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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사단 스님과 함께 훈련받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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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훈련소 입소한 스님이 있었는데,

고무신 신고 먼거리를 걸어 훈련소까지 와서 발에 물집이 엄청 크게 잡혔고,

그걸 본 소대장이 의무실에 데려갔는데 초짜 의무병이 그 물집을 다 떼서 맨살이 드러나게 한 뒤 그냥 거즈로 감아버렸음.

그로인해 스님은 훈련도 받지않은 상태에서 양발에 피가 터져서 잘 걸어다니지도 못하게 됬는데 아무 내색도 안함.

또 훈련복에 이름표를 바느질 하는데, 같은 동기였던 착한 뚱뚱한 동기가 바느질을 잘 못하자 대신 해주다가 정작 자기걸 못해서 바로 그날 저녁
교관한테 혼남.

그리고 그 뚱뚱한 동기가 스님이 잠시 안경을 벗어놓은 사이 안경을 밟아서 한쪽 렌즈를 부숴버림.

그래서 대부분의 훈련 내내 안경을 못쓰고 훈련을 받았지만 아무 내색도 안하고 웃기만 함.

밥먹을때도 김치, 국, 반찬 하나도 안먹고 흰밥만 먹음.

소대장이 특별히 고추장이라도 주겠다고 했지만 스님이 특별대우는 안받겠다며 꿋꿋히 흰밥만 먹음.

결국 발바닥 다 터지고 흰밥만 먹고 그래서 각개전투때 호흡곤란으로 쓰러짐.

병원 실려갔다가 다음날 아침 훈련 복귀함.

동기들이 더 있다 오라고 만류했지만 괜찮다고 훈련 참가함.

그리고 바로 기록사격 만발 꽂음.

안경 오른쪽이 뚱뚱한 동기때문에 깨졌었는데. 왼쪽 알이 오른쪽으로 오게 스카치테이프로 둘둘 감아서 거꾸로 쓰고
그상태로 기록사격 만발 꽂음.

흰밥만 먹고 발바닥 다 터지고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갔다 오고 안경마저 한쪽알밖에 없는 상황에서 바로 기록사격을 만발 꽂음ㅎㄷㄷ


그 스님이 속한 소대원들은 교관한테 칭찬을 엄청 들었는데 그 이유가 그 스님을 보고 너무 존경스러운 나머지 훈련을 엄청 열심히 했기때문.

종교가 있건 없건 글쓴이 소대원들은 전부 그 스님 존경모드로 들어감.




글쓴이 왈. 우리나라 승병들이 역사적으로 왜 그렇게 위력적이었는지 깨닫게됬다고 함.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옆에 저런 친구나 동기가 있다면 없던 힘도 생겨 열심히 하게될듯...
옛날 고려시대때 승려 김윤후가 몽골군 총대장 살리타를 화살 한발로 애꾸로 만들어버린것과
임진왜란때 의병과 더불어 관군보다 앞장서 나라를 지켰던 승병들..


좋은 스님이 한명만 있어도 저렇게 훈련을 열심히 하게되는데
승병들과 함께 싸우던 의병들, 또 승병들끼리

유대감과 전의, 사기가 얼마나 높았을지 짐작도 안가네요.




댓글
  • 성공한바보 2017/08/19 13:56

    우리나라의 불교는 신라때부터 호국 불교의 성격이 강했죠.

    (AuRz8T)

  • 오유안뇽 2017/08/20 02:47

    스님도 군대가는군요?
    종교로 빠질 수가 없나보구나.

    (AuRz8T)

  • 먹는건세계1등 2017/08/20 07:22

    갓스님...

    (AuRz8T)

  • q꾼p 2017/08/20 07:37

    그럼 스님은 군 복무 중에도
    완전 삭발하나요?

    (AuRz8T)

  • 나비향 2017/08/20 08:46

    원봉사엿나 거기 팥죽이...
    거기 갔을 때 스님들이 참 남다르시더군요..
    호국불교의 전통이 느껴지는..

    (AuRz8T)

  • 토우차우 2017/08/20 09:28

    밑에 글있는거 모르고
    처음 번진글 볼려고 모니터 가까이서 고생하면서 봣다.ㅠ.ㅠ.

    (AuRz8T)

  • F.kira 2017/08/20 09:30

    제가 53사단 훈련소 11년도 7월 군번이었는데 조교가 이 스님 얘기한거 들었어요
    승복 입고 입소 하셨다는데 ㅎㅎ
    사격 만발에 놀란 조교들이 스님이 살생하면 안되지 않냐? 왜 이렇게 잘쏘냐는 질문에
    "북한군은 때려 잡아야 합니다" 라고 답변 하셨다던...
    정신무장까지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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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이방인 2017/08/20 09:32

    고통이 느껴져 읽는 내가 다 화가 나네.
    물집은 터트리고 조금만 도려내서 연고 발라야지 초짜가
    진료하도록 선임병은 뭐했나.
    그리고 발에 피가 나는 걸 동기들이 발견했으면 조교콜해서
    열외좀 시켜줄 것이지 오후 여덜시 개인정비 때 못 볼리가 없을텐데 이걸 승병에 갖다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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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ei-47 2017/08/20 09:34

    파계승같은 스님의 이야기가 나올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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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스반 2017/08/20 09:58

    원래 옛적부터 수도승들은 아주 훌륭한 군사 자원입니다.
    단체 상활에 익숙하고
    상명하복에 순응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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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로 2017/08/20 10:18

    전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베트남전 참전도 하였지요.
    그런데도 군면제들이 좌파라고 죽어라 물고 늘어짐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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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원이뻐 2017/08/20 10:37

    진짜 저런 스님들한테
    인생조언이라던가
    가끔 고민되는일 있을때 조언들으러 가고싶다
    저렇게 말로야 괜찮겠지만 실제 저렇게 하려면 엄청나게 힘들었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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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볶음밥 2017/08/20 11:24

    53면 최 후방중에 후방 해운대 좌동에 있는 사단 아닙니까?
    후방이면 후방일수록 내무생활이 빡씨다고 하던데
    엄청 고생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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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시러.. 2017/08/20 11:32

    근데..사격은 2주차 각개전투는 4주차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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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곰땡이 2017/08/20 11:38

    53사단은 부산/울산의 향토사단이라 언론을 탈 일이 없어 처음 저 기사보고 무지 반가웠었죠.
    전, 1990년 군번으로, 마지막 "일반하사"(일병/상병/병장 중에서 선출하여 분대장 교육후 "하사"계급을 달아주는 분대장개념)로 53사단을 제대해서 ....당근 저 스님 모른다(왜냐면 제대한지가 벌써....)라고 댓글달았다가 "재미없다"라는 이유로 엄청난 비공폭탄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래서 전 저 스님(정확히는 저 스님 관련 기사...)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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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상님이시다 2017/08/20 11:50

    저 스님의 모습에 감동 받아 불교에 입문 하신분이 분명 있지 싶습니다.
    저런게 진정한 포교 활동 아닐까 합니다
    맨날 천날 지하철에서 예수천국 이 지랄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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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용사 2017/08/20 12:08


    규화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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