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62264

월 3천에서 스스로 월 200을 택한 사람이 씁니다

밑에는 글이 잘못 올라갔네요.
영업직 월 1500~3300까지 벌다가, 월 200 PC방
야간직으로 전환한 20대 중반입니다.
꿈에 그리던 월 천이상의 급여였는데. 막상 벌어보니
별거 없었습니다. 하나도 안행복하더라구요.. 주절주절 적어봅니다.
1. 처음엔 돈이 참 사이버 머니 같다.
정말 공감됩니다. 첫월급날 통장급여에 찍힌 1800만원.
엥? 음.. 뿌듯함과 기쁨도 잠시 이게 참 처음으로 이런 돈이 한번에 들어오니까 제 돈 같지 않고 게임 돈 같았습니다.
2. 거지 근성 쉽게 안바뀐다.
원래 씀씀이가 쉽게 안바뀌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적게 벌 때도 많이 썻고 월급 엄청 타가던 중에도
똑같이 많이 썼습니다. 거지근성이 안바뀐다기보단 본래 소비습관이 잘안바뀌는 것 같습니다.
3. 돈 벌고 내가 한것들..
ㄴ 돈을 3천버나 200버나 똑같더라구요.
먹고싶은거 먹는데 돈을 많이 썼습니다.
2~3천 벌면서 엄청 비싼 소문난 곳 가서 먹어봤는데
제 입엔 그냥..그렇더라구요. 뭔가 맛보단 분위기와 상류층들이 클래스를 인증하러다니는 느낌??(이건 어릴적 가난했던
제 피해의식 일수도 있습니다.. ㅎㅎ) 그냥 소고기는 와규나 동네정육점 한우 살치 이정도만 되도 맛은 호화스러운데. 저런 비싼곳에서 150g에 십몇만원씩해도 맛은 별 차이가없었.. 아무튼 저는 먹는데 주로 돈을 썼고. 제가 좋아하는 바이크 한대 사서 원없이 탔습니다.
4. 진짜 여자가 달라지나...궁금했다.
제가 월 3천 벌 때 만나던 여자친구 지금도 만나고 있습니다.
결혼약속도하고 동거중인데요 돈욕심이 둘다 없어서..
저보고 " 오빠가 그게 행복하면 그렇게 살아 나는 오빠 일하느라고 잠못자고 막 힘들어하는것보다 오빠 여유롭고 행복해보이는게 너무 좋다. 사실 오빠 처음 일 그만두고 (월3천) 나는 처음봤어 오빠가 원래 이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하고.. " 라는 얘기도 하고.. 아무튼 제 선택을 존중해줍니다. 여자가 달라진다는 얘기는 정말 거의 재벌정도로 돈많아서  응? 벤츠사줘? 차키 옛다. 할정도의 재력이 있지 않은 이상 돈 좀 더 번다고 없던 매력이 생기진 않는 것 같아요.
5. 로또 당첨되도 그냥 평민이다.
로또 당첨되면 하고 싶은 일을 앞당겨서 준비없이 바로 할 수있는게 좋은점일 것 같네요.
6. 사람은 일을 해야 한다.
정확히 표현하면.. 제 주관적인 입장에선
"의욕"이있고 "불안감,공허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이 일을 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아 내가 불안하지만 당장 나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하기에 좋은게 '일'이니까요..
마치 어릴적 학습지를 밀린 채 놀다보면 마음한구석 불안한 마음.. 그 학습지가 그렇게 중요한게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지내는 것 같습니다.
7. 관계 하는 사람이 좀 달라진다.
음 달라지는데. 행복과는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별로 즐겁지도 않았구요.
8. 시간이 지나면 무감각해 진다.
그냥 돈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좀 아쉽긴하네. 이정도?
인 것 같습니다. 무감각맞는 것 같아요.
9. 돈이 행복을 때때로 주기는 한다.
이건 공감합니다. 돈으로 하고싶은 걸 했을 때 잠깐의 행복요. 저는 부질없다고 요즘 느낍니다.
10. 결국 사랑
저는 결국 사랑은 잘모르겠네요 물흘러가는대로 사는중입니다. ㅎㅎ
11. 그러면 안되지만 사람들이 한심해 보인다.
저는 돈 잘벌 때 한심해보이지 않았고 반대로
지금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사람들이 안타까워보였습니다. 오지랖일수도 있고
그릇된 감정일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제 주관이니까..
아직도 전 직장에서 월급 한푼이라도 더 벌려고
죽어라고 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식들 보고 있고요.
저는 보면서 아쉽습니다. 내려놓으면 편한데.. 물론 개중엔
가족병원비를 위해서, 효도하기위해서 등등 절실한 상황에 노력하는 모습 아름답고 응원합니다. 그러나.. 우월감을 느끼기위해.. 자신의 잘남을 돋보이기위해 돈을 악착같이 벌기위해 애쓰는 모습은 안타깝습니다.
12. 돈과 건강..
건강이 최곱니다.
13. 결국에는 RPG게임하고 비슷하다..
이건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14. 오늘......................
이따가 피시방 야간 출근해야하는데.
중간에 깨서 잠이 안와 적어봅니다.
아까 댓글을 하나 봤어요.
현재. 내행복. 내만족을 위해 살고 노후 걱정은 복지가 잘되서 걱정안해도 되는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삶을 사는 외국
어떤 곳이 있다고.. 그 글보고 뭔가 느낀게 생겨서
적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
저보다 훨씬 잘나신 분들 많은 오유겠지만요
건방지게 한말씀올리자면 돈이 몇억씩 필요한 이유가 절실한 정말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개인사 아닌 다음에..
그냥 월300 평범한 직딩인데 월몇천 벌어서 떵떵거리고싶다, 돈 많아서 개무시하던것들 갚아줄거야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그런 생각일랑 하지마세요.. 돈많이번다고 저 무시하다가 잘해주는애들? 꼴도보기싫고, 통쾌한 마음보다는 역겨움이 더 먼저 듭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통해서 우쭐대며 좋아할 제 모습도 역겨울 것 같아요.
우리 다같이 떵떵거리며 부자되서 우쭐할 욕심은 버리고. 진심으로 행복하게 오늘만 생각해도 될 나라가 되길 바라며 살면 좋겠습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라는 책과 많은 법정스님의 책들이 제 인생에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댓글
  • 미케닉 2017/09/09 18:38


