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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어머니와 택시운전사를 봤습니다.

영화게에 올릴까 하다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 시게에 올립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완전한 문빠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대구 경주 출신이시기 때문에 정치 관련 영화는 혼자 보러 갑니다. 노무현입니다도 혼자 2번 봤구요.. 그런데 이번 택시 운전사는 어머니를 꼬셔서 보고 왔습니다. 새누리 지지자는 아니시지만 경상도 특유의 무조건적인 보수 지지가 있으신 분입니다. 물론 무조건적인 더민주 헐뜯기도 자주 하시고요..
전두환이 이유가 있어 죽였겠지 괜히 죽였겠냐 라고 하신적도 있습니다(68년생). 외가 친가 모두 경상도라 그냥 설득은 포기했고 이번 영화는 잘 말해서 보러 갔습니다.
영화를 보고와서 전두환 욕을 엄청 하시더라구요.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셨던 어머니는 광주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몰랐을 정도로 뉴스 보도가 없었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학살이 밝혀 졌다 하더군요. 이때다 싶어 당시 민간인 학살, 죄 없는 시민 구타 및 살인 등의 사례를 말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입에서 전두환 욕이 나오더라구요. ㄱx새끼 왜 살아 있냐. 치료하려는 시민을 죽이냐. 하면서요
영화보고 나서 울산 토박이 골수 새누리 지지자셨던 외삼촌이 전화오셔서 어머니께서 저랑  택시운전사 봤다고 하니.. 그 외삼촌이 "그거 볼만하지." 라고 하시더라구요..!
정권이 바뀌니(특히 문통) 절대 안바뀔 것 같았던 어른들의 생각도 바뀌네요...!

댓글
  • 미요하니 2017/08/21 14:15

    저도 이번 주말에 가족들이랑 보고 왔어요ㅜ ㅜ 울 아부지도 보수라면 나름 보수신데 두 번이나 울 뻔했다고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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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마엘 2017/08/21 14:16

    세상이 정말 바뀌나봅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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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노리 2017/08/21 14:43

    문화계 블랙 리스트가 괜히 탄생된게 아니죠. 역시 문화의 힘은 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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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인트필 2017/08/21 14:54

    흠 어머님이 저보다 2살 위시네요...
    저 기억속에 광주는 4학년때 목욕탕 안에서 봤던 신문 사진...
    1면에 한자로 뭐라써있고 (영화에서는 신문이 한글로 나옵니다만 그때는 신문 타이틀은 한자였음) 커다란 흑백사진만 눈에 들어왔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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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든오소리 2017/08/21 15:02

    감동적입니다.
    글쓰신분 본인은 더 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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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채밥 2017/08/21 15:31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구 더민주 자한당 지지율 비등비등 하더라고요
    부산 경남이 바뀌었듯 대구 경북도 바뀔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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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다로 2017/08/21 16:12

    68년이면 이제 갓 50인데요.
    왜 그런 생각을 하다가 TK쪽이면 그럴 수가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같은 시대라..
    특정 지역이라는 것은 참으로 큰 울타리더군요.
    87학번이라면 더욱더 시대의 흐름을 타고 넘었던 사람들인데 아무래도 공감하거나 스스로 찾아보지 않으면 주위의 분위기에 먹혀버리거든요.
    아무래도 어머니께 보다 많은 대화를 하고 현장을 같이 다녀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젊고 이해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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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파숙청 2017/08/21 16:15

    그럼 어머니와 외삼촌께서 그당시 전두환정권을
    지지하고 한나라당,새누리,자유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에 대한 자신들의 과오나 반성등의 기미도 보이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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