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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산후조리원이 유행하기 힘든 이유

요새 산후조리원 좀 이슈였던 것 같아서 지나가다가 한 자 적고 갑니다.
한중일 아시아에 한국밖에 없으니 한국엄마들이 유별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읽고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요약하겠습니다. 비교대상은 일본입니다. 중국사정에 밝으신 분이 계시면 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한국은 출산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2.일본은 출산비용이 비싼 편이다
끝.
 그럼 상세설명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시간 많으신 분들..
제 경험과 친구들의 경험으로 글 쓰겠습니다.
저는 조금 젊은 나이에 첫째를 낳고 6년 뒤에 둘째를 낳았습니다.
일본에서 살게 되었고 둘 다 한국에서 출산했습니다.
그리고 둘 다 친정엄마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로 조리원 안 가고 엄마를 쌩병 골병 들게 만든 죄인이기도 합니다..
첫째는 초산임에도 자연분만+순산으로 저는 건강한 편이었으나 한여름 출산으로 인해 엄마가 산후풍 온다며 선풍기 바람도 쐬지 못하게 하여 지옥같은 한여름을 보냈고, 둘째는 유도분만 실패로 인한 제왕절개+한겨울 출산으로 인해 엄마가 산후풍 온다며 나도 아기도 꽁꽁 묶어놓아 그 역시 힘든 겨울을 보냈습니다. 
출산비용은 첫째에 임신기간 빼고 출산비만 50만원 이하였고, 둘째는 80만원 이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고운맘 카드 바우쳐가 조금 올라서 중간에는 돈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위에 기술한 바와 같이 해외거주중이나 한국 국내에 부모님 집 명의문제로 한국 일본 양 쪽에 건강보험을 가입하여 둘 다 돈을 냈기 때문에 두 곳 다 혜택을 받은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일본의 출산비용에 관하여 알아볼까요.
일본도 한국처럼 바우처 개념의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저는 임신용 검사 티켓을 발부받아 검진때마다 티켓을 사용하면 검진비가 들지 않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우월한지 설명 들어갑니다.
임신시에는 정기검진 기간이 있습니다. 초중말기마다 간격이 다릅니다.
제가 일본에서 정기검진 기간 이외에 뭔가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갔을 때 마지막에 저보고 계산하라고 하더군요.티켓은 사용할 수 없디. 왜? 정기검진이 아니니까...
그래서 돈을 내는데 비용은 초음파보고 5만원 가까이 냈습니다.
 무서워서 병원 못갑니다. 한국의 경우 그 때에도 바우처를 사용가능하기에 조절을 할 수가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그럴 수 없죠.
출산시 일본에서는 출산지원금으로 무려 42만엔의 목돈이 지급됩니다.
너무좋죠? 한국은 꼴랑 30만원 줄까말까 지역별로 첫째는 주지도 않는데.
그런데 출산비용이 50-60만엔 넘습니다. 좋을까요? 
결국 일본은 나라의 지원을 받아도 출산비만 따졌을 때 마이너스금이
100만원 이상듭니다. 입원기간이 늘어날때마다 금액은 더 늘어납니다.
한국보다 입원기간이 조금 길기도합니다. 자연분만으로 7일정도..
  
한국의 경우 지역별로 받는 지원금과 바우쳐를 사용해도 역시 마이너스금이 발생하나 순산했을 경우, 중간에 바우쳐를 절약하면서 병원에 다니신 분들의 경우 마이너스금이 100만을 넘지 않습니다.
도시는 더 많이 듭니다.
https://setsuyaku-monogatari.net/medical/syussannhiyou-heikinn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지역별 출산비 평균입니다.
현실은 언제나 평균과 맞지 않지요.
   그럼 여기서 지인들의 경험담을 들어봅니다.
일본에서 출산한 사람들 셋의 경험담으로
-15만엔, -8만엔, -18만엔입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비 200만원 가까이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산후조리원이 있기 때문에 병원은 저렴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거기서 남는 돈으로 산후조리원비를 보탤 수도 있지요.
일본여자들은 퇴원하고 쌩쌩히 돌아다닐까요?
케바케지만 다들 힘듭니다. 출산시에는 친정으로 가는 케이스가 아주 많습니다. 출산비가 좀 덜 들었더라면 출산지원금으로 산후케어센터에 들어갈 수 있겠죠.
일본에도 산후조리원 비슷하게 "산후케어센터"가 있습니다.
비용은 1박에 28만원입니다.  
 https://www.kosaka.or.jp/sango
둘째를 낳았을 때 저는 막달에 임신중독증으로 그 유명한 코끼리다리를 몸소 체험했고 몸무게는 +25킬로 찍은 다음엔 체중을 아예 안쟀습니다. 다리 붓기 빠지는 데에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고 그 동안 친정엄마가 무보수로 저와 아기를 위해 분골쇄신하셨습니다.
둘째인데도 몸은 힘들고 잠이 쏟아지고 머리가 빠지고 다리는 부어있고 식욕이 없고 우울해서 아기가 안 예쁜 증상을 보였으며 첫째가 힘들어하여 부은 다리로 큰 아이를 데리고 수족관에 수영장에 스케이트장까지 돌아다녔습니다. 몸은 엉망진창ㅋ
제가 산후조리원에 들어갔더라면 제가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텐데.. 친정엄마가 다 해줘도 이리 힘들고, 남편은 친정엄마 효과로 또 다시 베이비케어는 꽝... 
일본 지인들에게 산후조리원과 한국의 출산비용을 이야기하면 백이면 백 다 들어가고 싶다고 합니다.
없어서 못 가는 것이고, 출산비를 생각하면 입소하기 힘들기에 유행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의 출산지원은 아직도 열악하나 산후조리원이 있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아빠 그 부모님들은 힘들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너무너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엄마 아니었으면 들어갔을 거에요.
이 자리를 빌어 엄마 너무 고마워...
산후조리원 반대하시는 분들, 비싼 출산비용 지불하고 집에서 저렇게 케어할 자신 없으면 반대하지 마세요.
저렇게 해도 아기는 울고 산모는 일어나야하며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반대하시는 분들이 하세요. 젖 짜주고 먹여주고 아기 안아주고 밥 하고 다리 마사지 하고 빨래하고 다 하시며 산모의 우울증도 풀어주시고요... 

