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등 임용고시 준비중인 고시생입니다.
이번에 중등교사 TO도 작년에 비해 많이 줄어서
마음이 좀 싱숭생숭하긴 하는데요... (영어...ㅠㅠ)
이번에 시위하는 교대 학생들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뭐랄까...교대생들도 어찌보면 전 정권이 싸질러
놓고 간 똥 때문에 피해본 사람들이긴 한데...
(7년전 신생아 통계만 잘 봐도 7년후의 초등교사
TO 계산하는건 정부로써는 아주 쉬운 일일텐데도
교대정원이랑 초등교사 TO 그동안 해놓은거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뽑아놓은건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동정이 가려고 해도 겨우 몇개월 된 이번 정권을
탓하는 시위문구를 보면 좀 어이없더라구요
애들을 가르치겠다는
사람들이 생각만 좀 하면 지금의 사태는
저번 정권들의 정책실패라는걸 알텐데
왜 지금 정부한테 뭐라고 하는지...
그리고 밑에 있는 글들 몇개 읽어보니까
핵심은 서울에서 편하게 교사하고 싶고
지방은 내려가기 싫다 이던데...
이건....음...우리나라사람들이 이거에 대해서
욕 할 수 있나??
싶기도 하네요...비정상적으로 이렇게 수도권에
인구가 몰려있고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고
솔직히 지금 제 또래사람들 너도나도 서울에서, 도시에서
살고 싶어하고 지방도 발전해야 한다 수도권만 보지말고
지방에도 좀 살아라 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서울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교대생들을 욕할 자격이 되나??
교대생들도 인프라가 더 잘 구축되어있는 수도권에서
살고 싶은게 당연한데 라고 생각되면서도..
그치만!!! 교.육.자 로써 당신들은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됩니다. 아무리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중요도가 낮아지고 돈 주는대로만 일해도 된다는 관념(?)이
많아져도 제가 생각하기로는 군인, 경찰, 소방관, 교사만큼은
사명감이 그 직업을 선택하는 동기 대부분을 차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교사로써, 교육자로써는
자신이 살고싶은 곳과는 상관없이 아이들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교사를 해야합니다.
저도 교생을 갔다와서 멘탈이 깨져서 첫 임용고시를 보기전까지
몇개월을 고민했습니다...과연 내가 교사를 하고 싶은 이유가
뭘까?? 스스로는 아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고 싶은 마음
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교사가 가지는 여러가지 메리트들이
진짜 이유고 나 자신을 속이는건 아닐까...그렇다면 난 교사가
되면 안되는 놈이 아닐까...
수없이 고민하고 결국 진로를 바꿨습니다.
그렇게 9급 공무원 준비를 하는데...계속 떠오르더군요
내가 교사가 되면 하고 싶었던 수업 모델들...교생 갔을 때
가르치던 아이들 모습..(멘탈은 깨졌었지만 아이들과
대화하는 건 좋았습니다 ㅎㅎ)
그래서 다시 접고 임용고시 준비하는걸로 마음 바꿨습니다.
네..뭐...능력이 부족해서 아직도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ㅠㅠ
지금 시위하는 저 교대생들에게 물어보고싶군요.
혹시 교대 간 이유가 교사가 가지는 여러가지 장점들 때문인지..
장가든 시집이든 결혼하기 좋은 직업이라 간건지... 아니면
진짜 순수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간건지...
저처럼 저렇게 심각하게 고민은 해본건지 물어보고
싶네요... 근데 지금 하는 행동들은 그게 아닌거 같네요...
그리고 이건....노예들끼리 누가 더 족쇄가 더 큰지
싸우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중등 임용고사는 경쟁률 원래부터 2 30, 어떤 케이스로는
50 대 1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초등임용고시 TO가
적어졌다고 한들 중등 경쟁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 같군요...
교사 뿐만 아니라 지금 나라 전체가 취업 경쟁 때문에 모두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렇게 시위하는건 명백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놓치지 않겠다는것으로
보이네요.
뭐...우리는 수능칠때 힘들게 공부해서 교대갔기 때문에
그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하실수도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힘들게 SKY갔거나 다른 명문대 갔는데도
다른 고시들 아직 준비하거나 취업을 못해서 힘들게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요...
네 사람들은 자신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당연한거에요. 하지만 그 논리가
다른사람들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그 역시 비판
받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등교사도 지금 TO
현저하게 적어져서 저희들도 멘붕이고 힘들어하지만
학생수가 줄어드는데 교사TO가 적어지는 건
당연하기에 예상하였던 문제고,
몇년째 TO가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그걸 알면서도
이 길을 선택한건 저희 자신들입니다.
물론 이번처럼 확 떨어질줄은 몰랐지만..ㅠㅠ
근데 시위하는 사범대생은 못본거 같네요.
(혹시 있다면 알려주세요 ㅎㅎ)
어쨌든..
아까 위에도 말했듯이 저 시위하는 교대생들도
어찌보면 피해자입니다. 논리가 저희를 설득시키지는
못하지만...비판하되 저 사람들을 비판해야지 모든 교대출신
교사들,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교사들까지 싸잡아서 비난하는건
좀 너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저리 적어서 뒤죽박죽으로 적은거
같네요..ㅜ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교대TO는 언론의 관심사인데 중등교사에 대한 관심은 없네요..ㅜㅜ
뭔가 쓸쓸...ㅎㅎ 저처럼 중등임용고시 준비하는 오유님들은 없으시나요 ㅜㅜ
영어가 50:1이 넘었었죠. 수학은 영어에비해 축복 받은것 같아요
사회과 100:1 대헷
그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따져 비판을 하건 욕을 하건 이것은 문제될게 없지만,,,
지방가기 싫어서 그러는 거라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는 것은 혐오을 조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직군의 직업이던지 서울이나 대도시의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싶어하면 그게 죄악이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지방인재들이 자신의 지역대학에 가지않고 서울대나 카이스트가면 양심불량이라는 거잖아요.....!!!
