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심한 사람의 넉두리입니다

직장다니면서 세컨 잡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얼마전 구인 광고보고 새로운 영역이기에 문의 드려 촬영했습니다.
12시 행사 시작이라서 10시50분 도착해서 스케치 사진 찍고
12시부터 4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촬영했습니다.
이것저것 빼고 공식행사 시간만 8시간 30분, 대략 8,000컷 이상 촬영했네요.
물론 단 한번도 연사는 안했고요. 행사의 특성상 삼각대로 촬영이 불가능하여
D4(투 바디)+70~200+24-70 손각대로 찍었습니다.
오줌 한번 못누고 4시간 30분, 4시간... 하루가 지난 지금도 손목을 못쓰고 있네요.
계산해보니 8,000컷 8시간 계산하니 대략 4초에 한컷을 찍었네요. 연사없이요.
그런데 데이터 다 주고나니 쓸사진이 없다네요.
물었습니다.
원본 그대로 보냈는데 핀 나간 사진 있어요?==> 없어요.
화벨 안 맞은 사진 있어요?==> 없어요.
노출 안 맞은 사진 있어요?==> 없어요.
업체 대표님 : 그런데 쓸 사진이 없습니다.(본인이 찍으라는 장소에서 찍었는데...)
저의 잘못 : 일단 사진이 허접했나 봅니다. 그리고 raw+jpg로 담아 달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찍었지만,
메모리(128기가)의 한계가 느껴져 제 임의로 jpg로 찍었습니다. 업체에서는 왜 raw 로 안찍었냐?
이것은 다른 예에서 봤을 때 손해배상에 해당되지만, 성의를 생각해서 원래 계약 금액인 30만원에서 10만원
뺀 20만원을 주겠다.
결론 : 사진이 마음에 안 드니 원래 30만원이였는데 20만원 주겠다.
저의 생각 : 그간 많은 행사를 찍었지만, 이번 같은 컷트 수는 처음이였습니다. 저의 부족한 사진으로
업체의 마음에 매우 부족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계약(구두)한 금액은 지불함이 옳을것 같아서요.
참고 : 오늘 하루 종일 전화가 불통(물론 촬영 중일수도 있지요), 카톡역시 미확인,
조금전 통화 중 끊어지고(배터리 문제 일수도 있지만) 1시간 30분 지난 지금까지 전화기가 꺼져있네요.
마음 같아서는 찍은 사진 원본을 모두 올려 정말 멍청한 사진이지 포럼님들게 묻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업체가 요구하고 있는 사진의 퀄리티 및 raw 촬영 미비로 인해 20만원을 받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처음 약속대로 30만원 받는 것이 옳은지 판단을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