댓글
  • 엉덩엉덩이 2017/08/17 16:16

    우리나라사람들은 그래도 비싸다며 못보낸다는 사람들도있죠

    (lQgr7o)

  • 첼로 2017/08/17 18:37

    남편 입장에서 산후조리원은 정말 땡큐입니다.
    보내세요 두번보내세요!!!

    (lQgr7o)

  • 웨일 2017/08/17 19:00

    일본에 데스노트 찍은 배우 부인도 한국와서 산후조리 하고 간걸로 알아요

    (lQgr7o)

  • 순진무구청년 2017/08/17 19:03

    저희는 산후조리원은 안가고 집으로 산후도우미를 불렀어요.
    2주는 무료였고 2주는 비용지급으로 했었네요. 엄청 저렴했는데..요즘은 산후 도우미시템이 없나요?  도우미 이모님이 애기 이유식만드는거도 알려주시고 젖몸살 안오게 마사지도 해주시고 아기 케어하는법도 상세히 알려주시고 했었거든요.

    (lQgr7o)

  • 크앙aa 2017/08/17 19:18

    퇴소한지 일주일도 안된 초보맘은 조리원 필수라
    생각해요
    아이케어부터시작해서.. 어느정도 잠을 잘수있죠
    게다가 퇴소후에도 급하면 조리원에 전화해서
    물어봐요 신생아실은 24시간인데다가.. 멘붕일때
    빠르게 답변해주는곳은 그곳뿐이라~
    (조리원마다 다르겠지만.. 제가다닌 조리원실장님은
    언제든 전화하시라했네요)

    (lQgr7o)

  • 대역전4Life 2017/08/17 19:34

    아빠 입장에서도 진짜 강추입니다
    조리원 퇴소하고 집에오면 전쟁~~~~
    조리원있을때가 꿀이죠 잠도 제대로 자고 밥도 제대로 먹고
    산후마사지도 추천이구여 아기 세탁기도 추천입니다
    저희 돈 잘벌어서 했던거 아니에요
    나중에 아파서 병원갈돈 보다 지금 좀 무리해서 쓰는게 이득일거라는 계산이 나와서 한거에요
    이런거 안해도 건강할수도 있겠죠 근데 만약이라는게 있잖아요 일시불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할수있는건 다 했어요
    애기만 나오면 산모 몸이 정상이 될거 같나요?
    와이프 머리도 많이 빠지고 갈비뼈 벌어지고 골반뒤틀려서 팔자로 걷고(임신전엔 일자로걸음)....
    그나마 산후 마사지+원래하던 요가 해서 겨우 예전처럼 만들엇지만 결코 옛날 몸이 아니죠...
    정말 애기 낳는건 보통일이 아니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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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빡쳐서갑 2017/08/17 19:37

    제가 갔던 산후조리원은 일본 사시는 한국분이 와서 쉬다 가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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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G♡ 2017/08/17 19:39

    일본거주중인데 글 보니 눙무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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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8/17 19:57

    일본이 한국보다 열등한게 아니라 한국 의료비가 너무 싸게 강제되어있는거죠.
    그러니 지방에는 분만받는 병원이 없고...  도시에서도 분만 잘 안하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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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mion 2017/08/17 20:01

    우리나라 출산비용이 오른다고 산후조리원이 없어질리 없자나요 게다가 그렇게 좋다면 비용문제가 있어도 일본에 생기겠죠 논리적으로 맞지않는 이야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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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아서별보기 2017/08/17 20:03

    애 아빠 입니다. 산후 조리원은 남자들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애 낳고 어리바리한 기간에 많은 도움과 연습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지요.
    그리고 윗분 말처럼, 집에오면 혼자 입니다.

