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 망한다고 큰일 안납니다.

요즘 니콘의 흥망에 대한 글들이 니콘동 뿐만 아니라
타동까지도 읽을꺼리로 회자되네요.
그런 글들중 렌즈설계를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 얘기를 보고
저는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여태까지 선예도로 까이던 58엔과 85엔에 대해서
렌즈는 선예도가 전부가 아니다
피사체와 배경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을 위해 일부러 소프트하게 만들었다
사진을 감성으로 표현하기 위한 3차원 기술이다
....라고 했던 유저들이
최근 28엔과 105엔이 출시되자 오투스급 선예도를 가졌다며 칭찬들을 하더군요.
선예도는 보정할때 샤픈주면 된다는 과감(?)한 소리도 거침없이 내뱉는걸 보면서
니콘사랑이 아니라 니콘종교를 가졌나 싶을 정도로 맹목적임을 느끼게 하던 그 얘기는 어디가고
이제와서 28엔과 105엔의 샤프니스를 극찬하는 걸까요.
심지어 시그마 아트의 선예도를 니콘의 설계철학에 비해 예술적으로 저급한 것으로까지 몰아붙이던 분들이 말이죠...
그냥 바라는게 있으면 바라면 되고
바라는거 안해주면 바꾸면 되는거 아닙니까?
평생 카메라 한개사서 쓸것도 아니고
렌즈 몇개 샀다고 가산을 탕진한것도 아닌데
무슨 제조사에 그렇게 맹목적인 보호까지 해주는지 저는 알수가 없군요.
니콘 망하면 우리가 앞으로 카메라도 못사고 사진생활도 못하나요?
물론 니콘이 잘해줘서 캐 니 소 3사가 서로 경쟁하면 더 좋겠지만
그건 제조사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서 살아났을때 얘기지
소비자들이 오냐오냐 해서 살려놓는건 의미가 없는 헌신입니다.
저도 어차피 니콘유저니까 니콘이 잘해주면 좋습니다.
그러나 니콘이 잘해줬으면 좋겠다는거지
잘 못해도 밖에서 잘한다고 말하며 보호해주고
진짜로 잘할때까지 물건 사면서 돈 대줄께...는 아니라고 봐요.
아까 낮에도 8만7천원이라는 그 이벤트 보면서 정말
같이 활동하는 캐논 소니 유저들이 그 스샷을 서로 보여주며 비웃는데
막말로 쪽팔리더군요.
전범기업이라서 아마 조센징들이 아직도 옥수수죽 먹고 사는줄 알았나 봅니다.
치킨 시켜주면 너무나 감사할줄로 알았나봐요.
경영이 어려워서 그런가보다...하고 이것조차 보호해주는 분도 계시던데
저희동에 장미슈퍼도 개업 10주년 이벤트에 잘풀리는집 화장지 6롤들이 세트를 단골들에게 돌렸습니다.
아무리 경영이 어려워도 니콘이란 회사가 저희동에 장미슈퍼보다 돈이 없었을까요.
지금 쓰는 니콘 바디
저는 부족함 별로 없이 잘 쓰고 있어요
카메라가 부족하면 방법을 늘려서 적응하면 되죠
"가장 좋은 카메라는 내 손에 익은 카메라다"라는 말을 저는 자주 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스펙, 최상의 기능들로 무장한 바디가 나와서 촬영자를 편하게 해준다면
당연히 그것으로 바꿔서 편하게 더 좋은 사진 잘 찍으면 되죠.
그리고 요행히 그런 기기가 니콘에서 나와준다면 더 반가울 일이지만
니콘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것과 니콘에서 나와야만 한다 라는것은 다릅니다.
어차피 우리가 돈 주고 사는것인데 안나오면 다른거 사면 되죠.
뭘 굳이 니콘이 망하네 마네갖고 싸웁니까.
니콘이 이지경에 처한 이유를 왜 소비자인 우리가 분석합니까
니콘 경영진이 분석해야지...
분석해서 잘 되면 다행이고
분석 안하고 자빠져도
이세상에 돈이 없어서 못사지 카메라가 없어서 못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