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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별하나에 실화. 더 무서운 이야기


내가 정말 소름이 돋은적은 내가 귀신 꿈을 꾸고, 귀신에게 시달린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공포에 빠져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귀신을 보고 내게 도움을 청하는 상황
도와 달라고 외치며, 내게 손을 뻗는 하지만 어찌 할 수 없는 상황.
난 이 상황이 가장 두렵다. 


꿈속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데, 와이프가 깨운다.

"오빠! 방문 앞에 어떤 할아버지하고 아이가 서있어"
헐.. 자다가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
나는 방문꼭 닫고 자는데, 와이프는 꼭 조금 열어놓고 잔다. 몇번 언성 높이다가 내가 졌다.
하여 방문을 조금 열어 놓고 잔다.

당근 내 눈 앞에는 깜깜한 마루만 살짝 보일뿐 누구도 없다.
하지만 와이프의 얼굴은 사색이되어 있고, 닭살이 쫘악 돋아 있다.

"문앞에 있잔아. 안보여?" 

방에 불을 켜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려하니 와이프가 붇잡는다.
무섭다고, 할아버지 서있는데 가지 말라고.

온 방에 불을 켜고, 할아버지와 아이가 집안에 없다는 것을 확인 후
우리는 다시 잤다.



며칠 후


이 여인네.. 매일 늦게 야근하고 들어와 침대위의 파김치인 나를 깨운다. 
"오빠~~아... 빨리 일어나..... 할머니가 이리 오래.. 나 무서워"

미친다. 할머니가 문 앞에 서있단다. 애는 또 사색이 되어 있다.
나는 귀신을 꿈에서나 보지, 와이프는 눈 뜨고 현실에서 보고 있다. 
다시 온 집안에 불을 모두 켜고, 와이프를 진정시켰다.

저런 상황이 며칠 간격으로 발생하자
반야심경도 알려주고, 잠잘때 불경 틀어놓고 자고 정신교육도 시켜주었습니다. 
와이프가 잘때 반야심경 외우니 조금 나아졌다고 합니다. 
(와이프도 엉터리로 외웁니다. ㅋㅋ) 

제가 절대 잊지 못했던 순간입니다.
자는 중에 저를 깨웁니다.
할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답니다.
침대 옆에 서있다고 합니다. 
애는 사색이되어 있고, 안절부절에 난리가 아닙니다.
온방에 불을 켰습니다.
아직 침대 앞에 있다고 자기 목을 조른다고 하고, 애는 눈이 돌아갑니다.
제가 미칠지경 입니다. 어께를 붇잡고 흔들었습니다. 
와이프가 저를 보더니 낯선 쉰 목소리로 "너 누구야~~" 합니다.
제가 미칠지경입니다.
야 정신차려... 정신차리라고..
정신이 돌아온 와이프는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회원님들. 며칠 간격으로 여러분의 남편이, 아내가, 아이가 
저런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침대 옆에 목검 두고 잠들고, 반야심경 틀고 잠들고,
헐.. 사람이 사는게 아닙니다. 


병원에 가보자, 절에 가보자 해도 스스로 이겨내겠다면서 버티는데
이런 상황이 한달 정도 지나자 아무일 없듯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해가 바뀌였습니다. 

2년차 연례 생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이제는 낮에도 나온다고 합니다. 회사 출근해 있는데 전화옵니다.
그때 생각하니 이글 쓰면서도 눈물나려합니다. 
"오빠.. 안방에 누가 있어.."
전화 받는 제가 미쳐버릴 지경이지만, 당하는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이외에도 정말 사람 미치고, 피말리는 일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어떻게 정리가 되었냐면..

제가 이 귀신 이야기를 어머니께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큰어머니께 이야기 하셨고, 큰 어머니께서 절에서 부적을 얻어 오셨습니다. 
(진짜 주사로 쓴 부적.. 처음 보았음...)
현관에 붇여 놓았습니다..

다음 날.. 와이프 왈..
"오빠 어제밤 꿈에... 검은 덩어리가.. 
우리집에 들어올려고 우리집을 빙글 빙글 돌다가.. 현관 앞에서 문을 막 두드리다가
결국 못들어오고 그냥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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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야기에요. 실화에요.
댓글
  • .공백. 2017/08/23 13:12

    지금은 괜찮아 지셨나요

    (nH6gXc)

  • 2MC 2017/08/23 13:29

    아내 :  할아버지!! 내옆에 어떤남자가 누워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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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즈무라아이리 2017/08/23 14:30

    헐.실화라니...무섭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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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엠 2017/08/23 16:27

    귀신은 귀신이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하죠
    귀신이 안 보이면 귀신도 날 못 봅니다. 그래서 전 아무생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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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당옥수수 2017/08/23 17:51

    이사를 가면 어떨까요! 이미 가셨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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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급하다 2017/08/23 17:54

    아... 저희집은 그런 경우 머리맡에 칼두고 자라고 가정교육을 받았었는데요...
    지금도 꿈자리 사납거나 하면 머리위에 장미칼 두고 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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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데기 2017/08/23 18:10

    저도 얼마전에 출근하는데 식탁위에 초코파이 봉지가 두개 있더라구요.
    하나는 빈봉지고 하나는 뜯지않은...
    '음... 뭐지... 내가 언제 먹은걸까' 하며 생각하며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회사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새벽에 제가 한 행동이 기억 나더라구요.
    새벽에 여자친구가 배고프다고 해서 그럼 초코파이나 먹자며 냉장고 문을 열고 초코파이를 두개 꺼내서
    나혼자 한개 까먹고, '이거 너 먹어' 라며 준거어요.
    저... 혼자 살아요.

    (nH6gXc)

  • 계속누워 2017/08/23 18:21

    아내에게 화가 나고 짜증 날 수도 있었을 상황인데도 끝까지 지켜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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