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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툰] 고양이를 만나 운이 터진 낙방거사 신숙.jpg




인생은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성공에 있어 자신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행운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


때를 기다리는 것. 그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앞날은 예측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 때를 얻으면 그 기회를 놓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달려 들어야 한다.


조선시대 신숙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27살 생원시에는 합격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대과시험과는 연이 없었다. 몇 년간 방황하다가 32살쯤 대과 별시에 응시한다. 


우연히 고양이가 그 앞을 지나가는 걸 보았고 1차 시험에 합격했다.




▲사마방목에 나오는 신숙의 생원시 입격 기록


해설- 유학 신숙(幼學 申熟), 자(字)는 인중(仁仲), 정유생(丁酉生), 본관은 평산(平山), 거경(居京:서울에 거주), 아버지는 성균 생원 신홍미, 자시하(慈侍下: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홀어머니만 계심), 안항(雁行:형제여부): 없음.



2차 시험 복시를 앞두고서 고양이가 또 그의 앞 길을 지나갔다. 필연인지  2차 시험도 합격했다. 


대과급제를 '고양이의 행운'이라고 굳게 믿은 신숙은 3차 전시시험을 앞두고 고양이를 보기 위해 성저십리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웬일인지 고양이가 보이지가 않았다. 11월 추운 날씨탓으로 길가에 흔하게 보이던 것이 그의 앞에 나타나지를 않았다.


신숙은 속이 탔다. 낙방신세를 면치 못하던 그에게 하늘이 준 기회인 거 같아서 더욱 그랬다.


별시를 하루 앞두던 1569년 11월 12일.


신숙은 친구집까지 방문해 고양이 탐방에 나섰지만 헛수고였다. 기운이 빠진 채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 그 때, 여관방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띄었다.


살금살금 고양이에게 다가간 그는 손짓으로 고양이가 그의 앞을 지나가게 만들었고, 드디어 좋은 징크스는 완성이 되었다.


다음날, 홀가분하게 전시를 치룬 그는 별시문과 병과 7위. 합격자 16명중 11등의 성적으로 급제하게 되었다.


낙방을 면치 못한 삶이었지만 한번 운이 터진 뒤 그의 일생은 순조로웠다. 


임진왜란도 무사히 넘기고, 벼슬길도 순탄했으며 80살을 넘어 장수하기까지 했으니, 그의 삶에 고양이의 행운적 요소가 깃든 게 분명하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 실린 그의 이야기는 '고양이 급제'라는 일화로 인구에 회자되었고 고양이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댓글
  • 반델군 2017/08/20 15:37

    와 재미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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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들 2017/08/20 15:38

    역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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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리하트 2017/08/20 15:38

    재밌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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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atime 2017/08/20 15:42

    억지로 고양이가 앞을 지나가게 만들었으니 징크스 보다는 루틴이 아닌가 싶네요
    그나저나 아x발꿈에서 뿜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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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teMaggie 2017/08/20 15:47

    지금까지 살면서 돈을 주워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새벽에 길냥이 밥을 주러 나가기 시작한 이후 올해만 20만원 넘게 주웠네요..
    한번은 비가 엄청나게 오는 새벽이었는데 5만원 짜리가 빗물에 둥둥 떠내려 오더라는..
    이러다 로또 당첨 되는거 아닌가 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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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0 15:54

    반델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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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0 15:54

    더들// 그렇죠! 고양이..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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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0 15:54

    론리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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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0 15:55

    teatime// 재밌있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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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0 15:55

    CuteMaggie// 분명, 동양에선 행운의 이미지 맞는 거 같아요!! 계속 냥이 도와주세요~~복 받으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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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문구단 2017/08/20 16:02

    추천드리려고 로그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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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eng&Seo]Xenophon 2017/08/20 16:09

    장순손은 아마 고양이가 목숨을 살려준 일화일텐데 급제 일화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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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0 16:15

    명문구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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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0 16:19

    [리플수정]둘다입니다. 장순손 역시 소과,대과 보러갈때마다 고양이가 뛰어간 길을 택해 그 길을 선택해 다녔더니, 합격했다고 해요. 그렇다가 연산군이 금부도사와 선전관을 보내 장순손을 처치하려고 했는데 그때도 순손이 고양이를 만나 고양이를 뛰어간 길을 택해 갔더니, 금부도사와 선전관이 서로 길이 어긋나 결국 목숨을 구했다는 야사가 연려실기술에 실려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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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arCAT 2017/08/20 16:20

