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D를 사용하다가 육두막 예판으로 27일에 물건을 받았습니다.
아직 장비도 손에 익지 않은 상태이지만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하여 사용소감을 남겨봅니다.
마침 지난 주말에는 야구장도 다녀왔거든요.
저는 DSLR을 사용한지 1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펜탁스로 입문해서 꽤 오랜시간 쓰다가 그놈의 풀프가 먼지 1Ds로 캐논에 넘어왔습니다.
1Ds가 플래그쉽이긴 하지만 연식은 무시할 수 없어서 6D를 구매했고 3년 정도 사용했습니다.
육디(한영 바꾸는게 귀찮아서 이렇게 쓰겠습니다. 양해를..)를 쓰면서 주로 찍는 사진은 여행의 풍경 및 먹짤, 그리고 야구장에서 사진 찍는걸 좋아합니다.
육디에서 넘어온 사용자 입장에서 1주일 가량 써 본 육두막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중간중간 둘어간 사진은 6D Mark II로 찍은 사진이며, raw 촬영 후 dpp에서 jpeg변환하고 맥 미리보기 앱에서 크기를 줄였습니다.
1. 여행용 카메라로서 육두막
여행용 바디로서 육디는 매우 훌륭한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작고 가벼우면서 화질은 좋죠. 육두막에 대한 정보들이 나오면서 새삼스럽게 이미지 품질이 재조명받을 정도로요.
육두막은 전작과 거의 같은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립부가 조금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거의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작고 가벼운 풀프레임 카메라라는 장점은 여전합니다.
그리고 카메라 전원을 끄면 GPS트래킹도 꺼지는 옵션이 생겼습니다.
전작에서는 이 옵션이 없어서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제습함에 장비를 넣기 전에 배터리를 빼거나 메뉴에서 GPS옵션을 꺼야만 했습니다.
깜빡하고 이를 거르면 카메라를 쓰려고 꺼냈을 때 방전되어 있는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죠.
혹은 반대로 GPS를 잘 꺼뒀다가 켜는걸 깜빡해서 GPS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이 기능은 육디에도 펌웨어로 업데이트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DR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 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암부를 끌어올린 테스트 사진은 많이 봤습니다만, 아직 그정도로 보정이 필요한 상황을 만나지 못했거든요..
물런 육디와 육두막의 DR이 좋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을 찍으면서도 노출은 언더로 뒀습니다.
명부가 약한 캐논 카메라를 쓰면서 생긴 습관이지요.
DR이 좋은 카메라였다면 적정노출이나 약간 노출을 오버시켜서 경기장에 걸린 선수들의 사진을 잘 보이게 찍었을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개선이 없다는건 분명 아쉬운 부분 입니다만 못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AF와 연사
육디는 풍경에서는 좋은 카메라지만 야구장에서 선수들을 찍을때는 아쉬운카메라입니다.
몇개 없는 측거점인데 그마저도 중앙만 크로스 포인트죠.
정물을 찍을 때는 주변부도 자주 사용합니다만, AI Servo에서는 없는 셈 치는거 편합니다..
실제로 야구장에서 주변부 포인트나 AI Servo를 써 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육두막으로 넘어온 가장 큰 이유는 AF와 연사의 개선이었습니다.
모여라꿈동산이라는 비판도 합당하다고 봅니다.
저도 너무 아쉬웠으니까요. 오막포의 시스템은 아니더라도 오막삼의 시스템을 넣어줄수는 있지 않나 생각했거든요.
일반적인 사용시에 삼분할선의 교차점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AF포인트 위치는 확실히 좀 아쉽습니다..
1Ds처럼 구도를 전혀 변경하지 않고 찍는건 쉽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화면에 격자가 4분할이라 더 중간에 몰린 느낌이 듭니다...
그냥 3분할 선으로 넣었으면 꽤 넓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피사체가 이렇게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는 모여라 꿈동산이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예시로 올린 두 사진 사이에 5장 정도 사진이 더 들어가 있는데, 투수가 움직이는 범위는 다 AF포인트 안에 들어옵니다.
평소에는 이정도 사진을 찍고 편집하면서 크롭을 하죠.
화소 수가 늘어서 크롭에 있어서는 육디보다 좀 더 여유가 있을 듯 합니다.
다만 AI Servo는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투구동작을 5~6세트 정도 찍은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핀이 제대로 안잡히는 세트들도 있었습니다.
