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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6

안녕하세여 무속인 관련 경험 썰 푸는 작성자에오.

베오베에서 제 글을 발견하면 뭔가 느낌이 짜릿한것이 오묘하네요 ㅎㅎ

이게 왜 여깄나 싶어서 ㅎㅎㅎ

많이들 좋아해주시고 특히 불편한 댓글(이라 칭하고 내가 쫄보되는 댓글)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ㅎ(사랑해여♡ㅅ♡)

아참 그리고 제 닉넴이 왜 구너구냐고 물어보신 분이 계셨는데
비밀이에요 힛(근데 너구리랑은 전혀 관련없어요)


이번 글은 좀 짧게 쓰려구요! 죄송합니다

아참 시작하기 전에 리 말씀드립니다!
비 과학적인 무속 신앙에대한 이야기를 할것이기 때문에 불편하신분은 뒤로가기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는 신기가 없어서 관련질문하셨을때 대답드릴수 있는게 거의 없을거에요ㅜㅜ
심심풀이 이야기보따리 하나 열어봤다고 생각해주세요



11.
이번 이야기는 다른 무속인을 경험한 제 이야기에요.
대학에 오고나서 김쌤이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어났죠.
본가에서 나와 자취를 하게되었거든요 ㅎㅎ
그러다가 친구들과 신년맞이 신년운세를 보러가자는 이야기가나와 함께 무속인 집을 가게되었어요.
그래도 좀 알아보고 유명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곳으로 갔습니다.
세명이서 함께 갔어요.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전화를 받으실때 너무 불친절(?)하시다고 가기도전에 친구는 약간 기분이 상해있었어요ㅜㅜ
무튼 세명이 같이 무속인집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친구가 불친절하다고 불평을 그렇게 했건만, 보살님이 손님맞으신다고 정말로 버선발로 저희 마중을 나오신게 아니겠어요?
저는 환영받는 기분이라 좋았는데 전화했던 친구는 중얼중얼 계속 투덜거렸어요
너무 반겨주시는데 자꾸 무안하게 옆에서 투덜거리기에
"가시나 또 뭐에삐끼가 ㅈㄹ이고 ㅈㄹ이. 주디 가만 몬인나!"
하고 조용히 읊어줬는데 보살님이 괜찮다고 추우니 어서들어오라며 맞아주셨어요.
당시가 겨울이었는데 따뜻한 유자차를 내주셨어요.
그리고 먼저 친구 1, 2의 신년운세를 한참동안 봤습니다.
무속인집에 처음 와봐서그런지 친구들은 궁금한것도 참 많더라구요 ㅋㅋ
이것 저것 물어보고 제 차려가 왔습니다.
근데 뭘 물어보기도전에 먼저 보살님이
"아기씨는 아무걱정 마시소. 다 잘될낍니더." 하시는거에요
그래도 태어난 해랑 달 일 시는 보고 하시지 싶어서 말씀드렸더니,
씩~ 웃으시면서 "아기씨 친구 조심해야겠네요. 앞으로 친구들한테 너무 마음주지 마시소"
하시는거에요
저는 쫌 같이간 친구들한테 미안하더라구요ㅜㅜ
친구들한테는 '너'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자꾸 저한테만 '아기씨~ 아기씨~' 하시면서 존칭쓰셨어요ㅜ
그리고 친구들이 옆에있는데 친구한테 마음을 주지말라니 ㅋㅋㅋ
민망 그 자체였어요.ㅜㅜ
그래서 "친구들하고 다 잘지내요 ㅎㅎ 친구들도 다 착하구요"
했더니 보살님이 "여자친구들 말고예~" 하고 묵직하게 날려주셨어요
단박에 무슨뜻인지 알겠더라구요 ㅋㅋㅋ
당시 제가 정주고 마음주고 사랑도 퍼부어줬던 남정네가 있었는데, 저는 개소만도 못한 바보가 되었던 연애를 막 끝낸 참이었어요 ㅋㅋㅋ
저는 원래 그렇게 열열히 연애하는 사람은 아니에여ㅜ
당시는 다른 연애 할때는 한번도 그런적 없었는데 정말 처음으로 '사랑한다' 는 감정이 생겼었던 그런 풋풋했던 때였죠.
진짜 만났던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최악이었던 그사람(휴... 잘살고있니?)....
무튼 충고 감사드린다고 했어요.
보살님은 꼭꼭 남자한테 마음 너무주지말고 상처받지 말라하셨어요.
근데 저는 남자가 좋은데 왜 조심해야하냐고 물었더니 이유는 답 안해주셨어요ㅠ
그리고 보살님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아기씨는 토굴 가지 마시소. 아기씨 토굴가시면 보살들 힘듭니더. 지도 쪼매 힘드네예" 하시며 웃으셨어요.
(나중에 김쌤께 여쭤봤는데 토굴이 무속인 점집이라고 해요. 하여튼 담부턴 절대 가지말라고 신신당부 하셨어요)
친구들에게는 복채를 받으셨는데 저한테는 해준것도없는데 복채는 무슨 복채냐며 안받으셨어요.
(하긴 저는 정말 저말외엔 그냥 잘살거니까 걱정말라고 그냥 위로같은것만 해주셨어요)
그리고 나서 한참 타로에 재미붙은 친구가 있었는데, 곧장 사주보러 다니는데 빠지더라구요.
무속인들 한테 보러 다니는 것이 아닌 이름과 생년월일로 이름풀이같은거 해주시는 그런곳이요!
얼떨결에 한번 끌려가게됐어요.
한참 이름풀고 생년월일을 푸시더니 던지신 말:
" 시집 두번가시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내주제에 시집을 갈까말까도 모르겠는데 두번이나 간다니!
하고 웃어넘겼었어요.
근데 그제서야 보살님의 신신당부가 이해가 조금 되더라구요 ㅠㅠ
남자조심하라는 말이, 제가 시집 두번갈 사주라 그럴일 없으라고 신신당부하신것같아요 걱정되서요 ㅜㅜ
그 마음을 알고나니 감사해졌습니다
ㅎㅎ 물론 남자친구는 없어요 ㅎㅎ 여긴 오유자나여 히히히히히힣힣히
보살님의 걱정은 우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차피 없을 남친


