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쁜 자수 들어간 티를 샀어요. 오랜만에, 한 눈에 쏙 들어온 물건을 사니 기분이 좋았죠.
너무 좋아서 일기에도 썼어요. 꽃무늬도 그려가면서요.
"겨울 가을 날 옷 샀다!"..하고도 쓰고요.
근데 오늘 일기는 딴판이네요.
오늘 건강검진하러 갔다가, 초음파를 봤어요.
작년엔 보기만 하고 나갔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이것 좀 듣고 가세요" 하시더군요.
뭐지 싶어서 옆에 가니까.. 선생님이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비장이 좀 커졌네요"하세요.
정상 크기는 10cm 정도인데 저는 13cm래요.
그러면서 내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여러 원인이 있긴 하지만 혈액암이나 백혈병 때문일 수 있대요.
사실 그 때부터 머리가 멍해졌어요. 생각이란 거 자체가 안되더군요.
같은 병원에.. 내과 가서 접수하고 선생님한테 말했어요. 위에 이유로 왔다..
검진장소가 매년 같아서, 선생님이 몇 년간 기록 보시더니 말씀하시더군요.
"작년엔 괜찮았는데, 갑자기 커졌네요. 근데 비장 안에 혹이나 그런게 있는거 같지는 않고.. 어차피 검진하느라 피뽑았으니까 그 결과부터 보고 생각해봅시다. 당장 할 수 있는거는 없으니 돌아가심 될거 같아요."
네..하고 나왔는데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결과가 나쁘지 않은 쪽으로도 나올 수 있다지만... 아닐 수도 있더군요.
지금껏 알지도 못하던 장기 하나가 절 이렇게 고통스럽게 할 줄이야.
첨엔 억울했어요. 술도 담배도 안하고, (물론 운동이야 최근에야 시작했지만...) 일찍자고 착실하게 살아왔는데.
솔직히 가족력으로 폐암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있어서 그쪽만 예민했는데, 완전 다른 분야네요.
저요, 고작 작년에 결혼했고.. 이번 년도에 막 아이 낳았어요.
사정 상 1년 못 쉬고 복귀해야 해서 6개월 된 아기 친정에 맡기고 주말마다만 보러가요.
나름 꿈이 있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보고 했는데.. 다 끝난 거 같이 무섭더군요.
'죽음'이라는 거.. 머리로는 항상 생각해왔어요. 가는 데 순서없다는거 알죠. 근데... 그게 심장에, 가슴에 박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남편한테 말하고.. 결과 나올 때까진 (3주 걸린다네요) 힘을 내보자고 했지만.. 무서워요.
남편이랑 같이 운동도 하고, 노니 주스도 챙겨먹고 이것저것 해볼건데.. 왜 무섭죠? 확실하지도 않은데.
생각해보니 저, 예전에 폐렴으로 고생했을 때.. 백혈구 수치가 잘 안올라왔던 적이 있기도 했어요.
복잡하네요.
우습게도 퇴근해서 펑펑 울었어요. 죽기 싫다고요. 마음이 진정이 안되요. 아무 일 없을 거라구, 그럴 거라고 생각하려는데 왜 잘 안될까요? 바보같아요 제가. 지금도 눈물 나네요.
진짜 우스운데, 이 복잡한 심정을 어디다 털어놓기가 어려워서 여기다 써요. 저 진짜 웃기죠.. 아무것도 결론 안 났는데. 그런데...
이미 마음 아파하는 남편한테다도... 아기 봐주시는 거 때문에 늘 죄송스런 부모님한테다도.. 더 짐을 주기가 싫네요.
다 괜찮겠죠? 저 이제 고작 20대 후반인데요.
오늘이 오기 전엔, 내년에 집 구해서 아기 꼭 데려오자, 아기랑 고양이랑 같이 키우자, 이 생각만 했는데.
힘 내야하는데.
3주일 뒤에... 아무 일 없을 거라구, 조금만 응원해주시면 안될까요?
조금만..
힘내세요. 좋은 결과 나올거예요.
고양이도 기르시고, 내년에 집도 구해서 아기랑 고양이랑 신랑분이랑 알콩달콩 잘 사실거예요.
그리고 아기 낳을때 얼마나 많은 검사를 했는데요!!!!
별 일 없을 거예요!!
별일 아닐꺼에요..
