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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제일 어마어마했던 12월 삿포로 여행

애기 데리고 다녔던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입니다.

저희 부부 제 1회 결혼기념일이 다가와 처음 만나서 연애했던 삿포로에 가기로 계획을 짭니다.
둘 다 삿포로에 살았었기때문에 지리도 잘 알고 언제든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친한 친구들도 있고 도쿄에서 비행기 타고 가면 금방이고..
여행 난이도는 '하' 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한테 아기도 보여주고 삿포로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도 보내고 러브레터 찍은 오타루 가서 오겡끼데스까 도 한번 외쳐주고 그런 꿈에 부풀어 있었죠.
11월쯤인가 예약했던걸로 기억합니다.

12월 저희 아기는 6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아기 낳은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모유수유하면 생리를 안한다고는 들었는데...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그냥 진짜 한번 여행가기 전에 확인이나 한번 해보자 하고
여행가기 전날!! 테스트기를 하나 장난으로 웃으면서 사왔는데 임신 헐.
마지막 생리일을 몰라 임신 몇개월인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임신;;
그 상태에서 여행을 가게 됩니다...

삿포로 도착!! 와 순백색~!!! 넘 이쁘다
근데 너무 춥다..빙판길 유모차 어떡해..
유모차를 끄는게 아니라 들고 다녔습니다...

와 크리스마스마켓 넘 이뻐!! 근데 우산에 유모차에 레인커버 씌우고 눈은 계속 오고 춥고 
아 안되겠다 숙소로 돌아가자 

오타루가서는 눈이 양 싸대기를 그냥 파파박 때리는통에 
아 안되겠다 러브레터고 뭐고 빨리 아무데나 들어가서 스시먹고 돌아가자;;;

먹고싶었던 토라노코라멘은 6세이하 출입금지 ㅠㅠ 
밖에 나와서 울었습니다 ㅠㅠ(임신호르몬때문인듯)

그래도 친구들 만나고 나름 즐..즐겁게 3일을 보내고 돌아가는 날!!
시간 계산 철저히 해서 아기 데리고 움직이는것까지 생각해서 여유있게 나왔는데
역에 가니까 기차가 한대도 없어요..?!
공항에 가야하는데??
전부 멈춤
폭설로.
기차역에서 공항까지는 버스 타고 가라고 안내합니다. 
아 도저히 비행기 시간 맞출수가 없는데...망했다 생각하며 
그래도 일단 밖에 나왔더니 아까 서두르느라 못봤던 인파가.. 공항버스 줄이었습니다.
진짜 말도 안되게 줄서있었어요ㅋㅋㅋㅋ 
줄을 도로를 둘러 둘러 몇겹으로 서 있는데 줄의 끝을 찾을 수 없어서 어디에 어떻게 줄을 서야하는지 모를정도
그 인파 가운데에 사다리 놓고 홋카이도신문사에서 사진 찍고 있고ㅋㅋㅋㅋㅋ
나중에 보니 50년만의 폭설 적설량 96cmㅋㅋㅋㅋ그렇게 온 신문 방송에 나오더라고요ㅋㅋㅋ

아기 수유도 해야하는데 줄서서 수유는 어떻게 하며 
이 추위는 어쩔것이며 
모레는 도쿄에서 한국가는 표도 예약되어있는데 못돌아가면 어떡하지
여러가지 생각에 택시 타기로 결심했어요. 공항까지 택시비는 10만원 넘게 나오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어..그런데 택시도 안잡혀요ㅋㅋㅋ 택시가 한대도 없어요.
역에서 떨어져야 택시 잡겠다 싶어 하염없이 걷다가 뭔가 길가에 차 대놓으시고 쉬고 계신 택시 기사 분 발견
제발 태워달라고 애원하여 드디어 택시 타는데 성공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공항에 도착했는데 우리 비행기는 딜레이 딜레이 딜레이... 
공항에서 밤이 될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우리 앞 비행기들은 딜레이되다가 차례차례 취소되는것을 바라보며...
그 다음은 우리비행기 차례였는데 다행히 떴어요!!!
밤 10시에!!