벌써 열두시네요!!
이번글은 여기서 마치려고합니다.
에피소드가 좀 짧아서 실망하셧나요?ㅜㅜ 담에는 좀 더쓰도록 하겠슴당
오유저 여러분 굿밤되시고 행복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댓글
  • ☆똥글이☆ 2017/08/19 00:20

    잼나게잘읽고있어영!!ㅎㅎ 계속연재부탁드려용~~^^

    (nEPFKM)

  • 가담항설 2017/08/19 00:36

    즐겁게 읽고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nEPFKM)

  • 오늘의요리 2017/08/19 00:42

    잘보고있습니다ㅎ
    하루에 세편씩 막 올라오니 좋네요^^

    (nEPFKM)

  • kkoala 2017/08/19 00:42

    선추천하고 정독하고왔어요~ㅎㅎ
    저두 어딜가면 결혼 두번할 팔자라고 남자조심하고 최대한 늦게결혼하라고 하던데 저는 남자를 놨다는..ㅎㅎ 솔로만세!

    (nEPFKM)

  • newday 2017/08/19 00:59

    우기ㅡ>기우(소곤소곤)
    재밌게 읽고있어요~~

    (nEPFKM)

  • 왓더헬?! 2017/08/19 01:03

    제가 경험한 무속인들은
    생년월일 말 안하고 얼굴만 봐도 제인생 줄줄줄 외는데,
    예를들어 "아이고 용허다 부모가 비빌 언덕이 못 되어서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구나 애썼다, 부모 도움 앞으로도 크게 못 받으니 기대하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어쩌고저쩌고ㅡ기억안나는데 다른 폰 메모장에 있는데 상당히 구체적임),"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제 삶 모르는 상태에서 구체적인 거 맞추니까 디게 신기했어요.
    한번은 전화로 점보는데, "아가씨 대학을 두번 갔네. 들어간 문이랑 나온 문 다르지?"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 놀람 +전화상인데 걷는자세, 어금니 치료받은 위치, 제 외모 생김새 맞춤.
    무속인들이 미래를 보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제가 처한 정황들은 콕콕 짚어내더라구요.
    근데 사주풀이는, 1988년에 태어난 용띠 여자들은 다 늦게 결혼하라고 해요. 띠로 어느 정도 결정되나봐요. 댓글이 길어졌는데, 이얘기 하려고 했어요 아마 토굴집 그분 말씀이랑 사주풀이랑 어느부분은 같은 얘기고, 어느 부분은 그냥 그런 띠 하신 말씀일 수도 있어욤..
    아무튼 김쌤은 정말 좋은 인연입니다..

