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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강아지 돌보는 일상이 힘드네요.

몸이 힘들기보다는 마음이 힘듭니다.
우리 집 강아지는 16살이어도 꽤 건강했습니다.
백내장도 거의 진행되지 않았고, 이빨도 멀쩡하고, 잠도 잘 자고, 잘 짖고, 식욕도 대단했구요.
건강했던 녀석이 이번주 들어서 갑자기 비실대고 먹지도 않습니다. 서 있지도 못하고, 비틀대고 넘어지고, 화장실도 못가리고요.
무엇보다 간식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던 녀석이 캔을 까서 코 앞에 갖다대도 고개를 돌려서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관절염, 초기치매, 심장비대증 등등이라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밥도 잘 안 먹어서 약 먹이기도 힘듭니다. 무엇보다 옆에 누워서 계속 시름시름대니 제 눈가에 주름도 깊어지고 밖에 나가서 일하고 있을 때도 녀석이 걱정되서 집중이 안됩니다. 반려동물과 사는 건 즐거움도 많지만 감당해야 할 마음의 몫도 참 많은 것 같네요.
가슴이 답답해서 몇 글자 적어봤습니다.
댓글
  • moovii 2017/09/21 18:32

    그냥 안아주시고 이뻐해주시고 항상 같이 시간 보내주세요.....그리고 강아지 좋아하는 거 함께 해 주세요...
    시간 지나면,,,, 똥냄새도 그리워집니다......
    화장실 청소를 못하고 있어요.....냄새마저 사라질까 두려워요..후각이 뇌의 가장 깊은 곳에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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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안느 2017/09/21 18:56

    ㅠㅠ 그 마음 잘 알죠
    저도 17년을 함께한 뽀미가 치매끼가 점점 심해져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곁에 있을때 많이 안아주고 놀아주세요. 중증으로 가면 잠을 안자고 온방을 돌아다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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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 2017/09/21 19:45

    저의 15살 할머니 고양이는 귀저기 생활하십니다. 그래도 아직 성질 엄청 내요. ㅋㅋ
    작성자님 토닥토닥..
    멍멍이가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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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고리선장 2017/09/21 22:35

    정말 공감합니다 ㅜㅜ 저도 11살짜리 할배견 요즘에 밥도 거의 안먹고 물도 거의 안마셔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병원은 데려가는데, 이게 지연은 할 수 있어도 치유 할 수 없는 거란 걸 알고 있기에 더 마음이 찢어질 거 같아요. 아프고 죽는 날까지 밥하고 물먹고 자고, 배설하고만 잘해줘도 마음이 지금보다는 나을 거 같아요. 진짜 몸보다 마음이 힘든게 너무 괴롭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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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뎁힌콩 2017/09/21 22:40

    아... 저도 이런 순간을 견딜 수 없을 거 같아서 입양을 망설이다 결국 못 하고 마네요.
    그 마음 헤아릴 길이 없어 말로는 위로 드릴 길이 없지만, 강아지도 글쓴이도 힘내길 응원할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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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기-마님 2017/09/21 22:46

    ㅠㅠ  그것도 그리워질꺼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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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살게 2017/09/21 23:26

    아가가 얼른 아픈데 없이 다시 편안해져서 식욕도 늘고 밥도 와구와구 잘 막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꼭 그럴거에요... 마흔 까지 쉰 까지 건강하게 장수하렴! (제가 우리 애에게 종종 하는 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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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킁킁달달해 2017/09/21 23:38

    우리 강아지랑 비슷하네요. 15살쯤 되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청력 잃고, 시력 잃고, 배변 못 가리고.. 배변을 못 가리면서 쉬를 얼마나 해대는지 요즘은 종일 쫓아다니면서 닦는 게 일이에요. 또 시력 잃은지는 얼만 안 되어서 벽에 쿵쿵 박고 다니는 거 보면 먹먹해요.
    너무 맘 아프죠.
    이 아이를 데려올 땐 그저 이쁘게 데리고 있다 보낼 줄 알았는데.. 한 삶을 본다는 생각을 못 한 거. 이 아이의 시간은 나보다 7배 빨리간다는 걸 잊고 살았네요.
    이렇게 늙어가고 아프게 병들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는 걸 매일 깨닫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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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어킴 2017/09/21 23:56

