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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메라를 이제 놓아주렵니다. ㅠㅠ

2010년 삼성 NX 시스템을 골라 처음으로 카메라에 입문했습니다.
미러리스 선택 이유는 별거 없었습니다. 당시의 DSLR (450D, 5D 시절인가 그래요)은 비싸고 무거웠는데
얘는 작고 가볍고 화질도 괜찮더군요. 30mm의 배경날림, 심지어 번들의 배경날림도 그정도면 너무 좋았죠. (카알못)
NX10, 18-55 번들, 30mm 로 열심히 찍고 돌아다녔더랍니다.
당시에 부모님의 학창시절을 추억하려 부모님 고향동네와 졸업하신 초중고를 여행하며 찍고
부모님께 보여드린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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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후에는 전여친과의 데이트에서도 종종 써먹었지요.
두번째 만남에 전여친이 카메라를 들고 왔는데 그분도 NX10를 들고 왔습니다.
삼성 미러리스는 시장 점유율도 낮은데 이정도면 인연 아닙니까!
신나게 데이트하며 여행하다가 그만 한 대는 액정도 깨먹어버렸네요.ㅋㅋ
후에 전여친은 현아내로, 신혼여행 때 NX10은 NX200으로 각각 업그레이드 되어 또 열심히 기록을 남깁니다.
그렇게 살다가 아기가 태어나고 시드니에서 1년정도 머무를 기회가 생겨
NX200은 다시 NX300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12-24, 45.8, 플래시까지 장만하여
또 또 열심히 찍고 돌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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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오고 교회에서 가족사진 찍을 기회가 생겨 그걸 핑계로 중고로 NX1과 16-50S를 들입니다.
와 너무 좋더라고요. 이래서 비싼 고정조리개 줌렌즈 쓰나했죠. (여전히 카알못)
신나게 또 찍다보니 3년만에 16-50s 렌즈가 핀이 안맞기 시작합니다.
최대개방에서 해상도가 전혀 나오질 않아요.
더이상 삼성은 카메라를 만들지 않습니다.
2019년 일본과 무역분쟁이 있고 불매할때 자부심 높았어요.
일본 카메라 빼면 사실상 선택지는 거의 없는데
삼성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많았을 지언정 적어도 일본보다는 낫지 싶었고
일본의 고노 외무상이 카메라 상표로 자존심 건드릴때, 삼성이 반도체 생산용 불산을 일본에서 못받을 때,
마치 람보르기니 회장처럼 자존심 상해서라도 다시 카메라 만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삼성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고요. 시장은 냉정한가 봅니다.ㅠ
망가진 렌즈는 더 이상 수리도 불가능하고 핀교정도 불가능합니다.
최대개방안되면 조리개 조여서라도 꾸역꾸역 썼지만 NX1도 고장났는지 AF에서 초점이 안맞네요.
삼성 카메라를 놓아주려고 합니다.
렌즈를 새로 구매한다고 한들 또 망가지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고장난 이후 2년정도는 폰카로만 찍었는데 재미가 없네요.
이제 마음속에서도 삼성 카메라는 놓아주려고합니다.
아직까지 가방안에서 nx1이 잠자고 있지만 이제는 nx10, nx300과 함께 창고로 넣어주려고요.
그리고 아내의 허락을 받아 소니 풀프레임으로 가려고요.
새 플랫폼으로 가니 설레기도 하지만 13년을 함께한 삼성 미러리스를 보내려니 너무 섭섭하고 슬프네요.
언젠가 시간이 오래지나면 국산 카메라의 자존심 삼성 미러리스의 시작과 끝을 이야기할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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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아키-준 2023/12/26 19:50

    삼성 디카 초기 하이엔드 모델 pro815부터 gx-20, nx300m를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유저로써 동감이 많이 가네요.(현재는 니콘d750, 소니a6600을 주력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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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링D3 2023/12/27 15:26

    나중에 nx500, nx1은 꼭한번 써보세요! nx1은 방출 못하겠네요;ㅎ

    (pUf3WB)

  • 스마일링D3 2023/12/27 15:29

    아 nx1도 쓰셨구나...ㅠ 하긴 10년의 세월이 무색하네요

    (pUf3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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