투수와 카메라 사이에 그물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야구장에서 낯선 설정을 바꿔가면서 테스트를 해 보니 AI Servo 보다는 AI Focus를 활용하는게 성공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마루토스님이 남기신 글 보면 오막포보다 트래킹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오막포를 써본적이 없어서 비교는 어렵네요.
다만 갈기는대로 다 박히는건 아니지만 육디에 비하면 훨씬 성공률이 높은건 사실입니다.
육디에는 전혀 없던 AF관련 메뉴들을 만져가면서 시스템이 손에 익으면 좀 더 높은 성공률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사성능은 확실히 맘에 들어요.
AI Servo 나Focus 상태에서도 연사속도가 거의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사진을 찍어줍니다.
3. 라이브뷰 & 듀얼픽셀
아.. 이건 신세계입니다....
스위블액정과 조합하면 정말 촬영이 편해집니다.
두 사진 모두 라이브뷰 상태에서 카메라를 머리 위로 들고 찍은 사진입니다.
스위블 액정이 있으니 구도를 확인하는게 가능하고, 라이브뷰 상태에서 얼굴 인식으로 초점을 잡으니 자세가 불편해도 촬영이 가능하더군요.
얼굴인식으로 연사시에도 초점 잘 잡아줍니다.
망원의 손떨림이 걱정되어 투구동작을 라이브뷰로 못찍어본게 아쉽네요. 다음번에는 테스트를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위상차 AF에 비해 듀얼픽셀의 영역이 훨씬 넓으니 구도 잡기도 편합니다.
다만 몇가지 단점들은 있습니다.
예전에는 1박2일 여행에 배터리 하나면 충분했는데 라뷰가 배터리를 많이 먹다 보니 이번에는 살짝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적으로는 무사히 버텨줬습니다만.. 절반이하로 내려가면 불안불안..)
예판 이벤트 배터리가 절실합니다..
그리고 라이브뷰시 노출이 언더로 잡힙니다.
한스탑 이상 언더로 잡히네요. 위의 사진도 노출을 한스탑 올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포럼에서 측광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본 것 같은데 소프트웨어로 보정이 가능한 부분을 왜 그냥뒀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라뷰로 찍다가 뷰파로 전환할 때 깜빡하고 설정을 안바꾸면 한스탑 오버로 사진을 찍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 스위블액정 등 기타사항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위블액정과 듀얼픽셀의 조합은 신세계네요..
이런 음식 항공사진이나 셀카가 훨씬 편해집니다.
육디 들고 다닐때도 광각 물려서 노룩 셀카를 찍곤 했는데 더 자주활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데쎄랄을 버틸 수 있는 셀카봉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포럼에서 핸드폰과 연결한 셀카를 문의하신 글을 봤었는데요,
눈은 렌즈혹은 카메라 액정을 보면서 터치로 셔터버튼을 누르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화면을 터치하게되면 거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구요.
해서 블투 리모콘을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지름은 지름을 부르네요...)
포럼에서 본 글 중에 액정과 사진에 붉은끼도 있었는데,
저는 액정의 붉은끼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늘이나 언더 노출에서는 붉은색이 세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사진을 좀 더 찍어봐야 알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육디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정말 절묘하게 선을 그어서 업그레이드한 느낌입니다...
캐논이 이런 부분은 정말 이찌방이라고 짜증내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업어요...
글이 길어졌는데, 종합적으로 보면 육디에서 넘어온 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미지품질에 대해서는 좀 더 써 봐야겠지만(육디보다 좋을거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 감수할 만한 정도인지 아닌지를 알게되겠죠) 촬영이라는 행위에 있어서는 육디에 비해 너무나도 편리해진 바디입니다.
불편해도 사진이 잘 나오는게(이미지 품질이 좋은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촬영이라는 행위에 있어서 불편함이 있으면 셔터를 눌러보지도 못하고 순간을 놓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육디를 쓰면서 그런 아쉬움들을 느껴왔기에 육두막으로 넘어오기도 했구요.
오막포나 왕덱스로가면 제가 원하는 부분을 더 확실하게 채워줄 수는 있겠지만 비용과 휴대성, 스위블 액정의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떄 제게는 육두막이 적당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곧 퍼스트리뷰어분들과 많은 유저분들의 리뷰들이 올라올텐데 그 틈을 비집고 간략하게나마 사용기를 남겨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32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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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메가 정도 되는 사진을 그냥 올렸더니 스르륵에서 그냥 줄여버린 것 같네요...
적당히 리사이즈 해서 교체하겠습니다..
사진 교체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글이네요.
육두막 선택에 있어서 중점을 둬야 할 부분들을 잘 집으신듯 합니다.
추천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차분하고 좋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