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프로토] 해외축구 4경기 분석글

 ADO 덴 하그 vs FC 위트레흐트

11위로 잔류에 골인했던 ADO 덴하그는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그뢰넨다이크 감독을 그대로 유임시켰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중국자본이 투입되진 않았지만 전력교체의 폭이 비교적 컸다는 평가. FW 하프나, 샤켄, 카스타네어, MF 트리불, 얀센, DF 카논 등이 떠난 빈자리를 자유계약 선수들로 채웠다. 이 가운데 FW 욘센, 로렌젠, MF 이머스, DF 카이퍼스와 같은 검증된 자원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아직 전력보강이 미완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 이적시장이 마감될 때까지 2-3명 정도 추가 영입이 요망된다. 징계로 결장하는 카이퍼스 외에 별다른 부상누수가 없다는 점은 호재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부진했던 욘센이 팀의 주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위트레흐트와의 최근 맞대결에선 1승 3무 1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4위로 돌풍을 일으킨 위트레흐트는 덴하그 이상으로 혼란스런 여름을 보냈다. 일단 리그 30골을 합작했던 공격 삼각편대 FW 알레-지브코비치-MF 바라지테를 모두 떠나보낸 상황. 그 빈자리를 FW 데세어, 마키노크, MF 라브야드, 판 더 스트레이크 등으로 채웠지만 공격진의 무게감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는 양상이다. 특히 2부에서 25골을 쏟아부었던 데세어가 일정 수준의 득점을 뽑아내지 못할 경우 더욱 큰 폭의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새로 영입한 마키노크 외에 FW 요스텐, MF 슈트리더, 다비드는 부상으로 개막전에 결장한다는 소식. 다음 주중 제니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유로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참고로 레흐 포즈난과의 3차예선 당시에는 원정 다득점 우선원칙에 힘입어 2무로 PO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덴하그 원정에선 지난 시즌에 거둔 2-0 승이 가장 최근의 승리다. 

50:50의 팽팽한 승부를 예상. 조직력 불안이 우려되는 덴하그지만 위트레흐트 역시 전력교체의 폭이 컸다는 점, 다음 주 제니트전에 대한 부담 등을 무시하기 어렵다. 공격 삼각편대를 잃어버림에 따라 앞선의 무게감, 결정력 등이 약화되기도 했다. 무승부 가능성을 높게 본다.

OGC니스 vs 트루아AC

니스는 생테티엔 원정에서 0-1로 무릎을 꿇고 개막전부터 좋지 못한 출발을 알렸다. 아무래도 아약스와의 챔스 3차예선 혈투를 치른 여파, 그 직후 발생한 부상누수 등이 개막전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 다음 주중엔 나폴리 원정을 떠나 챔스 플레이오프 1차전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리그에 힘을 집중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FW 발로텔리, 르 비앙, MF 시프리앙, 스네이더 등이 부상 및 컨디션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발로텔리를 대신해야 할 FW 플레가 장기부상 이후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점도 가볍지 않은 악재다. 그래도 트루아와의 최근 맞대결에선 3승 2무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리그앙 무대로 돌아온 트루아는 렌과의 홈 개막전에서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 수비진에 검증된 베테랑들을 영입하며 안정감을 더한 반면 공격진에는 확실한 주포를 데려오지 못한 상황. 이적시장 마감까지 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시즌 내내 결정력 난조에 시달릴 우려감이 있어 보인다. 일단은 지난 시즌 2부에서 23골을 몰아쳤던 FW 니앙이 원톱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개막전 도중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DF 에렐레는 이번 원정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 기존 부상자들 외에 추가적인 누수는 없는 상태다. 니스 원정에선 2000년대 이후 단 1승조차 거두지 못했을 정도로 고질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홈팀 니스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 단, 일부 주력들이 빠진 상태에서 다음 주 나폴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부담스러운 니스다. 무승부 변수를 간과해선 안될 것으로 본다.

아스날 vs 레스터시티

아스널은 지난 시즌 비록 FA컵에서 우승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기록,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이 아스널에겐 매우 중요하다. 아스널은 여름 동안 알렉산드레 라카제트와 세아드 콜라시나치를 영입해 공수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알렉시스 산체스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이적설에 중심에 있는 상황이므로 새로운 선수 영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1-1 무승부 후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우승함에 따라 산뜻하게 올 시즌을 시작한 상황이다. 하지만 로랑 코시엘니는 징계로, 산티 카솔라와 알렉시스 산체스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고, 메수트 외질, 가브리엘, 코클랭, 아론 램지 등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라카제트와 이워비, 웰벡 등을 앞세운 공격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고, 몬레알, 메르테자커, 무스타피 등으로 구성한 스리백은 안정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음에도 12위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약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레스터는 재도약을 위해 여름 동안 칼레치 이헤아나초와 비센테 이보라, 해리 맥과이어, 엘딘 야쿠포비치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바디와 이헤아나초 투톱을 구성해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마레즈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마레즈가 부진하면 레스터의 공격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 그리고 맥과이어를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지만 수비의 안정감을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비센테 이보라는 부상으로 아스널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아스널은 레스터와의 상대전적에서 64승 45무 28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레스터와의 2차례 대결에서 1승 1무로 패하지 않았고, 1994년 11월 레스터 원정에서 1-2로 패한 후 레스터 상대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아스널은 전력 누수가 크지만 공수에서 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부터 활용한 스리백이 안정감을 더한 가운데 공격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아스널은 레스터의 빠른 역습에 고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아스널은 공수 전력에서 레스터보다 우위에 있으므로 홈에서 레스터를 제압하며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드렌FC vs 올랭피크 리옹

스타드 렌은 트루아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1-1로 비기며 평타 정도의 결과물을 냈다. 일단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주포 FW 시오를 떠나보내는 등 객관적 전력 자체는 지난 시즌보다 약화됐다는 평가. 이적시장 막판 스퍼트가 요망되는 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게다가 MF 구르퀴프, 아말피타노, 프르치치를 비롯한 주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만큼 초반 슬로우 스타트의 우려감도 있어 보인다. 리옹과 같은 강팀 상대로 고전할 여지가 많다고 봐야 할 듯. 젊은 유망주들로 재편된 공격진이 리옹 수비진의 허점을 파고들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 리옹과의 최근 맞대결에선 1승 2무 2패로 근소한 열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랭피크 리옹은 스트라스부르와의 홈 개막전에서 공격력이 폭발한 끝에 4-0 대승을 거뒀다. 에이스 FW 라카제트가 아스널로 떠나며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으나 레알에서 건너온 FW 마리아노의 두 골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전보를 울린 상황. 지난 시즌 잦은 부상에 ㅅㅇ했던 MF 페키르 역시 PK 포함 두 골로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또 다른 신입 FW 트라오레의 활약까지 곁들여지며 시즌 초반 순항을 예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단 마리아노와 트라오레의 활약여부를 좀 더 두고봐야겠으나, 라카제트 공백을 최소화시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봐야 할 듯. 기존 부상자들 외에 MF 아우아가 추가 이탈했지만 당장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데엔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렌 원정에선 2014-15 시즌에 거둔 1-0 승이 가장 최근의 승리다.

원정팀 리옹의 6:4 우세를 예상. 라카제트 이적에도 불구하고 개막전부터 막강 화력을 내뿜었던 리옹이다. 원정에선 두고봐야 할 여지가 있겠으나, 렌의 한 층 약화된 공격력 및 중원누수 여파 등을 떠올리면 리옹 쪽에 승산이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