    일끝나고 술한잔 먹는거 행복해요

    (3kLhH4)

  • 미케닉 2017/09/09 18:39


    말끔한 영업사원에서

    (3kLhH4)

  • arb22 2017/09/09 22:01

    ㄷ ㄷ 오징어가 아니라 훈...훈남!?!?!!

    (3kLhH4)

  • lastmeal 2017/09/10 13:17

    훌륭한 경험 하셨습니다. 제 주변에도 금수저도 있고 자수성가한 사람도 있는데 돈 자체보다는 본인의 욕부와 균형을 이루는것이 중요한듯 합니다.
    다른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쓰든 나는 네가 만족하고 산다는 사람이 대체로 행복에 가까운듯 합니다. 다른사람 부러워하고 심할때는 시기하여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사람은 돈이 더 생긴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을듯 합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소비생활의 변화가 오기에는 시간도 걸리고 또 다른 노력도 필요합니다. 어차피 나이가 너무 젊으셔서 취향에 맞는 소비생활을 찾기 어려웠겠지만 취향에 따라 돈없으면 어려웠던 취미생활이 돈이 있으면 가능해지기는한데 재벌급이 아닌한 혼자만 돈 많아서는 즐기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면 좋아하는 연주자 연주회 보러 일본이나 해외로 날아갈수도 있지만 돈도되고 취향도 맞고 인성도 괜찮은 여행친구 찾는것은 돈, 시간, 노력이 필요함니다. 돈이 생기고 몇년은 지나야 이런여유가 생기죠.
    음식 좋아하면 특급호텔 말고도 숨은 맛집들이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건 그렇다 쳐도 간판도 없이 아는 사람만 아는곳이라 그냥 돈있다고 갈수도 없는곳이고 단골이 소개를 해줘야 예약이 가능한 집들도 있습니나. 물론 예약도 서너달 밀려있죠. 이런 식당들 가려면 또 돈, 취향 등이 맞는 사람들이 또 필요합니다.
    그리고 술을 먹는다면 와인을 결국 건드리게 되는데..이건도 정말 돈이 많지 않는한 즐기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날수있는 여자는.. . 저런 생활 수년간 지속하면서 경제력, 체력 인성등을 검증 받으면 정말 다양한 여자분들 만날수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같이 밥을 먹거나 공을 치거나 하는 기회가 있을때 본인이 알아서 하는거죠 다들 조심스러우니 왠만해선 대놓고 소개해주지는 않습니다.
    암튼 제말은 그러한 소비생활에 딱히 미련이 없으면 더 좋지만 그러한 소비를 즐기고 싶어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3kLhH4)

