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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마지막으로 항복한 독일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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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참가를 위해 극지방 적응 훈련을 받는 탐사대 대원들. 1944년 4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전선은 1945년 5월 나치독일이 패망하게 되면서 종결되었지만 항복을 거부한 일부 독일군 부대의 저항으로 인하여 실질적은 종전은 그것보다는 늦춰지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으로 항복한’ 독일군 부대는 연합군을 상대로 한 저항도, 국가사회주의 이념을 지키기 위한 도피가 아니었으며, 그저 늦게 항복했다는 단순한 이유였는데 그 내막은 조금 길다고 할 수 있다


때는 1944년 9월, 독일 본국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기상 전문가와 군부대를 파견하여 북극을 비롯한 극지방의 데이터 및 기상관측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수집할 Unternehmen Haudegen 작전을 실행하였고

독일의 기상학자이자 탐험가였던 빌헬름 데게 (Wilhelm Dege)를 탐사대장을 임명하여 11명의 학자와 군부대로 구성된 탐사대는 나르비크에서 트롤어선을 타고 출발하여 스발바르 북동쪽에 자리 잡은 후 관측소를 설치하였다


그 곳에서 탐사대원들은 주기적으로 기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자신들이 얻어낸 정보를 공유하면서 개판나고 있는 본국과 다르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스발바르에서 꿀빨면서(?) 지내던 중 문제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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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 철수 이후 방치된 관측기지


현지에서 본국의 상황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듣고 있던 탐사대원들은 조국의 패망 소식을 듣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나치독일이 패망하게 되면서 통신이 두절되었고, 동맹국이었던 노르웨이는 나치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추축국에서 나오게 되고 탐사대를 잊어버렸다

진짜로 노르웨이와 독일 본국 모두 탐사대원의 존재를 잊어버리게 되었고 백색 사막 한가운데에 하루아침에 고립되어버린 탐사대는 그대로 문명국 사이의 미아가 되어버린다


어떻게든 자신들을 구하러 올 항공기가 구조선이 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것은 허상이 불과했고 진짜 레알 엠ㅊ.. 아니 그냥 진짜로 구조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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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패망 한달 후 탐사대원들은 악기를 다루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1945년 6월 11일


그럼에도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고 한줌에 불과한 식량들을 조심스레 배분하며 버텨갔고, 바다표범 등 현지의 야생동물들을 포획해 잡아먹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1945년 9월, 나치가 패망하거도 넉달이 지났다

구조 요청을 위해 스키를 타고 관측소 인근을 수색하였고, 또 다시 야생동물을 잡아먹었으며, 다치면 기지의 의무관들에게 치료를 받으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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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이후 우편물을 받고 기뻐하는 빌헬름 데게 탐사대장. 1945년 9월 14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1945년 9월 4일이 되서야 스발바르 제도 한복판에 거지꼴로 다니는 독일군들을 노르웨이 원양어선이 발견하게 되었고 그들은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

얼음과의 사투를 벌였던 그들만의 전쟁이 마침내 끝을 맺게 되었고, 전쟁포로로 인정받은 그들은 노르웨이에서 단기간 영국군 포로 수용소에서 지낸 이후 조국 독일로 돌아갈 수 있었고

한때 탐사대를 이끌었던 탐험가 빌헬름 데게는 종전 이후에도 세계를 조사하며 여생을 보내다 1979년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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