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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특집 제2회 MBC 대학가요제 (황은미.문채지 - 달에게 외)


 

 MBC대학가요제가 처음 열린 1977년 

 여기서 크게 힛트한 곡이 샌드페블스의 "나 어떻해" 인데 

 그 무렵 이 곡을 듣던 나는 이렇게 단번에 팍 꽂히는 노래를 들어본적이 없어 

 다음부터 대학가요제를 꼭 보고 말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열린 78년의 제2회 대학가요제

 그당시 내게 최고로 들렸던 노래는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 이였는데

 금상에 발표될 때, 대상인데 하며 약간 실망 했었다


 노사연 - 돌고돌아가는길

  


 물론 대상을 받은 부산대팀 썰물의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가 안좋았다는건 아니다

 다만 그 당시 화면에서 보여준 노사연의 퍼포먼스는 어린 내가 보기에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이은하의 그것보다 더 훌륭해 보였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대상곡 부산대 썰물 -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이와는 별개로 이대회에 아주 큰 이슈가 있었으니 바로 심수봉의 등장이다

 그때그사람의 힛트로 인한 심수봉의 인기는 이 대학가요제 음반을 여러번 재발매하게 만들었고 

 그 인기에 편승해 수많은 해적판들이 등장 했다고 한다.

 가창력은 훌륭했지만 대회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수상에 실패한 본선진출곡으로 남았다.


 심민경(심수봉) - 그때 그사람

 

 

 난 TV 앞에 앉아 그 실황을 쉐이코 카세트로 공테이프에 녹음하고 있었고 


 (성우전자 쉐이코 카세트는 요렇게 생긴 놈이다)

 


 나름 심사위원이 되어 점수를 메기고 있었는데

 

 전 대회의 "나 어떻해" 같은 한방있는 곡을 찾지못해 실망하고 있었고 -  

 활주로, Runway의 무대를 기대했었는데, 

 얼마전에 끝난 해변가요제의 곡과 유사한 느낌때문에 많이 아쉬워 하며  

 

 항공대 활주로 - 탈춤 (은상)

 


 거의 몇팀 안남은 이대로 끝나는가 하던 차에 


 예쁜 누나같진 않았지만 단아하다고 해야할까, 그런 2명의 여대생이 부르는 노래가 좋았다

 뭔가 시적이고 낭만스럽고 그 당시 청소년기에 막 접어든 내 취향에 들어 온 그런 곡이였다


 바로 참가번호18번 서울여대 황은미.문채지의 달에게 이다

 (이수만의 실황 소개 멘트가 자동으로 들릴정도로 많이 들었다) 

 아쉽게도 그때그사람처럼 수상을 하지 못했다

 


 그때 녹음한 것은 음질이 좋지않고 할아버지 기침소리까지 녹음되어 있었던지라

 테이프로 나오기만 학수고대하며 수없이 들었던 곡 "달에게"


 1978년 곡이니 벌써 햇수로 40년된 노래인데

 지금 들어도 전혀 오래된, 촌스럽지 않은 건 내 좋았던 기억 때문일까?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로 끝나는 이노래


 다시 들어본다 (대학가요제 입선기념 재녹음버전)  

 


 괴테의 시 "달에게(An den Mond, To The Moon)"를 개사한 달에게


 이 시는 유명해서 슈베르트도 곡을 붙힌 달에게를 여러 곡 작곡했다.

 D.259도 유명하지만 D.296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슈베르트 가곡 달에게(An Den Mond. D296, Fischer-Dieskau, Moore) 

 (피셔는 "달에게" 라는 이 슈베르트의 곡에 많은 애정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독일어는 1도 몰라 이 시의 번역이나 개사가 제대로 된건지는 잘 모르지만

 황은미.문채지의 개사된 가사를 적어보면


 ::

 

 구름 장막새로 파리한 달 그림자 

 멀리 희미한 골짜기를 어렴푸르게 채우네 

 공허한 내 심장 여윈 소망의 근심 

 이젠 소리 없이 흩어져 내 영혼 갈바를 몰라 

 내 뜰에 넘친 그대 눈빛 그리운 눈매 닮았네 

 즐거운 날 서글픈 날들의 아쉬움들을 나 홀로 방황했었네

 

