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큰 20대 처자입니다
이혼가정의 둘째딸이고요,
결게를 쭉 훑어보다보면 참 마음아픈 글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부러워서 잠이 안오는 염장글도 많구요.. 그 외 아이 문제나 이런저런 결혼에 엮인 문제들로 많이 고민을 하시는걸 들여다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어가는일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고 잘유지하시는분들이 그저 대단하게만 느껴져요
혹 어떤 문제로 인해 이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결게를 쭉 읽다보면...
이런저런 상황인데 '자녀'때문에 참고사신다는 글들도 많습니다. 하소연이죠
볼때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이혼가정에서의 자녀 입장으로 조금 글을 써볼까해요.
케바케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다만 전 이러한 점을 느꼈다는 내용이 있을거에요.
저희집은 이혼시기가 좀 흔치 않은 편입니다
보통 아이가 없을때 빠르게 이혼하거나, 아이가 어릴때, 혹은 황혼이혼을 많이들 하시는데
저희 부모님은 제가 19살(고3)이던때 이혼했구요,
물론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사소한 다툼이 많았고,
최소한 제가 기억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혼서류를 빈번히 봐왔습니다
도장을 찍었다가, 찢었다가 그랬죠
그런게 없어도 집안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구요..
또 보통 엄마한테 양육권이 많이 가는것과는 다르게, 제 양육권 및 친권은 모두 아빠에게 갔고 저도 그걸 원했습니다
당시 모친과의 관계가 극도로 틀어져 서로 안보고살 예정이었던데다가
모친도 제 양육권을 원하지 않았었으니까요.
가끔 아빠랑 얘기를 단둘이 할 기회가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는데
웃으면서 말씀하셔도 우는것처럼 들린답니다.
엄마와 있었던 일들, 왜 이혼을 일찍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후회, 그리고 자식에 대한 미안함과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자녀에게 이런 부모밖에 못되었다는 허탈함과 무게감...등등
저는 그걸 별말없이 들어드리면서 속에 있는 응어리가 조금이라도 풀리시도록
그 마음을 최대한 이해해드리고 공감해드리는것밖에 해드릴수 있는게 없었어요
왜냐면 그런말 할사람도 저밖에 없을테니까요..
기억나는게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가장 강렬했던건
"내인생에서 가장 잘못한일은 결혼이고 가장 잘한일은 이혼이다"라고 하신말씀입니다
이혼을 하지 않았다면
"내인생에 잘못한일은 결혼이고 그보다 더 큰 잘못은 이혼하지 않았던것이다"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분명 순탄친 않습니다. 저도 고등학생시절 친구들의 김치볶음밥 도시락을 보면서 울기도 했고,
비오는날 데리러온 부모님들사이에서 혼자 쓸쓸히 콜택시를 부르던일이나
학부모참관수업에 친구들엄마를 쳐다보기만 했던 그런 아픈기억이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인생이 있기에
너무나 이해되고 또 가장 잘한일인 이혼을 하시는걸 지지했어서
제마음의 자식으로서의 짐이 많이 덜어졌습니다
제발 이혼하지 말라고 부모님께 울고불고했다면 그걸 본 아빠의 마음은 천배만배로 찢어지셨겠죠
아이가 어려서, 너무나 작아서, 아이아빠나 엄마없인 안될것같아서 이혼을 못하시는거라면
정말 케이스바이 케이스지만 아이는 거의 다 알고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미취학아동이라도 눈치는 있거든요ㅠㅠ
하지만 "요즘세상에 이혼이 무슨 죄야~ 친구들 부모님도 이혼하신분 엄청 많아~"라고 아빠에게 말하면
"그래도 자랑은 아니지" 라는 툭 던지시는 말에
차마 웃는것밖에 못하는것도 사실입니다
회사 면접다닐때마다 "부모"님이 시골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게 익숙해졌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가족이 모여앉아 있을 일이 없었던 예전보다.. 주말마다 4인상을 펴놓고 살얼음판 가족회의를 하던 그때의 기억보다
주말에 통화하고 삼겹살 구워먹고
이혼이 비록 자랑은 아닐지언정 인생에 가장 잘한일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하고의 관계도 이혼 직전보다 지금이 훨~~씬 낫습니다.
떨어져있기에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되짚어보고 상대에게 미안해하는 그런 관계도 존재하더라고요.
이세상 모든 가정이 형태는 다르지만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고,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한가정을 지키시는 엄마 아빠 여러분 힘내시고 활기찬 하루되세요!
자녀는 여러분의 생각보다는 좀더 강하고,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 너무 걱정마세요.
이혼을 하든 안하든 "내가 너 때문에 산다 (이혼안한다)" 라는 말은 아이에게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존재를 부정당하는 가장 상처받는 말이니까요.
자식 때문에 이혼 안한다는 말은
이혼하면 생기게 될 문제를
전부 자식 핑계로 회피하는 것일뿐!!!!
저희도 이혼한 집안이라 ..... 어릴깨 부터 "너 때문에 산다" 이소리 정말 싫었음
그랬는데....
결국 나중에 완전 개판 사단이 났음 오히려 더 엉망진창으로....
