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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이그노벨상!


괴짜들의 노벨상인 이그노벨상의 올해 수상자들이 발표되었습니다.

대단하게도 한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진행한 연구가 수상작중에 하나로 발표되기도 했는데요.ㅎㅎ

각 부문별로 알아보겠습니다.

1. 물리학
 - Marc-Antoine Fardin (프랑스, 싱가포르, 미국)
 - 유체역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고양이는 고체임에 동시에 액체일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연구.

 - "On the Rheology of Cats," Marc-Antoine Fardin, Rheology Bulletin, vol. 83, 2, July 2014, pp. 16-17 and 30.

논문의 결론파트의 마지막 부분을 옮겨보겠습니다.

" 최근의 일본에서의 실험은 고양이들을 독립된 유체 계(system)로서 보면 안되고 주변환경으로부터 stress (물리학에서는 압력과 비슷한 의미로 쓰입니다.)를 흡수하거나 옮기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도 고양이카페가 있는 일본에서는 stressed된 (여기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스트레스 입니다.) 손님들이 고양이들과 놀면서 걱정을 풀수 있음을 보여준다."

번역이 마땅치가 않네요ㅠㅠㅠ 읽으면서 진짜 킬킬거리면서 봤는데 ㅋㅋ원문입니다.
"Very recent experiments from Japan also suggest that we should not see cats as isolated fluid systems, but as able to transfer and absorb stresses from their environment. Indeed, in Japan, they h에이브이e cat cafes, where stressed out customers can pet kitties and purr their worries away."

2. 평화
 - Milo Puhan, Alex Suarez, Christian Lo Cascio, Alfred Zahn, Markus Heitz, and Otto Braendli (스위스 , 캐나다, 네털란드, 미국)
 - 디제리두 (didgeridoo, 오스트레일리아의 목관악기) 를 정기적으로 연주함을 통해 수면 중 무호흡증과 코골이를 해결할수 있음을 보임.

 - "Didgeridoo Playing as Alternative Treatment for Obstructive Sleep Apnoea Syndrom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Milo A. Puhan, Alex Suarez, Christian Lo Cascio, Alfred Zahn, Markus Heitz and Otto Braendli, BMJ, vol. 332 December 2006.

참고로 디제리두는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3. 경제학
 - Matthew Rockloff and Nancy Greer (호주, 미국)
 - 살아있는 악어와 만나는 경험이 도박을 하고싶게 만드는지에 대한 연구

 - "Never Smile at a Crocodile: Betting on Electronic Gaming Machines is Intensified by Reptile-Induced Arousal," Matthew J. Rockloff and Nancy Greer, Journal of Gambling Studies, vol. 26, no. 4, December 2010, pp. 571-81.

왠지 2번 분야 연구자가 호주사람같은데 이쪽이 호주사람이네요ㅎㅎ


4. 해부학
 - James Heathcote(영국)
 - 왜 늙은 사람은 큰 귀를 가지는가에 대한 연구.(??)

 - ""Why Do Old Men H에이브이e Big Ears?" James A. Heathcote, British Medical Journal, vol. 311, 1995, p. 1668.

영국은 이그노벨상을 싫어하는데 항상 받기는 하네요ㅋㅋ 연구자분도 시상식에 참석하기도 하고ㅎ


5. 생물학
 - Kazunori Yoshizawa, Rodrigo Ferreira, Yoshitaka Kamimura, and Charles Lienhard(일본, 브라질, 스위스)
 - 동굴 곤충에서 여성의 남성생식기, 남성의 여성생식기를 발견함.

 -  "Female Penis, Male Vagina and Their Correlated Evolution in a C에이브이e Insect," Kazunori Yoshizawa, Rodrigo L. Ferreira, Yoshitaka Kamimura, Charles Lienhard, Current Biology, vol. 24, no. 9, 2014, pp. 1006-1010.

