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멀리 갈 수 있을지 물어보는 글과
갔다온 썰들이 많이 있네요.. 전 제가 한건 아니지만.. 제 와이프 이야기를 써드릴께요..
전 어찌보면 참 나쁜 남편이에요.. 회사 업무때문에 1년에 6~8개월씩 출장을 가야해서
결혼 후 두달만에 2달 출장...2달 한국을 꾸준히 반복..
와이프 임신 10개월 중 4개월만 같이 있었고 출산 후 딱 17일만에 2달동안 출장을 갔고..
100일잔치 1달전에 복귀.. 그리고 또 두달 출장 두달 한국업무 두달 출장
돌잔치 20일전 복귀.. 복귀하자마자 폐렴+늑막염으로 입원 돌잔치 하루전 퇴원..
와이프 독박 육아에.. 돌잔치 준비 혼자 다하고..ㅜㅜ 지금은 복직하여 워킹맘...
그래서 한국에선 무조건 와이프에게 복종.. 야근 없이 무조건 집에 달려가 애기랑 놀아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출장중..ㅜㅜ
육아게에 최악의 남편일지도 모르겠네요ㅜㅜ
임신중에도 한번 미국에 왔었지만 애기를 데리고 오는건 첨이었어요..
와이프가 육아휴직중에(아기 8~9개월 무렵) 복직하기전 해외여행은 가지 못하더라도 외국에 나가고 싶어 했고
제가 출장중인 미국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엄청 걱정됐죠.. 아기는 9개월이고 10시간 비행에 짐은 바리바리 싸야되고
유모차와 카시트까지.. 카시트는 여기서 살까 했지만.. 여기서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ㅠㅠ
공항까지는 장인어른이 태워주셨고 카시트는 유모차 위에 얹고 아기안고 캐리어 끌고 내리니 바로바로 주위에 있던 분들이
유모차 끌어주시고 캐리어 옮겨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티켓팅 하니까 아기가 있으면 하이패스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어
그곳으로 갔는데 X-Ray검사장 가니 주위에 있던 분들이 유모차 분해 해주고 x-ray 통과 시켜주시고 와이프는
아기만 안고 바로 들어갔대요 X-ray 통과 후에 다시 다 조립해주시고.. 비행기 입구 가니까 승무원들이 다시 다 짐 싸주고
비행기에선 아기가 잠도 많이 자고 울지도 않고 처음 비행이라 신기하고 좋았던지 한번도 안울고 잘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리가 유아석이라 승무원들도 수시로 와서 확인해주고요
무사히 비행마치고 나와서도 주위에 있던 분들이 짐 다 꺼내주고 유모차 카시트 다 얹혀주고 캐리어 끌고 도와주고
제가 공항 마중 나갔는데 마중나오는 곳까지 주위 분들이 다 도와주더군요..
그리고 귀국은 저와 같이 해서 제가 다 짐 들고 다녔고 한국와선 밴택시타고 돌아왔고요..
아기엄마가 혼자 짐들고 힘들게 있으면 그래도 주위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시기도 하고.. 생각보다 아기들도 호기심때문에
처음 가본곳에서 많이 울지 않고 잘 따라주는거 같아요.. 제 와이프는 비행기라 약간 다른케이스일 것 같긴하지만
너무 겁내지 않고 다녀오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글남겨봅니다.
당연한일인데 감동이네요.
아이구, 저는 엄두도 못냈을텐데, 와이프분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제 애들이 초딩인데도 비행기타고 한국에 힘들어서 못 갈 거 같아요 ㅜㅜ
그냥 그 배려들이 너무감사하네요
너무좋은글 읽어서 하루가 즐겁게 시작될꺼같아용!!
아침부터 사람사는 글을 읽어서 그런가..
에너지 충전되는 기분이에요 ㅠㅠ
개념없는 글을 자주 읽어서
애랑 어디 나가기도 싫고 !!
나가도 주위 두리번거리면서 눈치만 보기 바쁘고!!
애의 작은 움직임에도 예민해져서 주의시키던 제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서 우울했었는데.. ㅎㅎㅎ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줬다니 다행입니다. 그나마 비행기 타는 건 그래도 배려를 많이 해주는 듯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도 돌 되기 전.. 한 10개월 11개월 즈음에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오히려 그 맘때는 비행기 태우기가 수월한 면도 있더군요. 젖 물리면 대개 자니까요. 오히려 깨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두 살 세 살 때가 더 긴장이 되더군요. ^^;;
저도 늦장가 가서 아이 키우느라 허리가.. ㅎㅎ 큰 애 좀 컸나 싶었더니 덜컥 둘째가.. ㅠㅜ 요즘 다시 갓난 아기 보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네요. 하하.. 육아 하시는 분들 다 같이 화이팅입니다!
여수공항애서도 짐이산더미 8갤아가 안고갈때 직원분들이 다실어주셔서 카트만 잘끌고 갔는데
저번애 김포공항에서 국내선 타려는대 ㅡ 4살꼬맹이랑 저는 둘째 4개월차였는대 임산부는 하이패스통과 안되더라구요 .서있으면 현기증 나서 사람들 다 탈때까지 맨 마지막에 탔는대 규정이 수시로 바뀌기도 하나요 .. ㅠ 광주갈때마다 아시아나만 타고가는데 그전애는 또 되더니 저번에는또 안된다그라고 ㅡ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지로 5살 첫째 2살 둘째 데리고 다닌 적이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었습니다. 저가비행기만 타고 다녔었는데도 유모차 타는 애기들에 대한 배려가 정말 감사했었네요ㅎㅎ
출산하러 친정갈때 생각나네요 ㅎㅎ
출산 한달전 신랑은 일때문에 울산에 있고
저 혼자 광명까지 만삭몸으로 막 두돌지난 큰딸데리고 ktx타고 간적이 있었는데
기차타고 내릴때 주위분들이 캐리어 들어주시고
큰딸 혼자 기차를 타지못하니 안아서 태워주시고 내려주셨었죠 ㅠ ㅠ 어찌나 감사하던지
기차 태울 때, 딸 안으면 울까봐 "울면 어쩌죠?" 라고 저한테 조심스레 물었던 남학생도 생각나네요
하지만 내 딸은 오빠들을 너무좋아하죠
다섯살이 된 지금까지도........
길가다가 오빠들 지나가면 흘깃흘깃 수줍수줍
뭔가 힐링된다
미국은 카시트 필수죠. 애기데리고 미국가시는 분들은 마중나오시는 분이 카시트를 가져오시면 괜찮은데 택시를 탈 예정이라거나 그러신 분들은 한국에서부터 카시트 준비해가셔야 해요. 카시트없으면 애기 안태워줍니다. 출산후 병원에서 집에 갈때도 카시트없으면 변원에서 애기 안내어줘요. 간호사가 차에 카시트있는지 애기 잘 태우는지 확인하고 보내줌. 미국 공항으로 오는 택시 미리 예약하면 카시트 예약도 가능하기도 해요.
이 가족 왠지 엄마 아빠 애기 다 좋은 사람들 같다...
아기가 완전 효자네요
그 긴 비행에서 많이 자고.. 그랬다고 하니
그리고 왠지 님이나 님 와이프 님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사셔서.. 덕을 많이 쌓으신 느낌이 납니다 (반농담, 반진담 !)
저도 아기 7~8개월 즈음에 한국 가족들에게 인사할겸 아이 보여드릴겸 데리고 한국을 가려고 계획중이었는데..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조금 용기 얻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