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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스압)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리뷰(2)




전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6207366



스포)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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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재밌다고! 제발 보라고!

퓨리오사 흥행이 별로 안 좋답니다!
이러다 매드맥스 5 못 만들어요~~~



암튼 전편에 이어서 퓨리오사 리뷰 이어나가겠습니다.


당연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2024))의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다뤄지므로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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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을 2시간 처럼 즐겼다.)



전글에서 필자는 분명 퓨리오사(2024)가

분노의 도로(2015) 못지않은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퓨리오사(2024)가

입체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캐릭터, 서사, 세계관을 드러내는 방식이

예술의 경지에 오른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분노의 도로와는 또 다른 예술 스타일에 대한 말이니

분노의 도로가 저급한 액션 영화다 라는 말로 오해하지 말자)




1. 디멘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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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에서 제일 마음에 든 캐릭터이다.

전략, 전술을 잘쓰는 부분은 인상적이긴 하지만

디멘투스의 가장 큰 매력은 입체적인 면모이다.


디멘투스는 이전의 다른 악당들처럼 인간성 면에서

악한 면모만 지닌게 아니라

가족을 사랑하고 절망을 격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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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투스가 가족을 추구하는 면모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아이템이 곰인형인데


자신의 갱단원을 죽이는 퓨리오사의 강단있는 모습을 본 디멘투스는

퓨리오사를 (자기 딴에는)애지중지하며 자신의 수양딸로 삼으려한다.


이 증표로 퓨리오사에게 건넨 것이 생전 디멘투스의 딸이 가지고 다니던 곰인형으로

디멘투스가 가족에게 품은 애정(퓨리오사)을 상징하며

퓨리오사가 본인 의지로 자신의 곁은 떠나자 곰인형을 내놓으라고 하며 배신감과 실망감을 드러낸다.


결말부 퓨리오사가 한쪽 팔을 의수로 대체한 이후에는

곰인형의 한쪽 팔도 다른 인형의 팔로 교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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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토 또한 디멘투스의 심리, 퓨리오사와의 관계를 잘 표현한 아이템이다.

첫 등장 당시에는 하얀색에 맞춰 디멘투스의 평온함과 공허를 표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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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보이, 시타델을 만난 뒤

빨강색으로 공허함을 채워줄 새로운 목적(시타델 정복)이자 열정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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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가 떠난 이후에는

스스로도 화가 났음을 시인하는 다크 디멘투스라고 자칭하며

검은색으로 절망과 분노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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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망토의 색이 바뀔 지언정

이전의 색들도 계속 남아있다는 부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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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디멘투스의 마지막 발언들처럼

디멘투스 내면에 끝까지 남아있는 공허함을 상징한다.


결국 디멘투스는

모든 법과 규칙이 무너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이후 세계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절망을 잊기 위해서

정복과 파괴, 새로운 자극을 찾는 무법자로 살아온 것이다.


위 캡처의 희망이 없다는 말은 퓨리오사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며

어린 퓨리오사를 딸로 생각했던 이유도

어린 퓨리오사에게서 자신과 같은 무법자의 면모를 발견했던 것이다.






2. 퓨리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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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는 디멘투스와 대비되는 모습과

대화없이 대화가 오고가는

퓨리오사(2024)의 서사적 특징 덕분에 대사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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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캐릭터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여성과 전사의 면모를 상징하는

머리카락과 검은 분장


그리고

희망을 상징하는 왼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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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탄 조의 아내(도구화 된 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퓨리오사는 머리를 깍아 여성성을 삭제했다.


이후 머리가 자란 이후 첫 전투 때 미숙한 전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퓨리오사의 머리카락이 걸린 나무를 통해 퓨리오사의 성장을 알리는 연출이 인상깊다.)


즉 머리카락의 유무를 통해 퓨리오사가

아직 전사가 아닌 여성으로서 면모가 남아있음 의미한다.