  

 내 마음 그대 보다가 인생의 설움 알았네  
 증오에서 떠나서 세상을 외면할 적엔 

 가슴 잠기는 사람아 

 별빛 흐린 새벽 그대에게 말했네 
 한 벗을 가슴에 품어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는 
 행복 하여라 행복 하여라 
 ::  

 

 여기 오시는 모든 불페너 분들께서도 이 가사처럼 

 한 벗을 가슴에 품어 이야기 할 수 있는 이가 되어 모두 행복하시길


댓글
  • 今川了俊 2017/09/02 03:51

    정성스런 글에 무플이라니 ㅠ
    추천박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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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꿀그리움 2017/09/02 04:03

    今川了俊// ㅎㅎ 이마가와료슌님
    리플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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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2017/09/02 05:56

    우와 형님이시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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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댄스 2017/09/02 10:19

    와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이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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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nexen 2017/09/02 16:17

    2회면 그 부산대 밀려오는 파도소리에..가 대상받은 때 아닌가요?
    그 노래 좋아서 입에 달고 살았는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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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井山보리밭 2017/09/02 16:33

    전 83년 대학가요제 노래들이 기억에 오래 남더군요.
    그당시 시골 촌놈이 서울 올라가서 사촌형,누나들과 옥탑방에서 노래를 하도 많이 들어서인지...
    겨울바다,대학가의 신데렐라,내마음의 날개,정이품송,친구여,한우리,하나가 될때까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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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심선언 2017/09/02 16:36

    대학가요제,강변가요제 참 좋은노래, 명곡들이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관심이 떨어지고, 곡수준(?)도 예전만 못하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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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심선언 2017/09/02 16:38

    꿈꿀그리움// 기회되시면 대학가요제 시리즈로 글한번 올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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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ngdomcjy 2017/09/02 16:56

    와... 대학다닐 때 통기타 동아리였는데..
    이 노래를 동기들이 무대에서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어떤 노래였나 까먹었었는데...
    이제 생각이 납니다...
    오랫만에 들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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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ntaction 2017/09/02 18:53

    노사연의 돌고돌아는 정말 명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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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너1 2017/09/02 19:41

    일하다가 잠깐 불펜들어왔다가 덕분에 어렸을 때 좋아하던 명곡 다시 듣게 되네요.
    저도 많이 좋아해서 몇년전까지도 씨디에 담고 차에서 듣던 노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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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꿀그리움 2017/09/02 20:58

    밖에 나갔다가 이제 들어와 보니 이거 조회수가 폭발했네요
    평소 10배는 들어오신듯 왜그런가 했더니 담장에 걸렸군요
    이거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리플과추천 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리고요
    일일히 답글 못드려서 죄송하고,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양심선언님 리플대로 대학가요제편 몇번 더 써 볼께요
    다시한번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모두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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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투디투 2017/09/02 23:15

    대학가요제 수많은 명곡이 많죠. 그 중에 기억나는 곡. 가시리, 영랑과 강진, 대왕암, 바윗돌, 참새와 허수아비, 탈춤, 나 어떡해, 내가, 꿈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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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karos 2017/09/03 00:31

    정성담긴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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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칸 2017/09/03 00:55

    추억의 셰이코녹음기 ㅎㅎ 고딩때까지 공부한답시고 책상에앉아서는 라디오틀어놓고 음악만 녹음하고그랬는데..
    밀려오는 파도소리에가 대상인거 당시 저도 불만이었는데
    계속 들으니 좋긴하더군요. 일단 당시 대학가요제는 솔로보다 그룹을 더 쳐주는분위기라 그룹쪽이 입상에는 유리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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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꿀그리움 2017/09/03 01:08

    로이칸// ㅎㅎ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네요
    이렇게 비슷한경험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 만나면 반가워집니다
    나이 먹을수록 더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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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함? 2017/09/03 01:24

    다 명곡들이네여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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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今川了俊 2017/09/03 19:19

    새벽에 올리셔서 외면받을 줄 알았는데 좌측담장이라니 ㅋ 축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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