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부산의 택시기사입니다.
새벽에 승객이 마음을 심하게 상하게 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별 큰일은 아니지만 저녁이 되도록 복잡미묘한 감정이 떠나질 않네요. 진심이 난도질당한..그런 느낌? 불신? 뭐라 딱히 정의내리기는 힘드네요.
새벽 3시 10분쯤에 승객의 차내물품 절도(미수)건이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과 간단한 상황 설명은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링크최종변경하였습니다. 영상시청에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얼굴때문에 반전영상처리했습니다. 60초짜리 영상이라 바쁜분은 25초경부터 보십시오.)
https://youtu.be/2BNqLwd6Fds
제 택시내 뒷좌석 시가잭에는 사과폰,국내폰 둘 다 충전이 가능하도로 충전선 두개짜리 급속충전케이블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승객이 충전중 폰을 들고 있어도 불편함이 없도록 길이가 아주 긴 충전케이블로 구입해 선이 거추장스럽게 놀지않도록 고리와 양면테이프등으로 선을 마감했습니다.
충전케이블을 본 승객들은 꼭 쓰지 않더라도 센스있다 배려심이 있다며 칭찬을 하시거나 충전기를 보고는 너무 좋아하며 충전을 하곤합니다.
레어템을 발견한 듯 너무 좋아하는 승객을 보니 제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제가 무뚝뚝한 편이라 말로 친절하지는 못하니,
내 택시에 승차한 승객들(정상적인 범주의 승객에 한해)에게 차분하고 안전하며 신속한 운행으로 서비스하고 승객용충전기라도 하나 더 비치해서 편익을 제공하자는 주의입니다. 흔한 충전케이블 하나지만 나름 고민하다가 배려의 진심을 담아 마련한거랍니다.
영상은 목적지 바로 도착전에 케이블을 뽑는 장면입니다.
원본은 케이블을 뽑기 전과 뽑은 후의 진상녀의 표정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제가 인지한 건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였습니다.
5160원 요금이 나왔고 만원을 받아 5천원을 거슬러주며 고개를 돌렸는데 뭔가 허전해 보니 충전케이블이 없더군요. 발판쪽에 떨어졌나 싶어 봐도 없었기에 급히 '잠깐만요!'외쳤는데 무시하고 뒷문을 닫더니 차뒤로 무단횡단으로 건너 가려고 하더군요. 급히 차에서 내려 겨우 막아 세웠습니다. 운전석 문열다가 뒤에 차가와서 급히 닫고 다시 열고 했네요.
충전기를 돌려받으며(자기껀데 충전기 달라니까 바로 주는 이유는 뭔지..)
차에 비치해 놓은 걸 왜 가져가냐고 하니 자기꺼랍니다.
막무가내로 자기꺼랍니다.
이게 내꺼지 왜 아가씨꺼냐고 하니 자기꺼라고 계속 우기다 끝내 반말과 막말로 내게 '내껀데 왜 가져가고 지랄인데' 하길래 그 뒤로는 같이 막말해줬습니다.
제가 그런애들 더 붙잡고 상대해봐야 나만 손해니 얼른 떼어내려고 진상부리지 말고 술마셨으면 집에 곱게 들어가라고 해도 오히려 내껀데 왜 가져가냐고 반말로 끝까지 적반하장태도더군요.
이거 미친녀ㄴ아이가?
c발놈아!개새기야!
도둑년아!
서로 한심한 욕을 주고 받고 했습니다.
근데 이 진상녀가 번호판을 찍더군요.
이대로 가면 내가 당하겠다 싶어 112출동 요청을 했습니다. 제가 신고하는 사이 자기도 신고하더군요.
(내용은 택시아저씨가 자기 충전기를 뺏어가고 막말욕설했다...)
한 15분을 기다려 출동한 경찰관이 자초지종을 물으시길래 아가씨한테 먼저 들어보라고 한 후, 테이핑도 돼있는 차량용 충전기를 보여주며 이걸 가져가놓고 자기꺼라고 우긴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적반하장으로 반말과막말하길래 나도 막말욕했고 아가씨도 욕했다. 절도장면은 택시에 녹화되어 있다.