이게 다~ 이명박근혜 때문이다.
그냥 교대아닌가...
왜 서울 교대라고 서울에서 교사하게된다는 망상을하고있는거지;;
초등임용이 문제가 되는 까닭은 대학교의 커리큘럼 때문인 것 같더군요.
사범대 커리큘럼은 원래 과 커리큘럼과 거의 같아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다면 비사범대 원래 과 졸업자에 준해서 취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화학교육과와 화학과가 거의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집니다. 핵심 전공과목은 거의 같고, 화교가 추가로 교직이수를 받게 되어 있는 정도? 영어교육과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머지는 거의 다 비슷한 걸로 압니다. 그래서 경쟁률이 세도 큰 말은 안 나오던 걸로 압니다만......
근데 초등교육 커리큘럼은 연관되는 과가 거의 없습니다. 교직이수 및 교육학 빼면 초등학생들 6년 동안 배우는 거 대학에서 4년 동안 다시 배우는데( ..) 막말로 임용 떨어지면 할 게 아예 없는 수준이 되더군요. 나름 교대생들이 '특수목적대학 아니냐'라고 항변하는 데에도 이유는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임고 TO가 지금까지 매년 2:1 정도가 유지되게 학생을 선발했던 걸로 압니다.
뭐 솔직히 미발령자 대량 양산은 이전 정부 책임이 크니( ..) 어쩔 순 없겠지만, 그렇다고 100% TO를 줄 수도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타 임고생들은 어떻게든 합격하려고 지역 상관없이 티오 좀 뽑는 곳에 쳐볼려고 아둥바둥인데... 이번기회로 교대의 민낯을 제대로 본 것 같아...뭐라 할 말이 없네요.
현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교대를 나와 임용을 합격해서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닌 스전강,영전강을 교사로 만들려고 하는 것, 학생의 교육과 관련이 적거나 없는 영양교사, 사서교사를 늘리는 것 때문입니다. 교대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티오가 줄어드는 것 때문이 아니라 역차별의 문제와 교육의 질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임고 준비하면서 중등예비TO보면 눈물나요...
조그만 땅덩어리 그것도 분단된 휴전 국가에서 서울 지방에 대한 인식의 현실을 잘보여주고 우리가 헬조선에 살고 있는 것도 그 이유죠. 누굴 탓하기전에 욕망의 전차에 탑승하고 안도해야만 안정된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모든 프레임을 해체해야 됩니다. 서울, 서울대, 삼성, 최순실, 정유라, 장군갑질.... 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욕망입니다.
우리끼리 싸우지 맙시다 진짜 ㅜㅠ 서로 감정이 다치면 다시 함께하려도 하기 힘들어져요.
나쁜놈들 명백하잖아요? 나랏돈 도둑질해간 도적놈들이죠. 같이 싸우자구요 좀 왜 만만한 3개월짜리 정부에다 화살을 쏩니까 대체
중등 임용 준비하는 사람인데 중등은 교대와 달리 도서지역이라도 교사 시켜준다면 가고자 하는 사람들 넘칩니다.
중등 임용 관련해서 8월 12일 목소리를 내기 위한 시위 준비중입니다. 오늘 노량진에서 서명 받고 계시길래 서명하고 왔어요. ㅜ
위에 댓삭하고 튄 어그로놈 차단해버리고 나니까 댓글창 스크롤이 확 줄고 클린해지네...
어떤 직업보다도 헌신이 필요한 직업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보다 기득권을 열망하다니...
그냥 딱 19살 수능 보고 의식이 멈춰 있는 애들 같음 난 수능 잘봐서 서울 교대 왔는데 내가 왜 입결 낮은 지방 교대 애들이 가야되는 곳에 가서 '희생'해야돼? 이 마인드ㅋㅋㅋ 안 뽑겠다는 것도 아니고.. 엄마 나 백수야 같은 말 같지도 않은 피켓 들고 시위 할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100명 안에 들어라고 말하고 싶음
저도 임용준비하고 싶었는데, 비인기교과라 그런지 주위엔 티오가 없고 멀리 일부 있더라구요. 혼자라면 어디든 너무너무 도전해보고싶은데 어쩔수없이 포기네요.
중등임용은 경쟁률이야 늘 높았으니 적은 인원이라도 골고루 티오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ㅠㅠ
저는 교사라고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면 서울에서 살고 싶어서 떨어지든 붙든 서울에만 지원해서 시험보는 교대생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요. 국가에게 서울에서 살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하는 게 문제죠. 더불어 교대생도 피해자라고 하는데 전 "피해자"인지는 모르겠어요. 오히려 청년 실업 엄청난 때에 교대생만 온갖 비정상적인 혜택 다 받고 있었잖아요. 올해 들어 그 혜택이 줄어든 것 뿐이지 피해자인지는 모르겠어요. 지금 교대생 주장하는 거 들어보면 마치 산업용 전기세 올린다고 하니 여태까지 낮은 전기세로 온갖 혜택은 다 본 기업들이 준비할 시간 없이 갑자기 전기세 올리면 자신들이 피해본다고 주장하는 것 같이 들여요. 시대가 달라졌으면 제도도 바뀌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