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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일기

모두들 자고있는 어두운 밤.
네가 하루종일 먹었던 그릇을 씻고
네가 먹을 죽과 반찬을 만들고
네가 싸고 놀던 젖은 팬티를 빨고
네가 놀고 어지럽힌 장난감을 정리하고
네가 자고 있는 옆에 조용히 눕는다.
네가 잘 자고 있는지 어둠 속에 눈이 밝을 때까지 한참을 보다
네가 뻗고 있는 팔과 다리를 살짝 만져보고 톡콕 뛰는 맥도 느껴보고 킁킁 거리며 냄새 맡아 본다.
네가 가끔씩 움찔하기라도 하면 눈 깜빡이는 소리 조차 시끄러워 깰까봐 모든 순간 얼음이 되곤 하지.
네가 오늘 크게 아프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보낸 것에 네게 감사하며 아빠는 잠이 든다.
봄이야 잘자~

댓글
  • 아나찜 2017/08/01 00:37

    마음이 따뜻해 지네요 어릴때 아빠가 돌아가셨고 저를 참 예뻐하셨는데 이런 마음 이셨겠죠?!봄이가 커서 이 글을 본다면 참 행복할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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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지질혈증 2017/08/01 00:53

    우리 딸도 봄인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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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쬬꼬미 2017/08/01 01:16

    와.. 너무나 멋진 아빠네요 :_) 어둠 속에 눈이 밝을 때 까지 한참을 바라봤다니... 글 읽어내려가는 내내 마음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었어요. 이런 아빠 사랑 받고 자라는 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마 아빠와 함께하는 모든 날들이 봄날일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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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엥념통닭 2017/08/01 01:19

    저도 애 잘때 쓰담쓰담 킁킁 물끄럼. . 한다는. .
    너무 표현들이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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