막말욕은 서로했으니 됐고 절도(미수)로 처벌 할 수 없느냐' 물어보니 술도 마셨고 경미하니 좋게 넘어가자는 쪽이더군요.
그 사이 여경은 여승객에게 충전케이블이 택시아저씨꺼라고 설득하며 달래고 결국 여승객은 울더군요. 뭘 잘했다고..
결국 뉘우침의 사과 한 마디 못 받은 상태에서 진상녀는 그대로 여경분이 집까지 데려다주고 오더군요.
충전케이블 하나로 경찰조사까지 받게 할 만큼 모질지 못해 현장에서 정식으로 사건접수해달라고 못한게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생각하기도 싫더군요.
지금도 생각하면
휴...그저 한 숨만 나옵니다.
그 아가씨가 훔쳐갔던 건 단순한 케이블이 아니었다는 생각이..승객을 배려하고 싶은 내 진심을 처참히 짓밟은 것이라는 감정이..지금까지 저를 괴롭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글은 축 쳐지지만,
여러분들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 나누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추가글 올려봅니다)
공감,응원,대신욕해주심,재신고요구 모두 감사합니다.
출동경찰의 업무처리가 좋은게 좋은거다식으로 잘못된 건맞으나 너무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강력하게 처리 못한건 저의 불찰도 있습니다.
저도 새벽에는 낮지 않은 확률로 취객들 진상들을 겪는 일이다 보니 참다참다 안되면112의 도움을 받는 편이고 경찰들의 수고와 고충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단순하고 경미한 폭행이나 절도는 112출동 경찰들 웬만하면 조서작성까지는 안하려고 피해자들에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실정은 맞습니다.
다른 험한 사건도 많고 새벽에 출동이 많은 동내(서면)이다보니 당 사건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취객의 단순주취진상 짓 쯤으로 현장에서 판단했겠지요.
저도 찝찝하지만 젊은 청춘에게 절도전과 남기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렇게 대처했던 것 같습니다.
택시내 후방영상을 확인한 건,경찰들보다 먼저 이동해 혼자있을 때 였습니다. 혹시 진상녀가 시에 불친절로 고발할까봐서 방어용으로 핸드폰녹화본을 남기기로 마음먹고 한적한 곳으로 차를 옮겨서 열어봤습니다.
근데 혼자 보고 있자니 이건 단순한 술기운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더군요. 충전케이블을 응시하고 가져가는 과정이 너무 의도적이고 신속해서 술기운에 의한 실수가 아니겠구나 하는 판단을 그때서야 하게 되었습니다. 진심 빡쳤죠..
아쉬운건, 동영상의 존재를 알렸을 때 경찰들이 동영상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 입니다. 제 사건이야 경미 그 자체지만, 더 중한 타 출동건에 대해서도 현장증거를 확인도 하지 않는다면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건 당연수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아쉬운건 진상녀의 사과과정이 생략됐다는 점인데..확실히 술은 취했고 인사불성은 아니었지만 경찰의 판단으로는 진상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게 의미없는(진심이 안 담기는 억지사과)행위로 판단되었을 부분은 한편으로는 이해를 합니다.
여경분이 진상녀를 집 건물까지 바래다준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합니다. 술취해서 택시에서 사고친 여자가 집에 가는 동안 또 다른 사고를 치면 안되니 뭐 빨리 집구석에 들여보내고 싶은 심정 저도 들었으니까요.
보배님들 진정하시고 부탁드리고 싶은 건, 절도문제는 크게 보면 남녀차이가 아니라 개인차이니 성갈등으로 확대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년전에는 제법 귀여운 인형을 뒷유리 아래에 놔뒀는데 그걸 훔쳐가는 진상남도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케이블 주신다는 분 그 마음이 정말 고맙습니다. 마음만 시원하게 받겠습니다.
공감 많이 해주셔서 응어리 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더위에 모두들 건강하시고 안전운전, 안전보행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32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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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술쳐먹은 절도범이 있는데...
왜죠... 경찰님 왜죠..
미친경찰...술처먹은년은 왜 집에 바래다줘. 피해자를 챙겨야지..
