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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서 일어나자마자 엉엉울었어요

몸이아파서 요즘 계속 잠만 자는데 꿈에 아빠가 나왔어요
여행을 갔어요 호텔처럼 생긴 것 같은데
거기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둔 홀이 있대서
영화를 보러 이모랑 저랑 엄마랑 동생, 할머니랑 갔는데
영화가 너무 재미가 없는거에요 저는...
근데 영화관에 갑자기 불이 들어오면서 환해지길래 아 짜증나 하면서
영화관 불좀 꺼주세요 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직원들이 하나같이 다 없다고 하시는 거에요
있다고 가보라고 한 위치에 아무도 없고
그래서 일단 다시 돌아가서 앉는데 사람들이 다 서있어서 하나도 안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짜증나서 그냥 나갈까? 그랬더니 엄마가 왜냐고 물으셔서
아 앞에 사람들이 다 가리고 있잖아 그랬더니 사람들이 다 앉는데
딱 한사람만 서있는거에요
그래서 뭐야 이랬는데 서있는게 아니고 저를 보고있는거였어요
그래서 헐 하고 보니 아빠인거에요
그래서 아빠!!!! 하고 보는데 갑자기 무슨 파란 액체 덩어리 주시면서
그걸 손 사이사이에 끼우래요
되게 미끄덩미끄덩 한 액체괴물같은 걸 한 뭉터기 주더니 엄마랑 동생한테도 손을 내미시는거에요
근데 좀 머뭇머뭇하길래 아빠야 괜찮아 얼른 가자 시간 없어 하면서 다같이 손을 잡았어요
그래서 호텔 창 열고 뛰어내리는데 제가 마지막이였는데 무서운건지 아니면 뭔가 아빠한테 말을 하고싶었는지 아빠 미안해 라고 하는 순간
아빠랑 엄마랑 동생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아빠가 젤리로 변하면서 동생이랑 엄마 완충제 역활을 했어요
그 젤이 점성이 많아서 풍선처럼 바닥이랑 부딪히면서 크게 부풀어올라 공기가 차있어서 엄마랑 동생이 무사한걸 확인했고
저도 뛰어야하는데 그 파란 액체가 적어서 손에 붙여서 살살 내려왔어요
그리고 엄마랑 동생이랑 아빠가 떨어지는 거 보고 아아악!!!아아악!!!! 하고 아빠!!!아빠!!!!!하면서 울었고 우는 소리에 어느집 애기가 우는줄 알고 사람들이 우르르 나온거에요
그래서 무사히 도움받고 기절했어요 엄마는 연세때문에 몸에 조금 무리가 갔는데 저랑 동생은 멀쩡했어요
생각해보니 저랑 동생이랑 똑같이 허리가 되게 안 좋아요 그래서 뛰어도 어느정도 충격이 가해질거였는데 제가 소리지르고 울것까지 생각하고 그리한것같다고 어른들이 이야기 하시는거에요
워낙 너를 예뻐라 하시니 도와줬나보다고 하는데 너무 눈물이 펑펑 나는거에요
꿈에서 막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만 하고 있었어요 너무 속상해서
꿈에 처음으로 우리 옛날집이 아니고 지금 이사온 집이였어요
최근에 아빠한테 다녀온게 생각나서 일어나자마자 엉엉 울었어요
그리고 뭔가 아빠가 아빠 모습이 아닌 그렇게 어두컴컴하고 그러는 꿈 처음봤어요 우리 아빠 사고로 돌아가셔서 온 몸이 다 성치 않으셨어요
큰 롤러 사이에 몸이 끼이셔서 온 몸이 다 아팠을거에요 근데 꿈에서 지켜주겠다고 그렇게 나와서 젤리로 터지는데 너무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저랑 아빠랑 아빠 돌아가시기 전에 다툰 상태였어요
새벽애 갑자기 집에 가야할것같아서 3일만에 돌아사는 길이였어요
눈도 참 좋아하는데 그 날 따라 눈이 춥지도 않고 따뜻하고 좋아서
혼자 오면서 눈 구경하고 마음이 너무 이상해서 잠도 못 자고있었는데
새벽 5시까지 정신이 너무 말짱해서 깨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려요. 아빠가 다쳤대요
아이고 ㅇㅇ야 ㅇㅇ야 하면서 두드려요
아빠 출근하셨어요 하니 아빠 회사사람인데 아빠 병원갔대요
병원 가니 장례식장 어디로 하시겠어요 하고 엄마는 쓰러져요
그 날 집에 오면서 본 눈이 쌓인 우리집
집에서 씻고 방에 뒹굴거리다가 엄마랑 아빠는 바보다 맨날 다치게
하면서도 엄마가 그러면 그래도 우리 아빠 좋으니까 보러가야지 하면서 신나하던 것들
그 날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요 6년이 지나도 아빠생각 하면 그 때 20살의 내가 보여요
아빠 돌아가시기 전에 미안하단 말 못해서 너무 슬펐는데 오늘 미안하다는 말 처음으로 했어요
너무 횡설수설했는데 아빠가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서 일어나자마자 엉엉 울었어요