    역사 좋아하는 취미그림쟁이로서 감탄만 ㅎㅎ 정말 재밌게 잘 그리시네요. 늘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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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m 2017/08/20 16:23

    재미있네요. 장순손 이야기 나왔으니 장순손과 세트격인 이장곤 이야기는 그릴 생각이 없으신지요? 벽초 홍명희 임꺽정의 1권 주인공이기에 인지도도 있는 인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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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할타자 딩요 2017/08/20 16:46

    고양이 열매 ㅋㅋㅋ 저도 저런 복 좀 받아봤으면.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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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x99 2017/08/20 18:42

    아 시x발꿈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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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베개 2017/08/20 20:46

    고양이 키워봤자 소용 없어요. 고양이 안길러도 저렇게 알아서 앞에 지나가야 되는 거...
    그니까
    내가 여자한테 치근거리냐, 아니면 가만히 있는데 여자가 내 앞을 지나다니느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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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광반조 2017/08/20 21:03

    아 너무 재밌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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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즈레몬 2017/08/20 21:29

    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재밌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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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카신 2017/08/20 21:43

    고양이나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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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우01 2017/08/20 22:42

    반전이 없었네 3차 떨어지는줄 알고 조마 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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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가조아 2017/08/20 23:08

    오늘도 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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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드랍더볼 2017/08/20 23:41

    꾸르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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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키수 2017/08/21 00:50

    [리플수정]개인적으로 고양이나무하고 냥이를 이만큼이나 담았져! 이 대사가 귀엽고 재밌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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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바람 2017/08/21 01:24

    [리플수정]넘모 잘봤어양! 만화 잘 엮으셔서 책으로도 펴 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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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풍왔니 2017/08/21 04:28

    이분글 진짜 재밌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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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피플 2017/08/21 07:11

    드릴게 추천밖에 없네요 ^^ 모아서 책으로
    내셔도 될 듯합니다
    어릴때 윤승운화백의 맹꽁이서당 읽는 느낌인데
    로봇찌빠의 신문수화백 느낌도 같이나네요 ^^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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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특급 2017/08/21 07:29

    옛날 이야기는 이 그림체로 봐야 더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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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날두 2017/08/21 07:55

    장수찬님 글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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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nrudwjd1 2017/08/21 08:49

    ㅋㅋㅋ중간중간 드립 보는 재미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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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nexen 2017/08/21 11:18

    역시 냥이가 진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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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작가 2017/08/21 11:40

    저도 맹꽁이서당 생각났네요 내용도 재밌고 그림도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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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우승 2017/08/21 11:50

    책으로 엮어서 출판하셔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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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나만국 2017/08/21 12:11

    매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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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rco 2017/08/21 14:41

    옛날 그림체가 정말 정겹네요 ^^ 재밌게 봤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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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7

    BearCAT//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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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Crim// 한번 고심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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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3할타자 딩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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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dx9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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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돌베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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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회광반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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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리즈레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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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아카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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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크로우01// 넹넹...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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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8

    야구가조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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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9

    히드랍더볼// 재미 있으셨다니 고맙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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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9

    바키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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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9

    새로운바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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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9

    소풍왔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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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9

    야구피플// 그분들 저도 참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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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9

    환상특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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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4:59

    손날두// 정말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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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5:00

    wnrudwjd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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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5:00

    Ohnexen// 냥이가 진리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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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5:00

    무명작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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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5:00

    내가우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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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5:00

    Porco//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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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치지영 2017/08/21 15:37

    너무 재밌게 봤네요 냥냥이가 행운을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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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찬 2017/08/21 15:57

    요즘치지영// 조선시대에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고양이 그림'을 주고 받기도 하고, 돌림병이 돌면 대문 앞에 '고양이 그림'을 붙어놓기도 했답니다. 적어도 동양권에서 고양이의 이미지는 상당히 좋았던 걸로 보여집니다. 요즘 의미로 '행운의 부적' 정도 되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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