일하기 귀찮으면 경찰 때려치지.
봐주고말고를 왜 자기들이 종용한대?
[여자가 그럴 수도 있죠]
경찰이 그런 어처구니 없는 태도를 보일때는 소속서와 직급, 이름을 물어보면 됩니다.
민원이 최고죠.
피해자 입장을 고려치 않고
귀찮으니 조속히 사건을 마무리 하려는 건가요??
절도는 반의사 불벌죄가 아닌데 민원 이라도 넣고 싶은 심정
애가 굶고 있어서 분유 훔치고 이런건 불쌍하기라도 하지 저건 완전 개진상인데 경찰이 봐주라 하면 징계감 아닌가요?
돌대가리년 도둑질 해놓고 되게 뻔뻔하네. 무단횡단은 또 왜해 정신 나가가지고.
경찰이 봐주라고 한게 더 소름이네요...
뭘 잘했다고 울고불고 하고 그걸 또 받아주지...;;
새벽에 노부가 횡단보도 건너는데,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해서 할아버지가 부축해서 건너는 상황임
대기중이던 문신범벅한놈들이 빨리 건너라고
크락션 울리고 창문으로 쌍욕하고 난리가 남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런식으로 시비가 붙었음
양아치놈들은 부모도 없는지 얼굴들이밀고 소리지르고
쌍욕하고 난리가남...
할아버지도 그렇게 말하면 쓰냐고 계속 타이르니까
결국 몸싸움으로 번짐 양아치들이 할머니 밀쳐서 넘어뜨리고
할아버지도 힘으로 제압하고 때리고 난리가 남
당시 중학생이던 본인도 큰일나겠다 싶어서 하지 말라고 말리는 중이었음
결국 할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서 민원신고 받고 경찰 출동함
할아버지 얼굴도 다 까지고, 옷도 다 찢어지고
할머니도 넘어져서 있으시고,
어린마음에 이놈들 이제 감옥가겠거니 했는데 이게 왠걸
경찰들이 오자마자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말한번 안걸고
양아치들 타일러서 돌려보냄
옆에서 할아버지랑 저랑 폭행했다고 말해도 개무시하고 차타고 사라짐...
할아버지 할머니 저 셋이 남아서 얼마나 벙쪘던지...
[ 술도 마셨고 경미하니 좋게 넘어가자 ]
공권력이라는게 이 지랄이니 나라가 온통 썩어 문드러졌지 ㅡ,.ㅡ
일단 민원 넣어세요 경찰색히 인실좃 시키고요..
랜선하나 때문에 조서 꾸미고 시간 뺏기는게 귀찮은거에요... 지 가 누구때문에 월급받아가는지는 생각안하고
민원이 답이죠!
그때 출동했던 경찰관들 불이익은 당연한거고
여자가 케이블 가지고있었던거 경찰도 봤으니까 어렵진 않겠죠
다만 그때 서로 욕설 주고 받으신게 서로 욕했다고 없어지는게 아니라 나도 상대도 고소하면 둘다 처벌받는거라서요
그정도 정신머리의 사람이면 절도로 처벌받게 생겼는데 상대방 꼬투리라도 하나 잡을려고 할 것 같아요
정말정말 좋게 생각해서 그때 나왔던 경찰들이 그거까지 생각해서 보낸거라면 모르겠지만
작성자님한테라도 살짝 귀띔 해줄수도 있는걸 그냥 갔다는거 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구요
날짜와 시간, 장소만 있으면 당시 출동했던 경찰 누군지 확인해서 민원가능할것같은데요
아 정말 할말이 없습니다.... 진짜 조만간 여성우월주의 국가가 탄생하겠네요...
미친 ..세상무서운줄 모르고.. 쓴맛을 보여주세요 한두번이 아닐꺼임 맨정신에서도 ...그러니 겁도없이 남의것을 가져가지
해당 경찰관 민원 넣으세요. 경미사건의 경우 중재만 해줘야지, 나서서 편들면 안되죠.
도둑년보다 경찰이 더 문제네. 저런 경찰은 그냥 두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