  • 이젠나라같다 2017/09/10 22:45

    결국 잘생겨야하는거군요.,  님 존잘~~

    (3kLhH4)

  • 키위새우만두 2017/09/10 22:58

    어우 잘생겼다 ㄷㄷㄷㄷ

    (3kLhH4)

  • 익명bGxnY 2017/09/10 22:58

    pc방이 200준다는게 더 놀랍네용..

    (3kLhH4)

  • 로딩구 2017/09/10 23:14

    어떻게 월1800버신거에요? 넘 궁금

    (3kLhH4)

  • 뭘몰랑!이것아 2017/09/10 23:32

    보험하심듯

    (3kLhH4)

  • 뚱뚱구리 2017/09/10 23:47

    징어도 아니고
    벌어본 사람만
    쓸 수 있는 글
    젠장

    (3kLhH4)

  • 가는면발 2017/09/10 23:49

    건강한 삶을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ㅎㅎ

    (3kLhH4)

  • 가면광대 2017/09/10 23:51


    유노윤호 요즘 피방알바하나요?

    (3kLhH4)

  • 코에엥포에엥 2017/09/10 23:54

    드라마 품위있는그녀의 교훈과 오버랩되네요
    멋지십니다 bb

    (3kLhH4)

  • 암러빗 2017/09/10 23:57

    뭐든 가능할거같은 외모가있었네 ㅡㅡ

    (3kLhH4)

  • 오유선생L 2017/09/10 23:57

    돈이 중요한게 아니죠  정말 흔한말이지만
    중요한건 돈을떠나 그일이 자신이 즐길수있고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일이냐는거죠
    돈은 그럴때 저절로 따라오는거고 이런방식으로 형성되는 돈이 가장 건강한 풍요라합니다
    저도 영업하는 사람이지만
    돈을 쫓아영업을 하신거 같은데 그럼 힘들고 괴로울수 밖에 없어요.

    (3kLhH4)

  • 편의점사장 2017/09/11 00:05

    공감되는 부분도있고 조금 공감 안되는 부분도 있네요~
    20중반부터 자영업을 쭉하는 사람으로써 고소득을 오래하셧던 경험인가요?
    오래하신경험담이라기보단 짧은 고소득경험에 대한 글 같네요~
    어째든 행복을 찾아간다는 부분에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렇게 살기위해 노력중입니다!
    행복하세요~

    (3kLhH4)

  • 지원군 2017/09/11 00:08

    우와~~!
    극 공감!
    저는 학원을 하면서 월 1000 이상 벌었었는데...
    위에서 해주신 말 100% 공감합니다.
    그저 일이 있고,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있고, 건강이 있으면
    그게 행복인거 같더라고요!
    저도 그 학원 그만두고 잠깐 벤쿠버에 6개월 연수하고 지금 한국에 와 있습니다!
    근데 글쓰는 분과의 차이점은...
    전 그저 오징어....ㅠㅠㅠ

    (3kLhH4)

  • 돌아온새우탕 2017/09/11 00:10

    으아아아아 기만자다!
    잘생긴 얼굴이 나타나따!!
    부럽습니다.

