4년전 나는 집을 샀음.
약간외진곳의 오래된 집임. 집나이가 내나이랑 비슷해서 그런지 지금까지 살던 사람들이
집을 수번 개조하고 수리한거같음.
다행인건 집이 오래되서 그런지 가격이 쌌다는거.
여튼 영끌해서 샀다보니 집수리할돈도 별로없고 급한거만 수리하고 벽지랑 도배만하고 집에들어감.
집구조는 80년대 평범한 국민주택구조. 평생 월세 전전하다 생긴집이라 감개무량.
이사 오기전 전세도 대출이 넘치다못해 순번이 9번인가 10번인가 해서 계약끝나고 도망치듯 나왔음.
작업실로 쓰는 창고방에서 뷰가 참 잘나옴. 다만 문열고 있으면 모기의 공습이 엄청나서 자주 못열음.
방수 공사 첫날 사진 전주인이 약 18년을 살던집인데 한번 공사하고 신경을 안써서 그런지
사이드쪽 바닥에 페인트를 발라서 방수를 해놓음. 헤라로 긁으니 바닥 페인트가 3년 목욕안한 피부마냥 긁여나옴.
빗자루로 청소가 안되서 동네 당근에서 업소용 청소기를 3만원에 사와서 다 빨아들임.
그후 금간곳이 너무 많아서 금간곳에 틈새 채우는 틈새 복원재 채워넣고 균열보수제+부직포로 모두
덮어버렸다. 부직포 50미터를 모두 썼다.
그후 옥상방수제를 3번칠한 사진.
우레탄 방수같은건 손도 너무 많이가고 비싸서 포기 무기질 방수제가 그나마 혼자서 할수있고
손이 덜가서 그걸로 선택했다. 한번 칠하고 2시간 말리고를 3번 반복했다.
그리고 나서 개판났던 계단 페인트칠. 사실 페인트 칠보다 기존 페인트 벗겨내고 물청소하고 균열보수제
바르는게 더 힘들었다. 주말하고 퇴근후에만 했는데 3주걸림.
페인트는 라텍스계열 수성 외벽방수페인트 사용했음.
비싸더라 16키로에 14만원듬. 총 4통삼..
계단만 칠하고 말려고했는데 옥상 올라와서 한바퀴 돌려보니 전체적으로 개판임. ㅋㅋㅋㅋ
깨지고 금가고 페인트 벗겨지고 이러다 큰일날것같음을 직감하고 비맞는곳 모두를 칠하기로 결정함.
처음 시작할땐 한두군데에서 끝나겠지 했는데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때 ㅈ됐음을 감지했음.
계단 방수 + 페인트칠 여기까지 오는데 4월부터 6월초까지 2달걸렸음.
근데 진짜 힘든건 지금부터 시작이었다는걸 몰랐음.
ㅅㅂ 계단 내려오면서 보니 시멘트 아래 빈소리가남 방치로 툭툭 쳐보니 안이 텅빈소리가 나는거임. 물이 흘러서 안쪽이
텅비게 된걸 알게됨. ㅋㅋㅋ 고등학교때 노가다 알바 다니고 군 전역하고 노가다 다닌후로 처음으로 공구리를
치게됨. 이걸 하고 사진은 못찍었는데 계단 뒤편 벽도 무너져서 옆집으로 기울어져있더라. ㅋㅋㅋㅋ
더 넘어가기전에 모두 철거해서 벽돌 올림. 벽돌가격 개당 3500원 40개 몰탈 30포대..
10포대쯤 비비고 나니까 이게 인간이 할짓이 아님을 느낌. 결국 당근을 뒤져서
교반기 6만원에 구입.. 그후로 몰탈은 모두 기계로 비볐음.. ㅋㅋㅋ
그리고 나서 천장도 판넬 방수 시멘트 구입해서 칠칠..이것도 2주 걸림
지붕 판넬이 오래되서 고정 나사의 고무 패킹이 모두 갈라지고 부셔지고.. 녹쓸고 지옥이었음.
녹난거는 녹카바 페인트를 구입해서 3일정도 반응 시켜주고 아크릴 실란트로 덮어 올림. 그리고 구멍나고 부셔진 볼트 다시
조이고 페인트 칠을함. 이것도 3번 칠하는데 너무 빡셈.
마지막작업은 계단 쪽에서 내려온 빗물이 바닥을 타고 그냥 내려가길래 배수로 설치 작업까지함. 이게
여름 장마 오기전에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장마 직전까지 함.
비가와서 비닐로 천막 만들어가며 어찌 어찌 겨우 해냄.
요즘 공사 하나 하려면 진짜 비용이 어마어마함.
처음엔 나도 사람불러서 공사해볼까했는데 옥상 방수랑 페인트칠만해도 내 월급을 넘어서더라..
계단 아래 벽 무너진것도 철거비 + 벽 세우는것만해도 견적이 280이었음..
내가 받아온 견적이 총.. 1300쯤 했음.
단지 이게 어렵거나 하진않음. 몸이 힘들 뿐이지
주택 살려는 사람들은 참고해라.. 집고치는건 그닥 어려운건 아니다 힘들뿐이지..
심영
2024/07/13 21:59
와 저걸 혼자하네 ㅈㄴ멋있다
gm733
2024/07/13 22:04
너무 힘들었다
따뜻한 비
2024/07/13 21:59
주택에 살려면 부지런하고 능력자야하는구나
gm733
2024/07/13 22:04
부지런하진않지만 돈이 없어서 그만.. ㅋㅋ
루리웹-7190493576
2024/07/13 22:00
손재주 있네
나도 부모님 오래된 주택 가끔 손봐주는데 그냥 철거하고 싶음
gm733
2024/07/13 22:04
ㅋㅋㅋㅋ 부자면 그랫을거임
RULIWEB
2024/07/13 22:01
아파트에 살아야하는 이유
gm733
2024/07/13 22:04
내가 공동주택에 잘 못삼.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닥터-스트레인지
2024/07/14 01:08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살찐고양이좋아
2024/07/14 01:09
다음엔 더 멋진 집으로 꾸며서 다시 보게 될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