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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였었는데..나랑 똑같은 띠를 가진 아이였는데..

왜인지 모르겠어요..의사선생님이 초음파하실때..
6주차에 봤을때 까지만해도 자리도 잘잡고 심장소리도 크고
양수만 조금 부족하다고 하셨었거든요..
월요일 아침에 꿈을 꿨어요..
꿈에서 제가 아기를 낳아버린거에요..고통도 없이,
제가 잠시 정신을 잃어서 진통이 기억이 안날꺼라더라구요.
누군지는 꿈속인 관계로 모르겠고..
검정색 긴 장발의 갈색 매끈한 피부에 큰 입으로 미소짓고
눈웃음을 치길래 눈이 단추구멍만하나? 했는데 쌍꺼풀없이
기다란 큰눈인거에요.
살도 포동포동..소세지가 아주 튼튼한 그런 아가가 제앞을
기어가는거에요. 이름도 제가 지었대요. 범아래요..
그 모든게 너무 신기하고 설레고..
어찌나 기억이 남던지 눈뜨자마자 신랑한테 그얘기를 했죠.
근데 맘 한켠에 왠지 그 모든게 슬픈거에요.
그래서 검진일도 아닌데 가봤어요 병원에..
잘 크고있는지 보려고..
배를 초음파로 몇번 문지르시더니 심장이 안뛴대요..
첫째아이랑 남편이랑 같이 초음파보고있었는데..
남편이 얼른 아이를 데리고 나가더라구요..
솔직히..예정없이 찾아온 이아이가 맘에 너무걸려했어요
제가.
직장을 옮겨서 25일부터 일해야했는데 아무래도 걱정됐죠.
그리고 요즘 돈문제로 너무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아침이 안왔으면 좋겠다 싶을정도로..
그래서 아기가 그냥 떠나버렸을까요...
오늘 수술을 하고왔는데 병원에서 아기수첩을 안줘요..
달라고 해봐야겠어요..
시어머님이 이쁜과일만 먹고 이쁜그릇에 음식도
담아먹으랬는데  그말안들어서 떠나버렸나..?
울렁거린다고 사이다도 마시고 냉커피도 하루 한두잔씩
마시고 좋은생각만 하랬는데 맨날 눈뜨기싫다 나 죽으면
울 첫째애기는 어떻게 해야하지, 생각해서 가버렸을까..
떠나기전에 나한테 나같은 사람도 엄마라고 마지막인사하러
꿈에 찾아왔을까요...?
그애를 안아봤던 그 느낌이 그아이의 오동통하고 매끈한 피부가..큰입으로 깔깔거리고 웃던 미소가 그리고 나를 힐끗 바라보던 눈빛이..계속 사라지지 않아서 미칠것같아요..

댓글
  • 나라예 2017/08/23 01:11

    뭐라고 위로한들 그 맘에 닿을까 싶어요.
    저도 아가 둘을 그렇게 놓쳤어요. 첫째 만나기 전.. 둘째 만나기 전.. 정말 .. 상황이 힘들어서, 생각지도 않았기에 선뜻 반기지 못해서 아가들이 가버렸나 .. ..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그러고 나면 아이들 얼굴 보는것조차 힘들고 괴로웠어요...
    그래도.. 상투적이지만 , 시간이 약이고..
    아가가 엄마랑 아빠가 준비가 되면 다시 만나려고 잠시 떠나있다고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
    ...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  ..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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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연 2017/08/23 01:36

    마음이 너무 아프시겠어요... 뭐라고 위로드리기 어렵네요... 기운내시고 몸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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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밀리에 2017/08/23 05:17

    초기에 유산되는 경우는 염색체 이상 등의 선천적인 이상이 많지 엄마가 잘못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유산도 출산과 똑같으니 몸조리 꼭 잘 해 주세요.
    저도 유산 진행되던 때에 아이가 꿈에 나왔던 적이 있어서 그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너무 잘 알아요 저도 둘째를 보낸 케이스구요.. 나중에 계획하고 임신해서 다시 둘째 가졌을 때 그 때 나왔던 똑같은 아이가 다시 꿈에 나타나 꼭 안아주더라구요. 천국에서 가져오지 못한게 있어 잠깐 가지러 갔다가 다시 찾아올 준비 하고 있는걸테니 부디 자책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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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진하 2017/08/23 05:22

