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42816

살 쪘을때 피부로 와닿고,겪어본 일들.......

사십킬로대와 칠십킬로대를 모두 경험해본 이로서..
사실 79킬로였을때 살이 쪄도 난 나야를
수없이 머릿속으로 되뇌이고......지금도
전 체중을 감량했을 뿐이지 인생이 촤라락하고
바뀌지않는건 인정합니다. 살이 찐것도 나
감량성공한 지금의 나도 난데 인생전체까지는
아니어도 참 많은게 바뀝디다......
쓰면서도 앞뒤가 안 맞네요ㅋㅋㅋ
살쪘을때 몸소 겪고 피부로 와닿은 것들을
나열해보자면.......
1. 검색창에 각종 다이어트방법을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
40킬로대 였을때는 주변사람들이 다이어트방법을
검색하고 새로운 다이어트를 발견할때마다
시도하는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근데 어느새 검색창에 과일식초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연예인 다이어트를 치고
있는 나.......구글검색창에 빅시모델 이름과 함께
loose weight tip, work out tip을 검색하는게
자기전 침대에서의 내 일과가 되었음........
2. 고무줄바지입으면 고무줄로 눌려진 부분빼고
는 살이 튀어나옴요..... 그래도 고무줄로 눌려진(ㅋㅋ)
부분이라도 살이 커버되는게 어디야.....
그리고 바지를 벗으면 반나절동안 고무줄에 눌린
살에 자국이 나 있는거보며 반나절동안 쪼여있느라
고생했다 내 몸아......하고 셀프 토닥토닥..
고무줄라인은 쪼여있느라 고생, 쪼이지않은
부위는 그 부위대로 튼살이 생겨서 오열
3. 그래서 운동하려고 운동복매장에 왔더니
스포츠브라가 맞는게 없어!!!!! 살때문에 몸통
둘레가 큰데다 가슴도 크니께.
소크업소버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정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4. 바지들은 길이별로 소재별로 다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허벅지 안쪽만 닳아있고,
보풀이 일어나있네요.......뭐 이건 다들 겪는거
아니겠습니까?
5. 의자에 앉아 탁상,책상에서 뭘 한다는게 고역.
집에서야 각종편한자세로 앉아서 식탁의 음식을
먹을수 있지만 도서관에 가서 공부할때는
몸과 책상사이의 거리를 재는게 힘들더군요...
뱃살때문에 책상에 가까이가기 힘들고 떨어지자니
몸을 숙여 구부정한 자세를 하느라 목과 어깨가
아파서 오래앉아있을수가 없었어요ㅠㅠㅠㅠ
살찌니까 각종 강의실에 있는 그 오른쪽 팔받침
이 붙어있는 의자를 보면 등골이 서늘해졌음...
저기에 내가 앉을수 있을까.... 몸을 구겨넣어야
할걸 생각하니 집에 가고싶었어요........
6. 40~50킬로대였을때는
혀씹는거 몇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했는데
70킬로대 되니 툭하면 씹고 어금니에
혀 닿는게 일상다반사...
그럴때야 의식적으로 어떻게 할수있지만
문제는 잘때는 어찌할수가 없어요.
자고일어나니 혀를 물고있거나 씹힌채로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7. 특정부위만 살빼는 운동법에 귀가 팔랑팔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 빵,피자,치킨,라면,달다구리에 대한 집착이 생김
과거에는 저 음식들을 먹는게 그냥.. 먹어도그만
안먹어도 그만이었는데 79kg이 되니 일주일에
두번은 꼭 시간내서 서울의 유명 마카롱, 푸딩,
케익을 먹으러 가고, 대형마트에서 치킨,피자를
사오면 누가 더 많이 먹을건지 동생이랑 싸웠어요
9. 말랐을때나 과체중일때나 나는 난데
사람들은 몸을 가지고 절 제멋대로 판단하네요
평소 걸으면서 주위풍경을 보는걸 좋아하
는데 사람들은 걷기라도 해 봐라
원두의 맛을 좋아해서 커피는 설탕없이
마시는데 살때문에 시럽 안 넣는거냐
미역귀볶음, 나물반찬,버섯요리 좋아하는데
너도 이런걸 먹긴 먹는구나 빈정댐
뭐......체중감량에 성공한건
해외발령으로 국내를 떠나거나
로또 1등에 당첨되거나
보증 잘못서서 큰일나는 것처럼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바뀌진않았아요. 제 경우에는.
하지만 이십대에 고혈압을 진단받고
(지금은 정상혈압이에요)
주변의 시선에 상처받고
매일매일 스스로의 몸에 경악하고(튼살ㅠㅠㅠ)
초조하고 불안했던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숨이 트이네요.
댓글
  • 니췌 2017/08/22 15:29

    뭐 드릴 건 없고 간소하게 추천이나마...

    (avk9yW)

  • 자체필터링 2017/08/22 15:54

    이건 뭐 공감되지 않는 항목이 없네요 ㅠㅠㅠㅠ 어서 체지방들과 이별하십시다 ㅠㅠ 특히 고무줄 눌린 자국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요 ㅠㅠ

    (avk9yW)

  • 오아자씨 2017/08/22 16:01

    자유를 얻으셨네요
    저도 가족들의 구박 좀 안들으려고 감량중이에요ㅜㅜ

    (avk9yW)

  • 분뇨조절잘해 2017/08/22 16:17

    잘때 혀깨무는게 살때문이었구나. . . ㅜㅜ

    (avk9yW)

  • 청년정신 2017/08/22 16:38

    볼살을 많이 씹는것도 살 때문인가여? -.-?

    (avk9yW)

  • 침팬지대장 2017/08/22 17:35

    아...
    내가 얼굴살이 쪄서 입안이 씹히는거였구나...
    반성하고 갑니다... ㅠㅠ

    (avk9yW)

  • 슈퍼파월 2017/08/22 18:00

    20년 넘게 비만으로 살고있습니다
    저는 혀 잘 안깨뭅니다
    작성자님처럼 말랐던 적이 없고
    오랜기간 비만이라서
    혀가 알아서 잘 살아남네요
    개꿀ㅋ 오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ㅜㅜ

    (avk9yW)

  • 좋은사람될게 2017/08/22 19:20

    2..... 2!!!!!! 너무 공감해요
    프리사이즈라고 해서 샀는데 진짜 허리에 밴드 미친듯이 쪼이게 만들어놓은 옷이 태반이에요. 그거 진짜 초딩몸매 애들이나 여유있게 입지 마른 55도 입고 밥먹으면 헐떡거리고 배아픔..

    (avk9yW)

  • 논논비요링 2017/08/22 22:02

    저는 7일만에 5키로 감량 성공했어요
    더운 주방에서 청소하고하니까 잘빠지더라구요 땀도 어마어마하게흘리구요
    휴대폰 주머니에 넣은채로 일하면 하루에 보통 2만보정도 걸어요
    뺀채로 다니는시간도있으니 그이상 걷는듯

    (avk9yW)

(avk9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