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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며느리 된 썰

1. 결혼하고 신혼여행 돌아와서 며칠뒤 시어머니 인사드리러 간 날
"너네 애는 언제가질거니???"바로물어봄..
사실 결혼얘기 나오기 1~2년전부터 엽산먹어라 애기얘기 줄창하던분임(연애9년함)
연애시절엔 기분나빠도 좋은의미로 하는말이겠지..하고 참았는데
신혼여행 다녀와서 얼굴보자마자 하신말이 애는언제가질거니??였음..
오빠보고 얘기하라고 쳐다보니 오빠는 대답할 생각이 없음
(무시하려고 한듯)
며느리된 도리로 말씹는건 아닌거 같아 해맑게 대답함
"안가질건데요^^"
참고로 둘다 직장인임.향후 5년간 애낳지 말고 놀러다니자고 약속한 상태.양측 어머니 다 일하고계셔 애 돌볼사람 없음.
어머님께 괜한 기대 드리는것보다 나을거같았음.
어머님 조용하던 며느리가 갑자기 반항하는 말 하니 당황하심(그땐 몰랐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럼)
"그그래도 애 둘은 낳아야지~지금부터 엽산먹고.."
"어머니 저희 애낳으면 돌봐줄사람도 없고 지금도 충분히 즐거워서 애낳을 생각 없어요~^^"
시어머니 계속 그래도~나이가 서른이고~시전
오빠 바로 "애는 우리가 알아서 가질테니 신경끄쇼"일침
바로 아기얘기 들어가심;;ㅎㅎ
2. 결혼하고 한번도 전화드린적이 없음.
너네만 잘살면 된다~몇번이고 얘기하신 상태라 그런지 먼저 연락하시지도 않음.
전화를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다가 어느날 보니 신랑이랑 어머님이랑 통화중임.
물어보니 결혼후 신랑한테 매일 전화하라하셔서 맨날통화한다함.
오빠도 나 신경쓰지말라고 나 없을때만 전화한것임.
어머님이 며느리 뭐하냐고 물어보면 일갔다.피곤해서 잔다 등으로 알아서 컷트하고 뭐가그렇게 궁금하냐고 딱자른것임
갑자기 죄송하기도하고 전화안해온것도 인식이 되어 통화중인 오빠에게 전화봐꿔달라함
오빠????이표정으로 어머님과 통화 좀더하더니 그냥끊음.
왜 안바꿔주냐니까 하는말
"니가 우리엄마랑 전화를 왜해??용건도없으면서"였음..
이후로 지금까지 전화한번드림..그냥 남남 마이라이프 유어라이프임.
근데진짜 시간도없고 귀찮음 ㅜㅜ울엄마한테도 안하는디.
지금생각해보니 죄송하기도하고 감사하기도함..
3. 집들이 까먹고 안함
오빠한테 어머님이 집구경가고싶다고 하셔서 둘다 아차함
어머님도 진짜 사람이 좋으신게 궁금하실법도한데 집 계약하고 리모델링하고 들어와 산지 1년가까이 될때까지도 한번 보러오시지도 않으심
결혼하고 3개월이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니 어머님이 못참으시고 오빠에게만 얘기하신것임
그러고 그날바로 부름
물론 먹거리 하나없었음. 그냥 치킨시켜놓고 과일하나 놓고 티비보다 가심
물론 어머님도 옛날분이라 나한테 연락하려하고 관심가지려고 하시는 등의 본의아닌 시집살이를 시키시려할때도 있으나
오빠와 오빠의 누나분이 철저하게 막아주심(옆에서 엄마 그거 사랑의표현 아니야.사랑한다면 신경끄고 연락하지마 이런식)
그리고도 가끔씩 나오시는 꼰대말투는 내 없는눈치가 다 잘라냄(돌이켜보면 눈치없었구나..싶음)
그래서 시집살이 하나도 모르고 스트레스 한번 안받고 잘지내고 있음
신랑은 직장이 나보다 여유가 있는지라 집안일도 다 신랑이함 ㅜㅜ맨날 퇴근할때 델러오고..
결혼최고 !

