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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애기를 정말 싫어했었어용..

전 예전에 애기를 정말정말정말 싫어하다못해 혐오(?)했었던 사람중 한명이에요.
일단 애기가 울면 정말 신경질이 폭발하고 갖다버리고싶을정도로 ㅠㅠ 싫어했어요.... 
공공장소에서 아기들이 울거나 소리지르고 하는걸 보면 말은 안했지만 속으론 애를 왜데리고나왔나 욕도 많이했구요....(죄송합니다 ㅠㅠ)
왜그렇게 싫어했나... 생각해보면..
잘은 모르겠지만 어릴때부터 아기들이랑 마주칠일이 별로 없었던것 같고...(저희부모님이 막내급이라 친척중에 애기들이 거의 없었음)
그나마 친척들도 자주 모이지 않기때문에.... 성인되고 하나 둘 생겨가는 조카들도 몇년에 한번 볼까 했었죵
생각해보면 ... 육아(?)에대해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몰랐기 때문에 아가가 울면 훈육을 못하는 엄마잘못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오유하면서 육아게 눈팅하고나서야 아가들이 우는게 말못하는 아가의 표현의 방법이라는걸 알게됐네요 ㅠㅠ
제가 백화점근무를 오래했는데
한 고객님이 의류피팅중에 고객동선에서 자지러지게 우는 아가소리를 듣고 저에게 물어보더라구요.
"아가씨는 결혼 아직 안했죠?"
"네,고객님 왜요?"
"아가씨도 애기 낳아보면 알거에요. 내가 애가 셋인데... 저렇게 어디 나가서 애기가 울면 애기엄마는 온몸이 발가벗겨진기분이에요"
이 말을 저는 당시에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요즘 육아게 눈팅하면서 보니 저 말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는 결혼하고 나서야 아기들이 예뻐보이더니, 어느덧 신랑닮은 아가도 낳고싶어지고, 작년에 아가 유산되고나서 더 절실해졌어요ㅠㅠ
지금 7주인데 육아게 눈팅하면서... 미래의 내 모습같아보이기도하고.... 내가 잘못생각했었구나 반성하게되네요..
주변시선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맘님들 ㅜㅜ 힘내세요...
과거의 저를 반성하면서.... 우리 사회가 아기들에게 좀 더 관대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화이팅~!!^^

댓글
  • 새벽★별 2017/08/12 02:45

    저도 결혼전에 아이를 싫어했었어요. 글쓴님과 비슷하게 어린아이를 가까이서 접해본적이 없었고요.
    아이와 육아에 이해하지 못했던부분이 있어서 아이가 운다=엄마는 애안보고 뭐함?ㅡㅡ이런생각도 있었던거같아요..
    저희 남편은 지금도 제가 아이를 아이답게 인식하지 않는것 같다고 이야기해요.
    애니까 울수도있고 떼쓸수도있고 소리지를수도있다. 이게 굉장히 당연한건데 스스로 깨닫게되는게 어려운것같아요.
    아이를 가까이서 보는 경우도 많이 줄고 생활의 여유가 없어 마음이 각박한 시절이니까요...
    같은 개월수의 아기엄마를 보면 처음 보는사람도 전우처럼 느껴집니다.
    저희 아이보다 어린아기를 데리고 나온 엄마를 보면 한참 힘들겠구나. 그래도 제일 이쁠때네..  하고 생각하고요..
    엄마들이 그러시잖아요. 너는 그냥 큰줄아냐고.
    모두 어렸을땐 다 그랬을거예요. 그러니 조금만 너그럽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글쓴님은 몸조심하시고 스트레스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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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장애 2017/08/12 07:24

    임신 축하드리고 태교 잘 하셔요. ^^
    다른게 태교가 아니라 맘 편한게 최고의 태교인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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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열 2017/08/12 17:50

    아기들에게는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관대했습니다.
    다만, 아기 부모들에 대해서는 점점 관대함이 줄어가고 있죠.
    아기를 가져보면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지만,
    어쨌거나 아기를 가지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기에,
    실제로 아기를 보기가 힘드니 직접 겪은 사례는 점점 줄어들고,
    대신에 가상공간에서 화제가 되는 사건들로 보편적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기에,
    지금과 같은 경향이 심화될지언정,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아마 여러분이 과거에 그리 하셨던 것 이상의 상처를 입으실 수도 있겠네요.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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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로하마할로 2017/08/12 17:55

    저는 아기는 엄마가 베이비시터를 해서 자주 봤어요 ㅎㅎㅎ
    근데 저는 어렸을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랑 교류가 별로없어서 그런가 할머니 할아버지 나이분들이 어색해요~ 저도 7주5일인데 우리아가는 어렸을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 많이 받게 하고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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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너무귀여워 2017/08/12 18:14

    아.. 저도 결혼 2년차인데 아이들을 안 좋아해요.
    저는 조카도 있고 시조카도 생겼지만 앞에서만 그냥 예쁜척 좋아하는 척 하는거고 사실은 하나도 안 예쁘고 소리 지르거나 억지 부리면 그 때 마다 사실은 화가나고 지쳐요.
    그래서 결혼 후에 신랑과 그냥 딩크족으로 살기로 결정했는데 이따금씩 신랑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신랑은 있으면 좋겠지만 와이프가 싫어하는건 나도 싫어)라고 말해주는 착한 사람이거든요
    근데 글을 보니
    저는 정말 애기들을 "말썽을 일으키는게 당연한 존재"라는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애기는 무조건 조용해야 하고 말썽부리지 않는 존재여야 한다고 어른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네요.
    그래서 제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조용하라면 조용히하고 밥 잘 챙겨주면 알아서 챙겨먹고 배설물 잘 치워주면 깨끗하고 제가 어딜가던 오롯이 조용하게 기다려주니깐요.
    글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주절주절 쓰게되요..^^
    언젠간 마음이 바뀌어서 내 애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도 생각의 전환이라는게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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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과잉 2017/08/12 20:29

    시끄러운 아이들이 싫은건 싫은거고 원래 그렇다고 이해는 할 수 있어요
    그냥 그걸 아무런 훈육도 없이 방치하고 적반하장으로 따지며 타인이 피해보기를 강요하는 부모가 싫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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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dqruya 2017/08/13 01:04

    달래도 안될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주위에 죄송합니다. 라고만 해줘도
    이해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죠.
    논란 방지를 위해
    미리 죄송하다고 양해를 하는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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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변했쪙 2017/08/13 01:08

    제일 답답한게 달래도 안달래지는 경우가있는데 애가 계속울면 애엄마가 애 안달래는줄 아는분들도
    많다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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