    (3kLhH4)

  • BK201 2017/09/11 00:12

    도대체 무슨 영업직이셨길래...

    (3kLhH4)

  • 지지합니다 2017/09/11 00:13

    돈에 욕심이 생기거든 이 글을 보거라

    (3kLhH4)

  • 기계과6학년 2017/09/11 00:23

    뭐 원래 집이 부족함없었으면 그럴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3kLhH4)

  • 국민훈남 2017/09/11 00:26

    그렇게 벌어 봤으니깐 할수있는 이야기죠.
    못벌어본 사람은 이해 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실화 시키지 마시길 ...

    (3kLhH4)

  • 불타는콜라병 2017/09/11 00:40

    영업하다가 피시방에서 일하는게 이해가 안가는1인 야간일 처음에 좋게 느껴질지 몰라도 하다보면 지겹고 힘들고 피곤함 뭐 영업이 사람상대하는 난이도가 극한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도가텄을꺼임 또한 영업이라는건 자기하기 마련이기에 자기시간 을 돈으로 바꾸는 것하고 피시방에서 적게는10시간 많게는 12시간씩 일하면서 자기시간 자느라 다쓰고 돈들어오는게 확실히 다르지 않을까 하는거임 게다가 월천씩벌었었는데 200이란돈이 만족이 될까 또한 의문임 책이 귀감이 되셨다 했는데 그것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나는 지울수가 없음 그래서 둘중 하나일거임 하나는 영업실패하고 평범히 돈버는것 그리고 두번째는 작성자가 피방사장일경우 작성자님의 논리대로 된다면 피방사장일 가능성이 높음

    (3kLhH4)

  • 어리굴젓만세 2017/09/11 00:45

    가족이 생기면 좀 달라질 수 있어요. 월200으로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보다, 월 2000으로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게 더 쉽거든요. 가족이 생기면...행복을 위해 약간의 풍족한 돈이 필요하긴 합니다. 물론, 적은 돈으로 시골에 내려가서 아이들과 함께 자연인으로 살아도 행복의 깊이는 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그게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더라구요. 아무튼 많이 버나 적게 버나, 젊음이 부럽습니다. 마음 이쁜 여친도 부럽구요. 행복하세요

    (3kLhH4)

  • 1122 2017/09/11 00:49

    윌 3천은아니지만
    월 5~6백 찍다 작성자님처럼 평월급으로 내려온사람입니다
    저도 영업직으로 ㅋ
    진짜 벌때 바짝모아야지 라고 생각했었지요..
    20대 초반-군전역 후
    딱히 엄청 쓴건아니라고생각했는데
    주머니가똑같더라구요 -.-;
    돈없을때 1~150사이벌때랑틀리게
    얼평균이 500정도지..
    엄청나게 불규칙하게 급여차이가 생기다보니
    이래저래 못버는달에 얻어먹고 했던걸
    버는달에 베풀고..
    희한하게 버는달에 치아 치료가생겨서 ㅋㅋ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딱히 베풀때 한유흥도 절대적으로
    걍 고깃집에서 술+ 호프집+술집등
    단순 동네에서 술사고...밥사고
    이게 거의 매일저녁 밥+술 사먹이고 그걸로 저는
    위안얻고 하는게 한달에....
    어마어마함... 룸이나 업소도아닌데..ㅋㅋ
    그래도 후회는 안합니다.
    이상한곳다닌것도아니고
    그로인해 좋은사람들 더오래 아직잘지내고
    도움도 많이되구요 ㅎㅎ
    작성자님은 현 여친분 멋있는 마인드 분인듯하네요!
    작성자님도 그렇구요!
    조만간 오유에서 웨딩사진보면되는건가요?

    (3kLhH4)

  • 주권자 2017/09/11 00:54

    가져보지 못한 사람은 가져본 사람의 마음을 몰라요...그래서 전 가져보고 싶네요ㅋㅋㅋ 여튼 야간이라니...건강 잘 챙기시길.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젤 중요합니다~

    (3kLhH4)

  • 어떤 2017/09/11 01:00

    좋은글 감사해요~~

    (3kLhH4)

(3kLh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