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김치찜
사진이 첨부된 김치찜 게시글의 제목을 봤다 치자.
마우스로 게시글을 클릭하기전까지 이 글의 사진이 김치찜인지 김치찜이 아닌 다른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이 게시글은 클릭하기 전까지 김치찜 사진 이며 동시에 그렇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코펜하겐 김치찜 해석은 김치찜과 김치찜 아닌것이 중첩된 상태, 즉, '김치찜or 미지의 어떤것'이 아니라 '김치찜 and 미지의 어떤것'의 상태에 놓여 있다가, 클릭에 의해 김치찜과 김치찜아님이 확정된다는 답을 내놓는다.
.... 사진 잘 못 올렸단 얘기죠?
엄마터치인가요? 치킨패티가 튼실하네요
이야 여기 햄버거 맛집 맛네요 ㄷㄷ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버거인가요? 사이즈는 허벅지살 튀긴 것 같은데... 맛있겠네요 츄릅
뭐지 이 참신한 드립은?ㅋㅋㅋㅋㅋㅋ 원글자님 왜 베오베간 원글엔 해명 안다시고 지조있게 새글에만 해명하세요? 궁금해서 여기까지 찾아왔잖아요 ㅋㅋㅋ
더 혼란스럽다 @ㅁ@ ...
이분 왜 햄버거 사진을 올리셨죠?
슈틸리케는 햄버거를 주전으로 계속 쓰다가 경질됐죠
그래서 저기 빠진 게 햄버거 패티인가요?
신종드립 유행예감ㅋㅋㅋㅋㅋ
우와 이게바로 신상우로 나왔다는 김치콜라인가 보네요^^ 꼭 김치찜처럼 생겼어요!!!
뭔진 모르겠지만 작성자가 이과임엔 분명하다
치킨버거 맛있죠~~ 아 사진보니까 땡긴다
햄버거 사진 올려두시고 김치찜이라니... 불편하네요 ㅌㅌㅌㅌ
딱보니 빅맥이네
으엌ㅋㅋㅋㅋㅋㅋ
뭐래 이런 이과빌런.
사설: 김치찜의 배반
- "이것은 김치찜이 아니다 (오유인, 2017)"
초현실주의 거장 화가 르네마그리트 (1898-1967)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그림이 등장했을 때, 많은 관객들은 당황했다. 그림 속에는 파이프담배가 그려져 있지만, 마그리트는 파이프가 아니라는 문장을 아래 써 넣었기 때문이다.
2017년 8월 23일 오유 요게에 등장한 김치찜 vs. 치킨버거 사건의 두 원글과 댓글에서도 원글자의 해명과 독자들의 반응 및 저항이 흥미롭다. 원글자의 슈뢰딩거의 김치찜도 흥미로운 해석이지만, 나는 문과라서 다른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무엇이 김치찜을, 치킨버거, 우리의 인식론을 결정짓는가?
우리가 논란의 게시물을 클릭을 하기 전까지 게시물 속 짤방은 분명 김치찜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글을 클릭한 오유인들의 일부는 당혹감을 표현하고, 혹자는 단순한 짤방 오류라 해석했고, 일부는 기존의 인식론 관습을 벗어던졌다. 음식점 작명 추천에 늘 "뽀식이네 법률사무소" 추천해대던 그런 사람들이 후자겠지 아마도. 그리고 본 게시물에서는 본인들이 원래 원하던 김치찜의 사진을 되려 부인하며 이제는 치킨버거를 읽는다.
오유인들의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자의성이 참 귀엽다. 마치 나처럼
도통???
햄버거 맛있어보이네요
베오베 두번 개이득 ㅅㅅ
네?
출처보니 고양이가 그런건봐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햄버거가 독특하게 생겼네
요즘 버거는 국물이 있군요 좋네요
밥이랑 같이 먹을 수 있겠어요
뭐라는거야 이 이과가!!!
싸이버거네
햄버거의 생명은 뭐니뭐니해도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이죠
작성자님 김치찜 처음 드셔보시네ㅋ
그거 김치찜 아니에요
김치찜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출처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84989
치킨사진은 이 게시물을 쓰기 위한 밑밥이었을뿐..
햄버거 패티가 빨간걸보니 스파이시버거인가보네여
우리 집사냐?
햄버거 살살 녹는다
앜ㅋㅋ 웃곀ㅋㅋㅋㅋㅋㅋ 햄버거집이름이 김치찜이라는줄 알았는데
아 간만에 햄버거 먹어야겠네요
❤️
라면같이 생긴 감튀에 육수같은 케찹도 있군요.
아무튼 좋은 버거찜이군요.
뽀식이네 김치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