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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42) - 분델라 왕조의 오르차 고성 ^^^^^^^^^

아그라에서 열차를 타고 잔시역에 내렸다.
우리는 잔시에서 전용 버스를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오르차로 갔다.


오르차 고성은 16세기 건축물이다.
1531년 루드라 프라탑이 분델라 왕조를 건립하고 오르차 지역을 통치했다.


1602년 악바르 황제의 아들인 살림 (훗날 자하기르)이 반란을 일으켰고 쿠데타는 실패했다.
쫓겨 온 살림을 비르 싱 데오가 받아 주었고 분델라 왕조는 악바르 황제와 대립하게 된다.
악바르 황제가 타계하고 살림이 무굴제국 5대 황제로 즉위한다.
그가 자하기르 황제이다.
(현지가이드 반디님은 자하기르 황제를 '자하길', 악바르 황제는 '아크벨'이라고 발음했다. 인도 발음엔 묵음이 있다고.)


자하기르(살림) 황제는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재임 기간 20년 동안 분델라 왕조를 아낌없이 후원한다.
자하기르가 황제 즉위를 한 후에 라웰빠르윈 왕자의 측근들이 자하기르를 암살하려는 반역을 시도했다.
비르 싱 데오는 반역자의 목을 베어 자하기르 황제에게 바쳤다.
그 시대 막강한 무굴제국의 후광으로 분델라 왕조는 이 지역에 50여 개의 궁전이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자하기르 황제가 타계하고 아들 샤 자한이 황제에 오르자 다시 관계는 악화한다.
1627년 비르 싱 데오는 무굴제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고 무참하게 깨졌다.
샤 자한 황제의 아들인 아우랑제브(당시 13세였다니..)가 이끄는 무굴제국에 패배한 후
분델라 왕조는 오르차에서 키캄가르로 쫓기듯 도읍을 이전한다.
오르차 고성은 남겨져 폐허가 되었다.
오르차는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한 시골 마을이다.
성 주변에는 오르차 마을을 가로지르는 베트와 강이 흐른다.
그 당시 베트와 강에는 악어가 있었고 역적이나 중죄인은 악어가 들끓는 베트와 강에 던졌다고 한다.

(1) 다리를 건너면 오르차 고성이 있는데 여러 개의 성문을 거쳐야 한다.
외적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서 관문을 여러개 설치했다.
전쟁과 암살이 난무하는 살벌한 시대였던 것 같다.
(2) 여성 안내원이 오르차 고성을 안내한다.
(3) 계단을 오르면 성문이 나타난다.
여러 개의 (7개인가..?) 성문을 지나면 왕궁이 나타난다.
오르차1.jpg
성문에는 철심이 박혀 있다.
그 시대에는 성문을 부수는데 코끼리를 이용했다고 한다.
코끼리가 성문에 부딪혔을 때 두개골이 깨질 만한 철심이다.
오르차2.jpg
(3) 성문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적을 공격하기 위해 포를 쏘던 참호 구멍이라고 했던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음)

아.. 청춘 시절에는 친구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다이얼 돌리는 거 보고
일주일 후에 그 전화 번호를 기억해 낼 만큼 총명했다. (믿거나~ 말거나~ ㅋ)
뭐.. 세월에 장사 있겠는가..?
오르차3.jpg
(1) 가운데 나무로 가려진 건물이 '쉬시 마할'이다.
쉬시 마할은 자하기르 마할의 별관으로 왕족들이 왕궁을 방문하면 묵었던 곳이다.
쉬시 마할은 현재 호텔로 개조해 영업 중이다.
왕궁임에도 숙박비가 매우 저렴하다고 한다.

뒤편 오른쪽이 '자하기르 마할'로 자하기르 황제를 위해 지어진 궁전이다.
살림이 자하기르 황제로 즉위하고 무굴의 황제인 자하기르가 왕림해 주실 것을 고대하여 지은 궁이다.
촬영자가 서 있는 곳에서 오른쪽이 (보이지는 않지만) 라자 마할로 현지왕의 궁전이 자리해 있다.
자하기르 마할과 라자 마할 사이에는 힌두사원이 있다.
(2) 라자 마할을 들어 가기 전 왕을 접견하는 장소인 '디와니 암'.
28개의 유려한 곡선 기둥이 서 있는 넓고 아름다운 공간이다.
오르차4.jpg
오르차5.jpg
(1) 가운데 계단 위 단상에 왕이 앉아서 백성들을 접견했다고 한다.
그 당시 직접 정치의 면모를 보여 주는 유산이다.
(3) 왕의 접견실인 디와니 암 바로 앞 쪽에 시바신을 모시는 힌두 사원이 있다.
사원 안에는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 링가와 여성 성기를 상징하는 요니가 있다.
링가와 요니는 서로 합체되어 있는데 이는 완전한 존재를 상징한다고 한다.
신전 앞에는 방문했던 현지인들이 바친 꽃 등의 제물이 놓여져 있다.
(4) 링가 & 요니
오르차6.jpg
왕의 궁전인 라자 마할이다.
라자 마할은 왕과 왕비의 거처이다.

왕궁은 ㅁ자 형태로 되어 있고 4층과 5층이 섞여 있다.
지붕 위에는 작은 정자 모양의 챠트리가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라자스탄 양식이다.
오르차7.jpg
(1) ㅁ자형 왕궁의 가운데 무대에서 무희가 춤을 추는 공연을 했다.
왕과 신료들은 2층 테라스에서 공연을 즐기며 연회를 열었다고 한다.
(4) 마당 가운데에 자리한 노천탕
오르차8.jpg
현지왕 비르 싱 데오는 자하기르 황제의 왕림을 바라는 마음에서 6년에 걸쳐 자하기르 마할을 건축했다.
6년 동안 정성을 들여 궁을 지었지만 자하기르 황제는 단 하루 밤 묵고 갔다고 한다.


(1) 왼쪽이 자하기르 황제가 앉는 의자이고 오른쪽이 현지왕 비르 싱 데오의 의자이다.
무굴제국의 황제를 위한 자리는 크고 현지왕의 자리는 조금 작게 만들었다.
오르차9.jpg
같은 장소 다른 시각.
(1) 첫 번 째는 우리가 오르차 고성으로 들어올 때의 그림자.
(2) 두 번 째가 나갈 때의 그림자.
오르차10.jpg
댓글
  • 트랜지스터 2024/05/28 18:26

    앗 ! 일등이네요 ~
    고성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건축 양식이 그런지 성 전경이 기존 인도 성 분위기와 약간 다른 것 같네요.
    터키 분위기도 나는 것 같고 유럽 분위기도 나는 것 같네요.
    내부는 인도 분위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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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지스터 2024/05/28 18:45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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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5/28 18:53

    추천 감사합니다. ㅎ ^^

    (1QaSGq)

  • 고래공주 2024/05/28 18:57

    사암도 여러 가지 색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랫 동안 버려져 있어서 고성 분위기가 제대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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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두호빵맨 2024/05/28 19:16

    오늘도 역사강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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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4/05/28 20:21

    ㅎㅎㅎ
    세계사는 필수과목도 아닌데~ 말이쥬~
    모쪼록 지루하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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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지기 2024/05/28 21:25

    죄인을 악어가 득실 거리는 강에 던진다니 섬뜩 철심도 살벌하네요.
    지루하지 않게 역사 공부 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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