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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본 엄마와 할머니가 갈등이 없는이유

아버지로 대동단결!!!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아주 큰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ㅎ
엄마가 얘기해주신 할머니의 명언
"내 자식이라 내가 아는데 생일같은거 챙길줄 모르는놈이니
너 먹고 싶고 사고싶은거 살데 써라"
라면서 결혼초부터 30년 넘은 지금까지 추석지나고 생일인 엄마 용돈 주심 
엄마도 많이 양보하시긴 했는데 기독교인데 결혼하고 교회안가심 할머니가 불교라  ... 최근 1년 사이에 엄마는 다시 교회나가시고
내가 할머니에게 커밍아웃함 엄마 예배드리러갔다고
아차 싶었으나
우리 할머니 제 기준에서 다시 한번 명언 남기심
"그럼 나도 이제 절에 그만가야겠다 한 집에 종교가 두개면 안돼"
30년 엄마가 양보했으니까 본인이 이번엔 양보하신듯 
그냥 두분이 속에 쌓아 놓는거 없이 다 얘기하심
서운하다 저도 서운해요 미안하다 저도 죄송해요 이러고 끝
 엄마에게 듣기론 엄마가 요리 더 잘하니까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시고 그냥 엄마 방해 안되게 저 업고 마실나가셨다함  
그리고 여전히 아버지로 대동단결하심
아버지가 잘하신건 또하나 있는데 명절 전후로 저와 동생이 태어나 결혼하고 2년간은 명절때 편하게 쉬었다는 후문이 있음
타이밍 개굿!!  

댓글
  • 치키붕붕 2017/09/05 00:43

    아버님 뿐만이 아닌, 할머님과 어머님도 현명 하십니다! 좋은 가족과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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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닝 2017/09/05 09:08

    아버지가 어머니를 안 챙겨줘서 할머니가 어머니를 챙겨주게 됐다는 뜻인가요?
    음.  아버지 보다는 할머니가 큰 역할 하신 듯한데.  암튼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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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적찌라시 2017/09/05 09:39

    다 할머니 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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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이는동동 2017/09/05 09:43

    왜 이런 시어머니는 남의 시어머니인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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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촌 2017/09/05 10:51

    작성자분 커밍아웃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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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핀왼손 2017/09/05 10:53

    저 일화는 저희 외할머니 살아계실때랑 비슷하네요
    큰외숙모가 어린나이에 시집오셔서 고생을 좀 하셨는데(외갓집이 좀 가부장적임) 천주교셨고 우리 할머니는
    불교셨음(그래서 저 태어났을때 절에 데려가 이름을 지어주심)
    한번은 할머니가 큰외숙모를 불러서 말씀하심
    '한 집에 종교가 두개여선 안된다 종교를 바꿀 생각은 없니?'
    라고 물어보시니 큰외숙모는
    '그건 절대 안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할머니는
    '그래 그럼 우리집은 오늘부터 천주교 집안이다'라고 하시고는 성당을 다니심
    새벽 기도 한번도 안빼먹으시고(우리 할머니가 글을 못읽으심 한글을 늦게 배우셔서 내가 외할머니댁에서 잘때면 늘 새벽에 기도드릴때 같이 기도드리면서 잘 모르시거나 안보이는 한글을 읽어드리곤 했음)
    워낙 할머니가 선하셔서 성당에서 엄청 인정받게되심 덕분에 집안자체의 평판도 달라짐
    할머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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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강순이 2017/09/05 11:03

    할머님이 정말 깨여있으신 분이시네요.. 어찌보면 저게 참 정상적인 모습인데.. 한국에선 아랫사람은 무조건 네네 해야하는 문화인지라 윗사람들이 저렇게 깨여있으시기 쉽지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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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돼징 2017/09/05 12:08

    저렇게 말씀하시고 용돈 주시는것 부터가 할머님이 대단하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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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톡끼 2017/09/05 12:09

    며느리도 시어머니도 서로 참고 양보하면 좋은데
    양쪽이 그러는 집은 참 드뭄 그게 문제예요
    선+악 = 악악 , 악+악= 답없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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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kalone 2017/09/05 12:11

    저와 올케사이에도 남동생이 큰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 누나로서 남동생의 부인과 남동생을 몇시간씩 욕하면서 공동전선을 구축합니다.  공동전선 무너져도 좋으니 와이프한테 잘해라 남동생 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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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콩4 2017/09/05 12:14

    할머니 살아오신 시대? 문화? 를 생각하면 할머니가 굉장히 트이신 분이신거 같아요
    할머니가 대단하신 거예요 나이드신 분이 먼저 저렇게 양보하고 그러는거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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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늬 2017/09/05 12:33

    저희 할머니는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아직도 그러세요. 너희 할머니가 참 좋은 분이셨다고, 엄마 하는거 잔소리 한 번 안하시고 많이 신경써주셨다고..ㅎㅎ 성격이 이성적이신? 분이셔서 엄마를 많이 존중해주셨대요. 친가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오남매 장남한테 결혼와서 더 그러셨나봐요.
    그래서인지 엄마도 할머니 아프셔서 돌아가실때쯤 집에 모시고 간병하셨죠ㅠ 엄마 고생시킨다고 고모집 계시다가 내려오신건데..
    할머니랑 엄마 만큼의 고부관계면 행복한 생활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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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접사심 2017/09/05 12:50

    대한민국 0.1프로 집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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