    (nEPFKM)

  • XI우민 2017/08/19 01:13

    진짜운명이있는걸까요 신기해요.
    저희는 무속인은아니고..
    외할머니가 절에 자주다니시는데 노승이
    할머니가 암말도안했는데 새사위가 마음에 안들어도 내버려두라고 둘의 인연은 길어야 5년이라고 했대요.
    그러고는 그것보다 신경써야할게 보살님 작은아들이  곧 죽는다고 3년안이라고 말해주심
    할머니가 깜짝놀라서 방도가 없냐고했는데 어쩔수없다고하셨어요..
    그래서 관세음보살 족자를 사서 삼촌이 가더라도 좋은데가길 비셨다는데
    진짜로 새아빠는 엄마랑 만난지 딱5년째될때쯤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셨고
    삼촌도 그얘기듣고 몇달뒤에 사고가났어요.
    다시 그 절 찾아갔지만 노스님은 연세가 많으셔서 돌아가셨대요.
    그래서 더 물을수는 없었어요
    삼촌은 사고때 간신히 사셨지만 결국 돌아가셨네요
    그래도 스님이 말씀하신것보다는 1년 더있다가셨는데
    할머니는 족자사서 시간을 더주신거같다하심..

    (nEPFKM)

  • 오렌지빵 2017/08/19 01:15

    이번 글은 베오베 가기 전에 보네요 으흐흐흐
    앞으로도 올려주실 재미난 글까지 미리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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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왜이모냥 2017/08/19 01:46

    친구와 무당님과의 스토리가 메인일 줄 알았는데 맥거핀이였음 ㅎㅎ 친구의 궁시렁은 페이크~
    솔로 is 붸리 굿. 솔로만쉐이~
    잘 읽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nEPFKM)

  • 라리랑 2017/08/19 01:53

    얼마 안 되어서 연재분이 올라왔군요!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꾸준한 연재만 바랄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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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mentist 2017/08/19 02:01

    우오 잘봤습니당 ^^  항상 재밌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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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oky95 2017/08/19 03:22

    작성자님.. 좀 실례되는 부탁인 건 알지만 너무나도 간절해서 여쭤봅니다.
    혹시 김샘이라는 분이요.. 제가 지금 너무 답답해서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일이 있는데,
    그로인해 무속인 몇 분께 의뢰를 드렸었지만 두 분 답변이 달라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더 이상 시간낭비 하고싶지 않고,
    믿음이 가고 확실한 분에게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찾아뵈는게 부담스럽다면 복채를 드리고 전화상담이라도 하고 싶은데.. 혹시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nEPFKM)

  • 김행복 2017/08/19 03:47

    정주행 다 했어요 ㅠ 재밌게 잘 쓰시고 신기하고 ㅎㅎ 앞으로도 기대할게욥!

    (nEPFKM)

  • 전북노래자랑 2017/08/19 07:02

    저는 어렸을적 무속인 바로 옆집에 살았습니다.
    그 무속인분을 고모라고 불렀구요.
    그분도 유별나게 저를 이뻐 했었다 합니다.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 어머니 젖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 할 무렵 어느순간
    제가 절대 밥을 안먹고 점점 몸이 아팟다고 합니다
    그때 그 무속인분께서 이상하리만큼
    뭔가 보이듯 안보이듯 희미하게 아른거리는게 이상타 생각
    해서 저와 저희 어머니 할머니를 모시고
    깊은 산에 가서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제를 지내고 무속인이 한 말이
    아들 살리고 싶으면 절대 뒤 돌아보지 말고 산에서
    내려가라고 하는데
    어머니가 저를 안고 내려가는데 자꾸 환청이 들리고
    뒤에서 부르는듯한 소리가 들려서 무심결에 뒤 돌아
    보려하면 할머니가 뒤보지 말라고 하면서 부랴부랴
    내려왔는데
    그 뒤로 저는 건강을 찾았지만 그 무속인분께서는
    신기가 점점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에서야 찾아뵙고싶지만 어디 사시는지도 모르고
    연락처도 모르니...ㅠ

    (nEPFKM)

  • 장대양봉 2017/08/19 07:03

    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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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가있어 2017/08/19 07:29

    매번 잘보구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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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일기♡ 2017/08/19 08:17

    너무 재밌어요! 공게글인데 불구하고 글에서 기분좋은 느낌이들고 예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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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자서 2017/08/19 08:39

    구...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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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우드래곤 2017/08/19 08:42

    님 글의 애독자입니다. ㅎㅎㅎ
    제 경험으론 나쁜 걸 피해 간다고 가도 겪을 건 겪어야 되더라고요.
    미래를 예견해 준다는 말은 그게 아무리 정확하더라도 태반은 지난 후에
    아... 이 말이 그런 뜻이었구나... 깨닫게 되는데 어리석은 필부필녀로 당연한 거겠지요.
    담에 또 재미난 얘기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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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세상사람 2017/08/19 08:52

    구너구야가   보노보노에서  너부리야~ 하는 거 같아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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