댓글
  • 오징어납치범 2017/09/05 22:20

    작성자님 몸 아프신거 아버님께서 속상하셨나보다... 걱정되시나봐요... 아프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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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을엮다 2017/09/05 22:20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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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인 2017/09/05 22:30


    ㅇ... 어... 토닥토닥 하는 뜻으로 추천 눌렀는데 토해부렀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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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게유명인 2017/09/05 22:36

    다음 꿈에선 아빠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데이트하는 꿈꾸세요 토닥토닥 아버지 작성자님 지켜보고 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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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misi 2017/09/05 22:51

    저도 비슷한 꿈을 꾸고 일어 났는데
    눈물 범벅이였어요
    아버지 마음이 저한테도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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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엘라 2017/09/05 22:52

    왜캐 눈물이 나지..ㅠㅠ 글보다가 울었어요.. 힘내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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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암 2017/09/05 22:59

    이 글 보고 제 아부지 생각나여...
    밤늦게 들어오실 때면, 혹시라도 피해줄까 열쇠조차 느릿하게 돌리시던 아부지...
    씻으러 들어가실 땐 문도 조심스럽게 닫던  아부지...
    고기 반찬은 제 몫이라고 당연히 여기던 몇 년 전의 제가 미워요.
    왜 그때의 저는 제 배 불릴 생각만 했는지요...
    이제는 아부지도 좀 드시라고 하는데,
    슬며시 웃으며
    '울 아들 다 컸네.' 하곤 제 머리를 쓰다듬다가 혹시 제가 기분 상할까봐 멈칫하시는 모습에 눈물을 삼켰어요.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은 뭐지.
    아빠가 하고 싶은 것은 뭐지.
    아빠의 꿈은...
    여러 질문들.
    제 친구들의 답은 아는 질문들이 아빠한테는 왜이리도 어려울까요...
    고마워요....
    아빠한테 편지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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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파육 2017/09/05 23:08

    에휴. 저도 눈물나네요.
    같이 계셔주시는구나. 잘 사는지 보고 계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세요.
    싸운건 잊을 수 없으시겠지만 죄책감은 살짝 내려놓으세요. 얼마나 사랑하고 사랑스러우시면 꿈에 그렇게 다정하게 나오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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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콩떡 2017/09/05 23:14

    아버지 좋은곳 가셨습니다. 전 이런거 느낄줄 알거든요
    따님 부디 아프지 말라고 따님 건강 챙기라고 당부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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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돼지코끼리 2017/09/05 23:33

    저도 어제 아바생신이엿어요 돌아가시고 첫제사는 챙긴다 하시더라구요 울아빠도 일만하다 돌아가셨는데....중환자실에잇는데 꼭 말하면 깨어날거 같더라구요 영영 못깨어나셧는데 그 마지막 감촉이 아직도 선명해요 저도 아빠돌아가시기전에 진짜많이 싸웟거든요 그냥 많이보고싶네여 내가 10년 덜살아도 울아빠 눈 하루만 뜨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신은 없나봐요 글쓴님도 저도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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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적인변태 2017/09/05 23:37

    저도 자살한 주변인이 꿈에서 나왔는데...
    정말 원하던 장면이라 꿈에서 깨서 베개에 얼굴 파묻고 울었었어요.
    조금이나마 작성자님 마음 알 것 같아요...
    맘껏 우시고 힘내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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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나라오랑캐 2017/09/05 23:54

    저도 그런꿈꾼적있는데
    어머니가 오래 아프시다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엄니 돌아가시기전에 손주 보여드릴꺼라고 말하곤했는데
    운이 좋아 결혼하는것도 보시고
    아내가 임신한것도 보셨는데
    결국 손주까진 못보고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몇달 더 있다가 마침내 제 아이가 태어났고
    그날 꿈에 어머니가 나오셨는데
    어머니와 저 사이에 빨간 스포츠카가 있고
    제가 차 본넷위로 딸아이를 넘겨주며
    "엄니 손주 봐요 엄니 손주 봐요"
    라며 오열하는데
    엄니도 손주 안아보시며 엉엉 우시더라구요
    그러다 잠을 깼는데
    딸을 건네던 그자세로 눈물콧물짜면서 제가 울고있더라구요 꿈속모습 그대로...
    작성자님 덕분에 그때 기억이 다시 나고
    엄니 보고싶엉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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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ricot 2017/09/06 00:03

    에고... 글쓴님 아픈마음,꿈장면, 아버지 소식 들었을때 모습이 생생하게 글에 보여서 눈물이 주루룩 흐르네요. 행복하게 사세요 힘내시구요.  토닥토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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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속초징어 2017/09/06 00:16

    사랑해
    우리 이쁜 딸♥
    아프지말고 씩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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