    작성자님 스스로 탓하지마세요..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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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rlax10g 2017/08/23 07:07

    힘내세요. 저희도 둘째 임신하고 그렇게 좋았는데....
    스트레스가 문제같더라구요. 많이 울었지만, 이겨내고   다음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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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1012 2017/08/23 08:39

    저도 지금 첫아이임신하기 전에 한번 보냈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었는데 다 내 탓같고 집에서 하루종일 울고 반차쓰고 급하게 집에온 남편 보고 둘이 끌어안고 울고 너무 좋아서 아가입힐려고 산 배냇저고리 옷방 깊숙한곳에 숨겨놓으면서 울고 그렇게 보냈던거같아요. 다시 아기가 와주더라구요. 남편이랑 저랑 우리 아기가 다시와줬다 생각하고 그렇게 지내요. 처음엔 몸이 허한것보다 마음이 허해서 무기력해지더라구요. 글쓴님 몸 일단 먼저 챙기세요. 영양보충도 하시고 너무 마음아플땐 차라리 실컷 아파하는것도 방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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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lktome 2017/08/23 08:45

    작성자님이 자책하시고 많이 힘들어하실까봐
    범아가 엄마 꿈에 다녀갔나봐요.
    범아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힘내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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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걍살지뭐 2017/08/23 08:53

    저도 첫아이 낳고 예상치 않게 둘째가 생겼었는데 이상하게 맘이 좀 임신안한것 같고... 첫째때는 신랑이 라면하나를 못먹게 했는데 신랑도 본인이 끓여주고 했는데 11주차에 하열있어 갔더니 7주에서 멈춰있더라고요 신랑하고 저하고 정말 미안해하고 했는데
    그 머물다 간 아이는 처음부터 조금씩 느렸거든요 아기집은 생겼는데 안보이고 심장도 정상범위지만 느리고....
    인디언 속담에 있잖아요 "그렇게 될일은 그렇게 되게 되어있다"
    아가는 하늘이 더 좋은거예요
    그리고는 다른 아가가 원하는 시기에 딱 오더라고요
    그렇게 머물다 가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이유없이 엄마 잘못이 아니래요 저도 그말 수없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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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자란변호사 2017/08/23 08:55

    님 탓이 아니에요 자책하시면 안돼여ㅠㅠ
    아가천사는 꼭 다시 건강하게 올 테니 몸조리 잘하셨으면 좋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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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오급시계 2017/08/23 09:01

    아기가 하늘나라에 뭔가 두고 왔나봐요. 그래도 착하게 엄마한테 좀만 기다리라고 인사도 하고 돌아갓네요. 아가가 준비 되면 다시 올거에요. 상심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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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적인변태 2017/08/23 09:11

    눈물나요... 그런 꿈도 같이 꿔서 더 슬프시겠어요...
    작성자님 탓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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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러브 2017/08/23 09:18

    아픈 마음 무슨말로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똘이장군님 탓은 아니니 너무 오래 힘들어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쁘고 행복하셔야 꿈속의 범아가 다시 찾아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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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모론성애자 2017/08/23 09:24

    더 이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올겁니다.
    그때 더 잘해주시면 되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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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D= 2017/08/23 09:27

    이.....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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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나찜 2017/08/23 09:36

    몸과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랄께요...아가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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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고고학자 2017/08/23 09:37

    어떠한 말로도 위로안되지만, 힘내세요.
    초산때 계류유산이 생각보단 많아요.
    다음 아기는 건강하게 올겁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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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다수라 2017/08/23 09:43

    다시 돌아와서 그렇게 엄마품에 안길거라고 알려주고 간걸거예요~
    아기가 그렇게까지 알려줬는데 괜한 자책 하지마시고
    다시 올 아가를 건강하고 따뜻하게 맞이 할 준비를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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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새싹 2017/08/23 09:52

    저희 부부랑 같은 경우네요. 제 와이프도 꿈에서 아기가 인사하고 가서, 그 때문에 와이프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임신이 잘 되어 30주를 맞이했네요.
    아마도 아이가 더 좋은 몸과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태어나고 싶어서 다시 온다고 했던거 같아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요. 몸조리 잘 하시고, 임신준비 잘 하시길 ^^
    분명 다시 올 아이는 더 잘 커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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