그래서 나리타에 밤 12시 도착. 집까지 가는 교통편 다 끊김.
그래서... 6개월짜리 아기랑 임산부랑 남편이랑 공항노숙했어요ㅋㅋㅋ
제 인생의 첫 공항 노숙 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밤 임신한 상태에서 6개월짜리 아기 데리고 공항노숙ㅋㅋㅋㅋ 
제 인생에 잊지못할 결혼기념일+크리스마스+여행 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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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뱃속에 있던 아기는 이십여일 전에 태어났답니다! 너무너무 예뻐요!
그런데 몸이 조금 아프대요...
우리 둘째 이제 건강해지기만 하라고 마음으로 힘 한번씩만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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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lagrimas 2017/09/15 16:07

    언능 건강해지렴 아가야. 엄마 속 그만 태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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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가좋을까흠 2017/09/15 20:48

    이렇게 12월 삿포로 여행의 꿈을 접습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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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리맘 2017/09/15 21:06

    꼭 건강해질꺼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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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haraja82 2017/09/15 21:42

    아가야가 눈이 또리빵또리빵한걸 넘어서서 벌써 개구져요~
    애기야 관상을 보니 넌 평생 활기차고 신나게 살겠다!!!
    팔자에도 없는 병원액은 얼른 떨치고 팔자대로 살아랏~!!!
    근데 저 남편분이 무심하게 한손으로 들어올린 유모차에
    설마 아기가 타고있나요?!?!?!?!?!?!
    저 무게가 한손으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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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달리아 2017/09/15 22:02

    엄마 뱃속에서 산전수전 겪고 나왔으니 금방 건강해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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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집비글 2017/09/15 23:17

    둘째 건강해져라~ 뿅!!!
    눈축제 가서 일기 예보 보고... 영하 3도~ 뭐 개안네
    하고 아침 산책 나갔다가
    칼바람에 싸대기 맞고 콧물 흘리며 호텔로 돌아온 기억이 새록 새록 하네요.
    그래도 홋카이도는 사랑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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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들엄마 2017/09/15 23:46

    아고 애기너무이뻐요!
    작아서 아플때도없을것 같은데
    어서 나아~아기태어난것 축복합니다!!
    그리고 대단하세요
    어찌 애기유모차에,뱃속에 삿포로까지 여행을ㅎㅎ
    멋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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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luga 2017/09/15 23:50

    아고 귀여워라 ㅠㅠ
    분명 머지않아서 "태어날 때 약해서 튼튼하게 자라달라 빌었더니 너무 튼튼해요! ㅠㅠ" 하고 하소영 글 올리실거에요
    아주아주 건강하고 튼튼해지길 빌겠습니다
    아 오타루 ㅠㅠ 저도 설국열차 + 러브레터 버프 타고 한국인들 진짜 별로 없을 때 가서
    식당에서 서비스 많이 받고 눈만 질리게 보고 왔는데도 좋았던 곳이었어요
    즐거운 추억 많아 남기셨으니 아주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한 가족이 살아가는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실거라 맏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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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콩떡 2017/09/16 08:39

    딱봐도 건강해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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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다람지 2017/09/16 08:44

    아기가 넘 이뻐요~ 엄마말 잘 듣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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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갈통 2017/09/16 08:47

    홋카이도에 겨울에 스키타러 세번 갔었는데
    제가 살던 곳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홋카이도 호텔에 도착하려면 저녁쯤에 도착할 수 있었음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는 동네인지 중앙선 같은 거 없음
    그냥 눈이 쌓인 곳만 피해다니면 됨.
    기본적으로 길가에 사람 키만큼의 눈이 쌓여있음
    저렇게 그런데 덤프트럭이나 포크레인 같은게 많이 움직임
    겨울철 들어가면 공사판에서 굴러다녀야 할 장비들이 눈치우는데 동원되어서 먹고 산다고 하더만여
    여튼 니세코 스키장 갈 때는 바다같은 곳을 둘러서 가길래 바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지도보고 호수인줄 알았음
    아참... 혹시 홋카이도에 스키타러 가시려면 11월중순부터 스키장오픈하지만,
    12월에 가시고 12월 28일 이전에 가시면 뱅기, 스키장, 호텔 등등 싸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스키 보드 렌탈 3박 4일에 100엔 등등 가격 많이 저렴합니다.
    12월 28일전후부터 가격이 원래 가격으로 비싸집니다.
    근데 스키장 가도 사람 별루 없어서 다리가 마비될 때까지 타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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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망고짱맛 2017/09/16 09:01

    글만 봐도 어마어마하네여..
    둘째는 곧 괜찮아질꺼에요!! 아가 얼른 건강해져서 엄마손잡고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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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운앰 2017/09/16 09:25

    나중에는 건강해져서
    왜 공부를 안할까 왜 말을 안들을까
    를 걱정하시게될거에요!!
    홧팅 우리이쁜이도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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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비재규 2017/09/16 09:40

    글만 읽었는데 왜 이렇게 춥죠?ㅎㅎㅎㅎㅎ
    아가야 너는 곧 건강해 질 거야 ^^ 태어난 걸 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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