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버스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바닥에서 뭔가 움직여서 보니까 달팽이네요.
나도 어찌봤나 싶은 작은달팽이.
사람발에 밟힐까봐 풀밭에 놔주려고 잡아들었는데 뒤에서있던 5살쯤되는 꼬마가
'아줌마 놔 주세요'
라고해서
'어..달팽이가 사람발에 밟힐까봐 풀밭에 놔주려고'.
라고했는데
그 꼬맹이가 하는말이..'아기달팽이가 아빠 출근하는데 따라나왔다가 길잃어버렸나봐요'라고..하더군요.
헐...너 아는 달팽이냐?
여튼 그 달팽이를 꼬맹이 손에 올려주면서 '저쪽 풀밭에 놔주고와~~^^'
라고했더니 그 옆쪽 풀밭으로 가면서 하는말..
'얘는 여기 살아요..'
ㅋㅋㅋ 친한 달팽이였나보네요..
버스정류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빵터지고..
달팽이 한마리와 시인같은 꼬마덕분에 축축하던 기분이 완전 즐거워졌네요.
아니..쪼꼬만게 순식간에 동화를 한편 써버리네..
ㅋㅋㅋ
https://cohabe.com/sisa/34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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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아는 달팽이 하나씩 있지 않나요?
달팽이 그냥 지나칠수도 있는데, 발견하고 구해줄려고 하신 작성자님도 마음이 참 이쁘네요.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들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먼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ㅋㅋㅋㅋㅋㅋ너 아는 달팽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