댓글
  • 파스맛껌 2017/08/14 13:58

    신랑도, 어머님도 굉장히 쿨하시네요!
    용건도 없는데 전화를 왜 하냐는 것도 그렇고,
    1년이나 아들 집에 안 와보다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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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념고양이 2017/08/14 15:24

    같은 며느리인 신랑의 여자 형제가 엄마한테 충고하는게 좋은데..우리나라 며느리들은 친정가면 거기 며느리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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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핀왼손 2017/08/14 15:26

    약간 우리집이 저럴것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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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艀Ting2 2017/08/14 15:42

    다른건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전화는...
    일찍퇴근하고 와이프 데리러 가는 남편을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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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지기-마님 2017/08/14 16:02

    ㅋㅋㅋ눈치는없는게 최고...
    전 시엄니(라쓰고 걍 엄마라고 부름)랑 같이 사는데요..
    울아들 7개월때 계속 산후 조리하느라 시누네 못놀러가시고 계시다 거의 휴가 차원으로 놀러 가셨는데...그날 부대 찌게 끊이다고 칼질하다 손톱 반절 날려 먹음....
    이후 아들이 12살이된지금까지 일주일에 한번 일요일 아침말고는 설겆이만하고있어요..
    나...나름 자취오래해서 음식잘하는데...
    내가 주방에 들가면 계속 뒤에서 지켜보심...............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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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뭬야? 2017/08/14 16:13

    저희 집이랑 비슷하네요. ㅎㅎ 저희는 뭐 아이 이야기 제외하고, 저는 한달에 한 번 카톡 문안인사드리기, 집들이 안했는데 시댁 사업장 중에 한 곳이 저희 집에서 차로 10분 안걸리는데 차 한잔 마시러 안오시더라고요. 임신하고나니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신랑한테 말 없이 제 통장으로 용돈 주시고 ㅎㅎ 시댁은 차로 3-40분 걸리는데 임신 하고 제사 열외, 명절 열외, 생신때 어버이날 바쁘다고 제끼셔서 신랑 편으로 선물만 드리고(신랑이 아버님 밑에서 일해요) 그냥 끝...
    그래도 아이 낳으니 아기 사진은 꾸준히 보내드리고 있어요. 확실히 아이 낳으니 연락 드릴 일이 많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워낙에 저희 안끼고 다니셔서 시댁 스트레스는 잘 없죠. ㅎㅎ 확실히 양가 스트레스가 없으니 그냥 연애할때랑 비슷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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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변했쪙 2017/08/14 16:25

    저도 눈치없지만 해맑은머느리 컨셉 ㅎ
    더 잘해주시고 편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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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리맨 2017/08/14 16:59

    제발 장래의 우리 며느리도 글쓴분과 같은 성향이었으면, 마누라랑 놀고 싶은데, 애봐달라, 이것해달라 라고 하면 짜증 날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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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냐냥냥냐냐 2017/08/14 17:05

    남편 가족분들이 다 좋으신 편이군요. 남편도 그렇고. 그래도 가끔씩 전화드리면 시어머님께서 좋아 하실것 같네요. 가끔씩 전화로 안부 인사 정도는 드려도 되실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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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관리센터 2017/08/14 17:10

    우리 와이프가 쓴 글인줄.. ㅎㅎㅎㅎㅎ 물론 우리 와이프는 눈치는 있음 ㅎㅎㅎ 애는 언제 나을래는 제가 커버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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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희고레 2017/08/14 17:11

    누가눈치없게 그래도 시어머니신데..
    이런말은 하지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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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삿갓맨 2017/08/14 17:29

    시부모의 쓸데없는 간섭은 잘차단 하셨네요
    그런데 솔직히 정이 메말라 보이긴하네요
    간섭없이 서로 따뜻 할 수도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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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블링v 2017/08/14 17:30

    비공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양가모두 애를 돌봐주실 수 없어서 안갖는다는 말은 좀 그렇네요.. 독립해서 나와서 독립적인 생활은 보장받고 싶은데 아이는 부모님이 돌봐주셨으면 하는거잖아요 요즘 일안하셔도 손주 안돌봐주시는 부모님들 많아요 그것도 부모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는거죠뭐..
    아무튼 좋은 남편에 시댁만나신것 같아요 즐거운 신혼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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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랴 2017/08/14 17:36

    그러는 건 좋은데,
    시어머니가 신혼집에 오지 않았으면 친정어머니도 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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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크베어 2017/08/14 17:49

    결혼조하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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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종점 2017/08/14 18:01

    좋아서 쓴 글이겠지만 썩 좋아보이지는 않고 뭔가 불편하기도 한데
    뭐 막장 시댁글들 보다는 보기편하긴하고 뭔지 잘 모르겠는 이상한 이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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