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 호텔에서 촬영 중, 예의 없는 영상 촬영자..

강남 모 호텔에서의 예식이었는데
영상 촬영 나온 여자 분이
헬퍼 및 호텔 도우미 그리고 하객도 이동해야 하는 공간에 커다란 영상 촬영용 삼각대를 떡하니 두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촬영 하다가 카메라 빼서 다른 곳 가고 했는데 삼각대를 계속 안 치우는 겁니다.
심지어 저 촬영하고 있는데 본인이 늦게 제가 있는 위치로 와놓고 '비키세요~ 앵글에 걸려요~' 라고 헛소리 하길래 그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고 촬영이 중요해서 계속 촬영했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호텔 도우미도 계속 그 동선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삼각대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어쩔 줄 몰라하며 돌아가고 바닥으로 기어가고...
조금 늦게 온 하객들도 그 앞으로 갔다가 벙 찐 표정 짓고 빙 돌아가고..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없지만 그 길로 안 가면 한참 돌아가야 합니다. 예식 진행 상 도우미든 스냅작가든 늦게 온 하객이든 그 본인이든 그 길로 많이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삼각대로 완전 봉쇄. 여긴 내자리 찜, 뭐 이런 식이랄까요.
아무튼 호텔 도우미도 별 말 없이 불쌍하게 삼각대 밑으로 쭈그리고 겨우겨우 지나가는데 갑자기 그 영상촬영하는 여자가 도우미한테
'저기요! 삼각대 건드리지 마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
도우미가 '네?' 라고 하니
'건드리지 말고 가시라고요. 돌아가시던가!'
그 도우미 불쌍할 정도로, 요기다니엘 형님 처럼 유연함을 펼치며 1도 안 건드리고 밑으로 지나갔습니다. 심지어 이때 삼각대에 카메라 올려놓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냥 빈 삼각대였죠. 거기 계속 둘 이유가 없는, 둬서둬 안되는..
참다 못해 빡친 도우미가 표정 싹 굳더니 이 길은 원래 이렇고 저렇고 라고 설명하면서 당신이 치워야 올바른 거다, 말 안하고 배려해드리려고 자기가 돌아가고 쭈그려 가고 했는데 당장 이동해서 원활한 예식 진행에 협조 부탁한다 라고 하니 그 영상 촬영자 바로 깨갱하고 삼각대 저 멀리 구석에 두고 필요할 때만 갖고 나오더군요.
너무 당당했던 그녀(영상 촬영자)의 모습에 당황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