(꼭 여성이라기 보다는 전사가 아닌 면모로 해석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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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숙했던 실력도 근위대장 잭에게 훈련 받으면서 단련된다.


이때 잭과 퓨리오사 모두 디멘투스 처럼

분노와 절망을 상징하는 검은색으로 분장했는데


잭은 군인이었던 부모님이 추구해온 법과 질서의 붕괴에 절망했고,

퓨리오사는 디멘투스에 의해 부모를 잃었던 트라우마와 복수심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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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접점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잭은 디멘투스의 안티테제가 된다.


디멘투스의 행위는 퓨리오사에게 상처와 고통, 절망으로 연결되지만

잭의 행위는 순수하게 퓨리오사를 위한 치유이자 믿음, 희망으로 연결된다.


결국 잭은 디멘투스 둘다 퓨리오사를 통해 절망의 극복을 원하지만

잭은 퓨리오사의 구원을

디멘투스는 퓨리오사의 타락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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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서사적으로 디멘투스(절망)는 잭(희망)을 살려둘 수 없었고


잭의 죽음에 절망한 퓨리오사는 희망을 상징하는

왼팔(에 그려놓은 풍요의 땅 지도)을 포기하고 복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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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머리를 깍고 검은 분칠을 하여

전사 퓨리오사로 완성된 그녀는

디멘투스의 망토를 입고

디멘투스의 절망스러운 공허함에 공감한다.


그러나 퓨리오사는

절망을 퍼트리는 디멘투스와는 다른 길을 걷는

로드 워리어가 될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

디멘투스(절망)를 양분삼아 열린 새로운 열매(희망)를 타인들과 나누기 시작한다.


씨앗(퓨리오사)이 마침내 희망을 퍼트리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이는 총알의 죽음을 퍼트리는 씨앗이라고 말했던

분노의 도로의 대사와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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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은 그 자체가 전승되는 이야기 속 비유로서

퓨리오사의 서사시(epic)가

분노의 도로라는 전설(saga)이 되는 과정을

매끄럽게 보여준다.


퓨리오사 서사의 끝을 장식하는데 이보다 적절한 장면은 없다고 할수 있겠다.



3부에 이어서 계속...



댓글
  • DDOG+ 2024/05/28 18:25

    즉 디멘투스와 퓨리오사를 낳은건 바로 이 공허하고 텅 빈 황무지...

  • 블랙뿔테 2024/05/28 18:25

    3부에서 다룰거긴 한데 황무지의 허무함 이번편에 진짜 잘 담아서 완전 만족함

  • DDOG+ 2024/05/28 18:24

    정말 인상깊던게 잭의 최후.
    그 착하고 선한 영웅과 마지막 키스는 화면 구석에서 아묻것도 아닌 것처럼 치워지고, 잭의 죽음은 '악인조차도 어떤 희망이 없는' 미친 황무지에서 화면에 잡힐 가치조차 없다는듯 다뤄지지도 않음.


  • 아야후부미코멧과 카나스이가좋아
    2024/05/28 18:23

    후속작 이번에도 한 10년 가까이 돼야 나오려나 ㅠㅠ

    (LRq75e)


  • DDOG+
    2024/05/28 18:24

    정말 인상깊던게 잭의 최후.
    그 착하고 선한 영웅과 마지막 키스는 화면 구석에서 아묻것도 아닌 것처럼 치워지고, 잭의 죽음은 '악인조차도 어떤 희망이 없는' 미친 황무지에서 화면에 잡힐 가치조차 없다는듯 다뤄지지도 않음.

    (LRq75e)


  • DDOG+
    2024/05/28 18:25

    즉 디멘투스와 퓨리오사를 낳은건 바로 이 공허하고 텅 빈 황무지...

    (LRq75e)


  • 블랙뿔테
    2024/05/28 18:25

    3부에서 다룰거긴 한데 황무지의 허무함 이번편에 진짜 잘 담아서 완전 만족함

    (LRq75e)

(LRq75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