흠.......일본?.... 아...ㅋㅋㅋ


6. 유체역학
 - 한지원 (한국, 미국)
 - 커피컵을 들고 뒤로 걸어갈때 컵안의 커피의 거동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Coffee Spilling Phenomena in the Low Impulse Regime," Jiwon Han, Achievements in the Life Sciences, vol. 10, no. 1, 2016, pp. 87-101.

한국분이시네요ㅎㅎ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일때, 즉, 고등학생일때 publish된 논문입니다. 현재는 유학가계셔서 미국이라고 같이 써놓은거 같네요.
관심가서 한번 읽어보니 머그컵에 커피를 들고 움직이실때는 반드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잡고 움직이세요. 그러면 쏟을일 없을거라네요ㅎㅎ
KakaoTalk_20170915_230454066.png

7. 영양학
 - Fernanda Ito, Enrico Bernard, and Rodrigo Torres(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 털다리흡혈박쥐가 사람 피를 먹이로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

"What is for Dinner? First Report of Human Blood in the Diet of the Hairy-Legged Vampire Bat Diphylla ecaudata," Fernanda Ito, Enrico Bernard, and Rodrigo A. Torres, Acta Chiropterologica, vol. 18, no. 2, December 2016, pp. 509-515.

Diphylla ecaudat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어흥!!

8. 약학
 - Jean-Pierre Royet, D에이브이id Meunier, Nicolas Torquet, Anne-Marie Mouly and Tao Jiang(프랑스, 영국)
 - fMRI라는 가장 최신의 기술을 사용하여 치즈를 역겨워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측정....

 -  "The Neural Bases of Disgust for Cheese: An fMRI Study," Jean-Pierre Royet, D에이브이id Meunier, Nicolas Torquet, Anne-Marie Mouly and Tao Jiang,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vol. 10, October 2016, article 511.

  치즈는 언제나 옳은것 아니었습니까?ㅠㅠ 피자먹고싶네요ㅠ


9. 인지
 - Matteo Martini, Ilaria Bufalari, Maria Antonietta Stazi, and Salvatore Maria Aglioti(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 일란성 쌍둥이들이 서로를 다르다고 느끼지 못함에 대한 연구.

 - "Is That Me or My Twin? Lack of Self-Face Recognition Advantage in Identical Twins," Matteo Martini, Ilaria Bufalari, Maria Antonietta Stazi, Salvatore Maria Aglioti, PLoS ONE, vol. 10, no. 4, 2015: e0120900.

  맨날 쌍둥이들 보면 헷갈리곤 했는데... 비슷한 구도에서 찍힌 사진보면 자기들도 헷갈리긴 한가보네요ㅋㅋ
  본인들은 구별 못하는데 과연 쌍둥이들을 키우신 부모님은 구별하실까요?ㅋㅋ 항상 궁금했는데... 어떻게 구분하는지ㅋㅋ

10. 산부인과
 - Marisa López-Teijón, Álex García-Faura, Alberto Prats-Galino, and Luis Pallarés Aniorte(스페인)
 - 임신중의 태아가 배를 통해서 전달되는 음악보다 자궁을 통해서 전달되는 음악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것...

 - "Fetal Facial Expression in Response to Intr에이브이aginal Music Emission," Marisa López-Teijón, Álex García-Faura, and Alberto Prats-Galino, Ultrasound, November 2015, vol. 23, no. 4, pp. 216–223.

아니 ㅋㅋㅋ 이사람들은 특허도 냈네요 ㅋㅋ

 - "Fetal Acoustic Stimulation Device," patent ES2546919B1, granted September 29, 2015 to Luis y Pallarés Aniorte and Maria Luisa López-Teijón Pérez.