    저희 아가도 심비대증에 신부전이 있어요.
    종종 찾아오는 고비에 매번 울어요..지금도 고비 간신히 넘겼네요ㅠ
    매번 마음 굳게 먹어야지 다짐 해도 도저히 그게 안돼요..
    밥을 안 먹고 정말 뭐라도 안먹는다면 수액 맞혀보시는 건 어떠세요?
    저희 아가도 심장약만 먹으면 기력저하 식욕저하에..
    신부전도 같이 있어서 고비가 종종 오고 며칠째 안먹고 그러거든요
    수액 맞추면서 심장약 잠시 끊고 보조제 위주로 먹이다가 다시 심장약 먹이고...반복하고있어요.
    일단 뭐라도 먹어야 힘이 날텐데 식욕이 없다니까
    수액에 포도당 섞어서 최소한의 영양분이라도.. 흡수하게 도와주시면 어떨까 해서요.
    저야 해줄 수 있는 게 없다지만 쪼그만게 얼마나 아플지 생각해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매번 ㅠ
    심장약이 신장에 무리를 가게 하니까 지금부터라도 신장쪽 보조제 챙겨주세요 ㅠ 심장 처방사료랑요
    아가 꼭 오래 살길 기도할게요. 작성자님 아가도 저희집 아가도 꼭 건강히 오래오래 살길... 그렇게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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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쾡과리 2017/09/22 00:32

    그 시간이 제일 힘들고 가슴 아픕디다
    계속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갈때까지 사랑받고 있다는걸 느낄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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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아침에 2017/09/22 07:23

    15년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얼마나 더 곁에 있을진 모르지만 남은 여생동안은 내가 보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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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는쵸이스 2017/09/22 07:33

    글만 보고도 마음이 짠하네요.ㅠ.ㅠ 저도 가끔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려서 겪은 비슷한 상황이 생각나서 접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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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단지 2017/09/22 07:40

    정말 크게 공감가네요.마음이 얼마나 아프실지 ㅠㅠ
    저희 강아지도 13년 동안 병원한번 안가도록 건강한 아이였는데 점점 하나둘씩 말썽이생기더군요.
    15살인 현재는 소리를 못듣고 앞을 보지못합니다.. 초기 치매증상으로 배변도 열번중에 8번은 실수를 하구요..
    하루종일 같이 있어주지도 못하는게 제일 마음아프죠.. 회사갓다오면 오줌을 그냥 다 밟고댕겨서 냄새도 많이나는데
    그게 실수한게 아니라 원치않은 실수란걸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ㅠㅠ
    한해가 지날수록 조금만 더 건강하게 살아줬으면.. 그리고 갈때 가더라도 안아프고 갓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ㅠㅠ작성자님 강아지도 얼른 기운차려서 조금만 더 작성자님하고 행복하겠지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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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im 2017/09/22 07:46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난 전에 기르던 요크셔는 12살에 보냈고 지금 기르는 코카는 15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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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식 2017/09/22 07:50

    저도 15세 강아지 키우는데 ㅠㅠ
    님 아이도 건강하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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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식 2017/09/22 07:52

    우리 아이는 귀가 안들려서 제가 와도 몰라요.
    근데 몇일전에 저음으로 불러보니 귀를 쫑긋하더라구요 ㅠㅠ
    앞으로 목소리톤 바리톤으로 바꾸려고노력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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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스터98 2017/09/22 08:16

    저희집 녀석은 올해16살입니다.  과거 비장 제거 수술 받았구요. 현재는 심장약, 신장약, 요추약, 신장 보조제, 심장 보조제, 유산균을 2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먹고 병원 정기 종합검진은 3달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물론 24시간 건강체크는 기본이구요. 참고로 아이가 사료를 안먹는다구요? 저희 아이는 단호박과 당근을 압력밥솥에 찜니다. 그리고 거기에 사료 조금(당연 기능성 사료), 아마씨를 넣고 빻아 줍니다. 그리고 냉장 보관 하면 먹일때는 입을 벌리고 손가락으로 하나씩 하나씩 넣어줍니다. 아이가 많이 아프다고 속만 썩이지 마시고 반드시 이렇게 해주세요.그게 진정한 사랑입니다. 아파한다고 지켜보거나 아무것도 안하는건 학대입니다. 강아지도 생명입니다. 사람과 똑같이 해주어야지요. 물론 비용은 어마어마합니다. 24시간 붙어서 관찰도 하셔야 하구요. 그런데 이런 각오나 실천을 하지 못하면 처음부터 키우지도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하세요! 보살피시구요!! 걱정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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