    (lQgr7o)

  • 레낫찌 2017/08/17 20:08

    일본사는 유부징어 입니다...
    여기 사는 제 한국 친구들 애기날때 거의 90%는
    한국으로 애기 낳으러 갑니다.
    저도 출산은 한국에서 하고 싶어요
    이유는 크게 3가지
    1. 우리엄마
    2. 산후조리원
    3.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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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o 2017/08/17 20:18

    저도 한국가서낳고 병원비는 고운맘카드로 긁고
    일본와서는 42만엔받았는데 그돈받아도 한국에서 다쓰더라구요..
    제주위에는 회사보험빵빵한분들이많아서인지
    추가부담은거의없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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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ofon 2017/08/17 20:25

    한국에서 애 낳으면 돈 안든다는건 무슨 논리인지.
    임신중 일본 왔다갔다 하신것 같은데 고운맘카드는 임신중에 다 씁니다.
    출산하고 입원비에 이것저것 하면 당연 몇십만원은 들어가고, 거기다 조리원 200 잡으면 적어도 마이너스 250인데, 돈 때문에 조리원이 있다는 논리는 전혀 공감되지 않네요.
    아 조리원 자체는 찬성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이 출산때 해외 파견중이라 조리원이 정말 고마운 상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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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베어 2017/08/17 20:28

    아는 유튜브활동하시는분중 일본사시는분인데 가족중?에 출산했더니 산부인과에서 프랑스음식 코스로 준다하더라구요..그건 좀 부럽....ㅜㅜ

    (lQgr7o)

  • 김보늬 2017/08/17 20:42

    와..  산후케어센터 1박 28만원ㄷㄷㄷ
    한국 고급 산후조리원만한 가격 나오겠는데요

    (lQgr7o)

  • 디넴 2017/08/17 20:48

    남자들은 왜 산후조리원에 안 보내려고 하는지 전혀 이해 안됨.
    돈이 아까워서...?
    정말 그 돈으로 인해서 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라면 여자도 안가려고 할것이고 나 역시 이해됨.
    그게 아니라면 그냥 15일에 2~3백만원 들어가는 것이 아까울 뿐인 것임.
    그 돈이면... 이걸 할 수 있을텐데, 저걸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으로 안보내려는 것 밖에 안보임.
    내 아이를 낳아주는 아내를 위해서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됨.
    산후조리원 갔다 온 여자들에게 만족도를 물어보면 대부분 만족해 함. 비싸지만 그래도 만족한다고 함. 돈만 있음 더 오래 있고 싶다고도 함.
    아이를 낳아본 사람들이 만족하면 된거 아닌가? 왜 낳지도 않는 사람들이 판단하는건지...
    산후조리원 있는 출산부들 편할거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임.
    가보면 다들 눈이 퀭하고 초췌함. 정말 환자처럼 보임.
    24시간 케어해주는 산후조리원에 있어도 이 정도인데 안가고 집에서 생활한다면 그 고생은 이루말할 수 없는거임.
    암튼 돈 값 한다고 생각하고 보내주는 것을 추천함.
    그리고... 마지막 휴가니깐 맘껏 즐기길.
    (이건, 아내분들이 이해해주고 남편들에게 산후조리원 오지 말고 맘껏 개인의 시간 누리라고 해주는 센스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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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학박사 2017/08/17 20:52

    일본의 여배우인 "고유키(小雪)"가 한국에서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일본에서도 한국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 당시에 일본 뉴스도 이와 같은 비교를 했었고, 그에 따라 지방 정부에 따라서는 출산에 대한 지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지방마다 정부가 다르다보니, 단순 비교는 불가능합니다만, 적어도 대부분의 정책적인 부분을 보면 동의합니다. 일본 의료비 대항 세력(한의사, 약사)이 없다보니 정말 막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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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ke 2017/08/17 20:57

    일본 복지가 그렇게 허술하지 않을겁니다...
    출산일시금이라고 국민건강보험에 들어 있으면
    42만엔이 나오는데 병원 출산비용은
    평균 30~40만엔이고(지역과 병원에 따라 다르므로)
    아이 10명이라도 전부 각각 42만원씩 나옴
    세금낼때 공제가 되어 어느 정도 되돌려 줍니다...
    택시타고 다니면 택시비까지 공제됨....
    그리고 병원 입원 기간도 한국보다 2,3일씩 길고.
    얘넨 대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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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멍청이 2017/08/17 20:57

    산후조리원 자체가 조오오오온나게 비싸요.
    근데 일본은 존나에 씹까지 붙일정도로 비쌀뿐입니다.
    아기를 위해서 산후조리를 위해서 산후조리원의 존재는 인정하나 가격이 앤간한 가정 후려칠만큼 비쌉니다.
    근데 그 가격에 산후조리사 임금은 과연 얼마일 것이며 시설 이용비용은 얼마일까요.
    거품이 오지게 껴있는거죠. 산모. 아기 둘을 인질삼아 장사하는거나 마찬가지로 밖에 안보입니다.
    이 인식 벗어나려면 우선 가격 내용을 공개하고 거품이 빠져야겠죠.
    즉 제 생각엔 일본도 한국도 산후조리에 대해서 가격 거품이 너무 심해요
    일본은 좀 더 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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