저희 엄마도 한 10년전에 앞집아줌마랑 건강검진 갔다가 자궁에 종양이 있다고해서 세포검사하고 결과나올때까지 거의 온집안이 초상집같았거든요..
앞집아줌마랑 낮술마시고 울어버리시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두분다 암이 아니라고해서 해프닝으로 끝나서 심심할때 한번씩 아직도 놀려먹고있어요..
님도 아마 '아우..말도마..그때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라고 웃으면서 기억할꺼에요..^^
걱정하지마세요! 결과나오고나서 왜 울었지 하고 창피해하실수도! 별일아닐꺼예요!!
아무일 아닐겁니다 겁먹지 마세요! 아무일도 아니길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엄마는 강하다
괜찮을거에요. 그럴겁니다.
저희집도 아버지가 특정 기관이 크다고 검사받자고 하더라고요. 정작 자신은 괜찮다하셨지만 모두 침울해서 그 3주가 어찌나 길던지.
다행히 크가만 문제여서 꾸준히 약 드시고 계십니다.
괜찮을거에요. 마음 많이 흔들리시겠지만 3주 후에야 알 수 있는거니까요.
그래요. 괜찮을거에요.
결과나오기까지 3주 동안 힘드시겠지만
정말 별일 아닐거예요!
저도 기도할게요!
별일없을거에요! 함께 기도합니다!
당신의 임종은 몇 십년 뒤에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이 지켜줄 겁니다.아직은 아니에요.
힘내세요! 검사 결과 잘 나올거에요... 저도 같이 마음을 모아볼께요!
괜찮으실거예요.
저도 15년전에 건강검진갔다가 이상하다고 조직검사까지 받았었는데요.
별거 아니더라고요. 그냥 제거 수술만 받았습니다.
별거 아니실거예요.
반드시 그럴겁니다.
힘내세요~
몇주 뒤 오늘 일 생각하며 웃게되실겁니다.
인간의 몸이 얼마나 강력한데요.
아무일 없으실테니 너무 심려치 마세요. 기운 내시구요.
자디가 걱정한거보다 오히여 아무일도 아니란듯이 쉽게 풀리는 경우가 더 많아요. 너무 걱정마시고 맛있는거 든든히먹고 잠 푹 주무시다 병원가 보세요. 아무일 아닐 겁니다.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왜 그런적 있잖아요 괜히 내내 걱정했다가 걱정한 내가 바보같던 결과! 딱 그걸겁니다 맞아요 그거에요 에이 그거 맞네요!
밥 잘먹고 잘자고 남편분이랑 꽁냥꽁냥 잘 지내다가 3주뒤에 꼭! 역시 님 말이 맞았네요 라고 댓글 달고 계실겁니다 ^^
저 전신검사 받았을 때 유방암, 백혈병, 폐렴이던가 하여튼 그쪽에 병 있을 수 있으니까 자세히 다시 검진받으라고 떴었는데
결과는 깨끗했어요. 결과 기다리면서 울고불고 서방한테 막 짜증내고 어헝헝 나 죽으면 어떻게 해 이랬는데 하 진짜 쪽팔려서..
글쓴 분도 걱정한 게 아깝다 이러실 거예요.ㅠㅠ
힘내세요. 아무것도 아닌듯이 지나간 일이 될겁니다.
어제랑 오늘은 천지차이죠
무려 일요일과 월요일인걸요
농담으로 한 얘기지만
이런거처럼 분명 아무것도 아닐거예요~
왜 이렇게 걱정했을까 싶을정도로 아무일도 아닐꺼에요 저희 엄마도 유방암일 수 있다고 검사해보자고 해서 검사하신적 있는데 그냥 조금한 종양이었어요
걱정하지마시구 좋은생각만하세요
에이 전혀 별일 아닐거예요!
그냥 맛난것 드시고 (쫌 달달한거 ^^ 달달한거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대요)
새로 산 옷 입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좀 걸어보세요.
그리고 분명 백퍼 확실히 3주후에 웃으시면서
"아후 걱정도 사서 했대니깐~ 그 의사 돌팔이 인가봐 ㅋㅋ"
그러시면서 오유에 새글 남기실거예요!
돈워리비해피~
괜찮을 거에요. 아무일도 없을거에요.
별일없을거에요!
토닥토닥 아무일 없을거예요~~좋은쪽으로 생각하자구요
괜찮을겁니다! 너무 걱정하지마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