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7년차 부부이지만
오랫만에 끄적인 글이 베스트에 올라, 그리고 당직인데 환자가 적어 심심하기도 하여
조언이라고 하긴 뭐하고 그냥 제 이야기 주절 주절 거려보겠습니다.
태클, 첨언, 조언 환영합니다.
1. 천생연분은 없다.
제가 와이프와 사귀면서 결혼 전 했던 말입니다.
와이프는 천생연분을 만나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평생을 사랑하며 살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전 단칼에 그런거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최소 20년 넘게 다른 가정 환경, 가치관을 가진 두사람이 만나 마치 영화처럼 딱딱 맞는건 영화니까 가능한 거라고 했습니다. 대신 서로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서로 그런 노력들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저희는 계속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말 안하면 모른다.
지금은 많이 달라진 것 같지만 분명 우리 부모님 세대는 감정 표현에 박하였습니다.
하지만 고마웠던 것들과 사랑스러웠던 감정은 말을 안하면 안 할수록 사라지고 삶이 팍팍해 집니다. 당연히 알아 줄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나를 위해 밥을 차려 주었다면 고맙다고 표현하세요. 일을 하다 문든 내 와이프가 사랑스러웠던 순간이 떠오르면 전화를 해서 사랑한다 말을 하세요.
당연히 상대방은 갑작스러운 전화에 황당해 하겠지만 기분은 좋을 겁니다. 그리고 상대에게 사랑스러움을 느낄 겁니다.
처음이 부끄럽습니다. 몇 번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기분은 여전히 좋습니다.
3. 부모님으로 부터 독립하세요.
어쩌면 조금은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을 이야기 한다면 부모님으로 부터 완전히 독립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부모님을 챙기지 말고 내 부인, 남편을 챙기자는 말입니다.
제 어머니는 아버지가 챙겨 주시겠지요. 제 아버지는 어머니가 챙겨 주실거구요. 그런게 부부 아닌가요?
제 부인이 제 부모님을 잘 챙겨주면 너무나 고맙겠지만 그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다면 굳이 그렇게 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제 부인이니까요. 저랑 남은 인생 끝까지 함께할 사람은 제 와이프니까요.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으면 셀프로 하면 되고 그걸 당연히 여기면 됩니다. 부부 사이 금술이 좋으면 어느 부모가 그걸 아니꼽게 볼까요.
와이프가 저에게 잘하니 제 부모님은 그걸 예쁘게 봐주시고 또 그걸 와이프가 느끼니 부모님께 잘합니다.
부모님을 첫번째로 하지 말고 부인을 첫번째로 합시다.
4. 스킨십을 즐기자.
‘가족끼리 그러는거 아니야’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입니다.
물론 성욕이 없는 일부를 제외한다면 기본적으로 사람은 성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부끼리 그걸 풀지 않으면 어디서 풉니까? 밖에서?
부부끼리 건강하게 다양하게 미지의 방법으로 즐겨보세요. 서로의 몸에 해를 가하지만 않고, 둘이 즐기기만 한다면 그 무엇도 변태적인게 아닌 건강한 성생활입니다. 아니 좀 변태적이면 또 어떱니까? 누가 뭐라 할것도 아닌데. 성인샵도 같이 한번 가보시고 그게 너무 부끄럽다면 인터넷 쇼핑이라도 해보세요. 같이 골라도 좋고, 각자 따로 골라봐도 좋습니다.
이런 하드한것뿐 아니라 평소에도 안아주기, 뽀뽀 등도 자주 자주 하세요. 남들이 볼 때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요?? 스킨십은 또다른 커뮤니케이션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성생활은 부부생활에 큰 윤활제 역활을 해주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가끔 후배들이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저에게 물을 때
술자리에서 해주는 그런 이야기 들입니다. 특히 4번에 대해선 더 자세히 이야기 해주죠 *-_-*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그냥 아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37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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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이 젤 중요한것 같아요..에휴...
확실히 한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표현에 인색한 것 같아요. 감정을 숨기는 게 어른스러운 것이고.. 뭐 이런 의미로요.
전 외국인간이랑 결혼 십년차인데
처음엔 청소나 식사준비나 이런 매일 하는 일에 고맙다고 얘기해 주는 게 고맙기도 했지만 신기했어요.
그리고 고맙단 말을 너무 남발하면 의미가 퇴색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항상 하는 일에도 고맙다 하는게 엄청 힘이 되더라구요. 내가 하는 일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느끼니 뭘 하든 기분 좋게 할 수 있죠.
하다 못해 애를 학교에 데려다 줄 때도 고맙다고 해요.
물론 고맙다 말하는 쪽은 그렇게 살아왔으니 버릇처럼 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듣는 쪽이 기분 좋음 된 거 아닌가 싶어요. ㅎㅎ
3번 빼고 다 저희 부모님 얘기네요.
두분 오십대 후반이시고 지금은 잔잔하시지만
삼, 사십대에도 금슬이 좋으셔서 잉꼬부부로 주위에
유명하셨는데 서로 챙겨주시고 어디 가면 꼭 연락하시고 같이 주무세요. 엄마는 아버지 드린다고 빨간 소고기국 일주일에 한번 정도 끓이시거나 아버지 좋아하시는 생선이나 문어 삶아서 세팅하시고 아버지는 엄마가 어디 가거나 일이 생기시면 꼭 연락하세요.
친가에게 용돈드리는 문제로(백만원 이상) 매달 챙겨드리느라 다투시는것 말곤 싸우시는 일도 없으셨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장례식 치르고 연락 줄어들면서 지금은 저희가족끼리 잘 지내요. 그리고 스킨쉽도 하시는것 같은데 우연히 목격한 이후로는 우리 부모님 아직 정정하시구나란 생각에 흐뭇합니다ㅋㅋㅋㅋ
요즘은 티를 안내시는것 같지만 여튼 부모님이
사이 좋으셔서 좋아요ㅋㅋㅋ
정말 대화 제일 중요
다 증요한 말씀입이다. 공감되요
저는 결혼 준비중 입니다만 2번이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오래사겼으니 말이 필요없다 알때 되지 않았냐 하지만 제가 점쟁이도 아니고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매우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 더하고 힘든데 상대가 안알아준다... 말로해야합니다.
서운함이 쌓이지 않도록...
넵. 맞아요. 20년 넘게 다른 집에서 다른 환경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찰떡궁합, 천생연분이 있겠습니까? 그건 그냥 맞춰가는거에요.
다음생에서나 이 모든게 가능한 사람하고 만나서 살수 있을거 같네요. .
결혼 1년 반 넘어가고 있는데
하루에 사랑한다는 이야기 10번넘게하고 뽀뽀도 수십번하고 서로 출퇴근길 격하게 배웅하고..
서로 사랑하는걸 느끼니까
싸우기도 하고 시댁문제로 스트레스도 받지만 서로가 서로를 우선순위 1로 정해놓은걸 알기때문에 큰소리나게 싸우지 않게 되더라구요.
밖에서 보고 싶내여 4번이 너무 궁금해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