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옥토버페스트 가서 뻗은 썰 ㄷㄷ

음슴체 양해부탁드려요.
2016년 옥토버페스트를 당일치기로 계획함.
저랑 친구넘 하나 해서 둘이서 새벽 버슬 타고 프라하에서 뮌헨 이동..
개장은 아침에 한다고 되어있지만 말 그대로 문만 열어놓은 상태..
뮌헨 좀 둘러보고 열두시쯤에 가니 손님들도 북적이고 분위기 좋음.
참고로 옥토버페스트는 여섯 개의 회사에서 천막 거대한거 하나씩 치고 맥주와 안주를 파는데, 맥주는 한 종류밖에 없고 무조건 1L 짜리 잔임.
여러 회사의 맥주를 맛보고 싶었던 저랑 친구는 1시간 30분동안 딱 네 잔만(??) 마시고 버스를 타러 돌아가기로 함.. 더이상 늦으면 버스 예약한거 놓침 ㅠㅠ
그래서 마신 맥주들이 호프브로이, 파울라너 등 네 회사였음..
그런데 세 잔 마시니 술기운이 오르고 객기도 오름..
네번째 천막에서 마시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 서서 원샷을 하기 시작함.
어떤 남자가 실패하고 우우- 거리며 야유를 받는데, 왠지 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그대로 새 잔을 들고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잔을 번쩍 드니까 마치 분데스리가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마냥 환호를 받음.
환호성 뽕에 취해 맥주를 원샷 해버렸음.. 야유소리 들을 순 없어서 아시아인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원샷을 하고 머리에 잔을 터니 사람들이 환호함.
그리고 내려와 앉으니 주변에서 외국인들이 와서(미국인이랬음) 니가 내 영웅이다 등등 환호하고 같이 사진찍고..
그러다가 갑자기 눈을 떴는데 천막 밖에 혼자 서있는 본인을 발견함..
친구 잃어버리고 버스도 놓침 ㅋㅋㅋ
어찌어찌 친구 찾아서 다시 만난 시간이 저녁 다섯시 반..
예약해둔 버스는 진작에 없고.. 가장 빠른 다음 버스 예약하니 23:30분이라 함..
어쩔 수 없으니 다시 옥토버페스트로 돌아가서 신나게 놈 ㅋㅋ
밤의 옥토버페스트가 훨씬 잼남 ㅎㅎ.
낮에는 몇명만 미쳤다면 밤에는 몇명만 정상임..ㅎㅎ
참고로 옥토버페스트에서 파는 페스트비어는 도수가 12-14도로 일반 맥주보다 높음류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