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창덕궁 정글모아재들 너무 무섭네요...

아는 여자 모델들 데려가서 한복입히고 사진찍고 있다보면
모델들 시선이 흔들리고 표정이 굳어지는게 보이기시작할때
뭐지? 싶어서 뒤 돌아보면 등산복+정글모+팔토시+짓조+망원렌즈 풀셋트이신 형님들께서
자연스럽게 삼각대까지 세워놓고 제 모델을 찍고있습니다...
저는 구도와 노출 포즈 신경쓰느라고 뒤에 누가있는지도 모르고 집중해있지만
뒤 돌아보면 어느샌가 최소 5명이상이 찰칵찰칵하고있어요
궁에 촬영 갈때마다 그렇습니다
관광온 외국인들이 찍는거면 아 신기해서 그런가보다~ 현지인 모습을 담아가고싶어하는구나 하며 이해라도 하는데
딱 봐도 그냥 우리나라 아저씨들입니다
우리나라사람들끼리는 이게 개인적으로 출사나온건지 궁에서 관람객들을 위해서 이벤트로 사람 고용한건지
말 안 해도 서로 다 알면서도 그냥 줌땡기고 연사 갈기시네요
모델들한테는 제가
''너가 이뻐서 그래~''
''원래 다 그런거야~''
''어차피 너 연예인하고싶다며~ 미리 관심과 시선을 즐겨''
라고 말하며 달래고 용기를 복돋아주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왜 그분들 변호해주고있는건지 기분이 참 거시기하네요
좀 너무 뻔뻔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습관적으로 계속 뒤를 돌아보며 경계하게되네요
관광지라서 그런건데 내가 좀 예민한가? 싶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선유도나 다른곳에서도 이런 기분나쁜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