  아무리 태교가 중요하다고 해도 도대체 누가 자궁까지 스피커를 집어넣어서 들려줍니까ㅠㅠㅠ 참.. 산모생각안하는 연구진들이네 ㅋㅋ


네!! 이상으로 총 열가지 분야에서의 올해의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올해에는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도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번이 우리나라사람으로서 네 번째 수상자인데요. 잠깐 리뷰를 해보자면

99년 환경보호상 : '향기나는 양복' 을 개발하여 수상한 FnC 코오롱의 권혁호
00년 경제상 :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통일교 교주 문선명
11년 수학상 : 92년 휴거소동의 장본인인 이장림 목사. 수학적 추정을 할 때에는 언제나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일깨워줘 수상했다고 합니다.


이그노벨상 받은 민사고 출신의 유학생 분에게 축하드리며
진짜 과학분야 노벨상수상자도 우리나라에서 언젠가는 한번 나왔으면 좋겠네요.
댓글
  • 간이완강기 2017/09/16 02:25

    다른건 안 읽어봤지만, 한국인이 쓴건 읽어봤는데, 읽어보니 커피잔 들고 앞으로 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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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프기어 2017/09/16 02:26

    ㅋㅋㅋ 자궁으로 음악을 ㅋㅋㅋ 아 히토미좀 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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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미니Red 2017/09/16 02:29

    그래도 이그노벨상 보다보면
    두가지로 나뉘는것같습니다.
    1. 이런걸 왜 연구하지?
    2.이 뻔한걸 왜연구하지?
    1번은 그래도 좀 흥미가 가긴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아깝더라도 이미 연구했으니 뭐 결과좀 보고싶다 이런느낌인데
    2번은 돈도아깝고 결과도 뻔하게 나와서 연구내용도 별로 보고싶지 않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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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피 2017/09/16 02:57

    Big ears가 소문에 밝은 사람 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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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haraja82 2017/09/16 04:44

    커피잔 저렇게 들고가면 안쏟겠지만 뜨거웡......;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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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무관 2017/09/16 05:25

    예전에 자궁 음악 도구 본거같은데....성인용품말고 진짜로...뭐지...찾아봐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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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왐마짜증 2017/09/16 06:47

    커피 이야기는 간단합니다...유체역학이 아니라 오히려 낮은 단계인 구조역학 수준의 얘기인데요
    힌지를 만들어서 모멘트 전달력을 떨어트리는 겁니다...
    손으로 컵의 몸통을 잡는 경우
    고정지점이 되어 몸의 위아래로 흔들리고 앞으로 움직이는 관성에너지까지 전부 컵으로 전달이됩니다. 안에서 커피가 요동치겠지요...
    하지만 잡는 부분을 힌지로 바꾼다면?? 캐리어로 나오는 봉지에 넣는다면 모멘트 전달력이 떨어지거나 아예 없어져 버리게됩니다.
    다시말해서 작성자님이 올리신 사진 처럼 잡되  손목을 릴렉스해야한다는게 핵심입니다...몸의 움직임에 맞춰서 손목도 흔들흔들해야 오히려 커피가 안쏟아지는거죠...하지만 사진의 방법은 사실 너무 긴장하셔서....모멘트를 그대로 전달하실거 같네요...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면 넘쳐 흐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부분을 잡고 있기때문에 손을 디거나 커피잔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생기니
    그냥 캐리어를 쓰는게 최우선이구요. 뜨거운 커피를 마실땐 그냥 서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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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의법도 2017/09/16 11:29

    너무 부럽다.. 이그 노벨상 받으면 금을 선물로 준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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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굽는밤 2017/09/16 13:14

    이그노벨 항상 보면 은근히 쓸모있어 보이는게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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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릿 2017/09/16 13:40

    평화상 굉장히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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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주인의집사 2017/09/16 14:43

    쌍둥이 아빠로서 9번은, 전 구별할때가 구별 못할때보다 현저히 적고.
    아내는 구별못할때가 구별할때보다 현저희 적습니다.
    단, 뒷모습만으론 절대 구분 못합니다.
    그리고 목소리는 거의 100% 구분합니다.

    (dFAO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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