이미 관계가 파탄난 시점에서 애들한테 못쓸짓 한겁니다 이혼을 하던 참고 살면서 싸우는거 보여주던 아이들의 영혼은 찢어져있을거
부부관계가 파탄났을때 자녀가 있건없건 어리건 성인이건간에
최선은 이혼이고, 차선은 별거고, 최악은 너때문에 산다며 자녀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는것입니다.
그런데 나한테는 나쁜 배우자이지만 아이에게는 좋은부모일 경우도 있어요.
그럴 경우 나를 위해 이혼이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는 건 쉽지않죠
설혹 이혼했다더라도 이혼의 이유를 아이에게 일일이 설명하더라도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그럴경우에 아이의 상실감을 어떻게 보상해야하는 걸까요..
인터넷에서는 그런사람이랑 왜 사냐 이혼해라 쉽게 말하지만
실제 주변을 보니 이혼이라는거 참 어렵더군요..
어려서부터 다투고 던지고 욕하고 싸우던 부모의 모습을 보며 고통속에서 자라오는 것보다는 이혼하시고 평화로운 일상을 느끼며 사는게 더 자식들에겐 좋다는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요...저희 부모님도 그랬으니까요..
너희들 성인이 될때까지만.. 이란 말도 싫더라구요
싸우는 모습을 보임으로 부모님에대한 존중감이나 사랑이 낮아지기 전에 그냥 갈라서신 후에 자식에게 더 사랑을 주는것이 개인적으로 ㅔ이혼하실 부모님들의 현명한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이혼할 용기가 없는 것을 자식에게 돌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정말로...
이게다 우리나라의 병신같은 유교성리학이 가져다준 특유의 남 눈치보고,의식하는데서 비롯된 비합리적인 관습이죠.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혼도 인생에 있어서 자연스런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말이죠.
어릴때부터 이혼가정이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학교선생들, 그리고 그런자녀들과 가정에 먼가 문제점을 찾으려는사람들..
그런 시선들이 두려워서 억압된 상태로 자신의 삶을 통채로 <원치않는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불행한 수많은 사람들..
우리나라는요..글쎄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경제,안보,과학 이런분야의 지속적인 발전보다..
해악이 되는 유교성리학에 비롯된 비합리적인 문화를 도려내야합니다.
따지고보면.. 우리가 과거에 중국에 속박되고, 일본에 침략당한것도 전부.. 저런 유교적인 문화로 당파싸움하느라
외세에 강O당한거 아닙니까. 그게 자손대대로 이어져서 아직도.. 주변에 열강에 끼어서 목소리조차 내지못하니..
전부 바꿔야할듯..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게 옳은일이 아니지만..가끔 불필요한 관습은 무차별적으로 도려내는게 맞는듯
이혼과 결혼도 그중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지 않는 이상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한데 부부가 아닌 혼자라면 그걸 해줄수가 없으니 그런부분때문에 못하게 되는거겠죠. 경제력이 좋으면야 상관 없겠지만 서민들 경우에는 그럴수가 없으니. 어린이집에서 데려올 사람도 없고 집에서 밥해줄 사람도 없고 이런문제를 어떻게 할수가 없으니까..
자녀 입장에서 이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엄청나게 최악인 경우는 당연히 뒤도 안돌아보고 이혼이 모두에게 좋죠.
그런데, 세상 일이라는게 항상 그렇게 on/off만 있는게 아니라서, 좀 약간 애매...하거나, 최악이라고 하기에 한 4%정도 부족한 상황이라면...
그럴땐 애들이 걸립니다.
저 역시 순탄치 못했던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글쓴님의 글을 읽으니 참 그 시절의 저에 비해서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제 반성도 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아버님과 행복한 좋은 기억들이 더 많이 생기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쓴님께 여쭙고싶은게요,
남편으로선 참 별로예요.
드럽고 집안일을 못하고(잘하려 노력조차 않구요)
와이프 고마운지 모르고요.
그리고 시댁도 문젭니다.
며느리를 막 쪼아대요.
그런데 자식입장에선요,
엄빠 말다툼은해도 폭언이 오가는건 아니고
아빠는 자발적이진 않지만 놀아줄땐 재미없어도 사랑해주는게 느껴지는 아빠
엄마잔소리를 너는 떠들어라~~나는 흘려들으련다~하고 도닦는 아빠
주말에 친구만나러 안 가고 집에 붙어있긴 하는 아빠(하는건 애들과 2시간정도 놀기와 어지러진 물건치우기)
자녀와 놀러가자고하면 두말않고 따라나서는 아빠
아빠로는 100점은 아니어도 60점은 줄수있을거같아요~물론 제 생각이지만요.
엄마는 잔소리쟁이지만 애들은 엄마를 너무 좋아해요. 막 사랑한다하고 뽀뽀하고 야단이네요. 애들이 엄마좋아하는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구요.
이런상황이면 자식들은 이혼하는거 이해해줄까요?
엄마만 좀 참으면 자식들은 그럭저럭인 아빠와 지낼수있거든요.
저는 부모님이 이혼은 아니고 졸혼 상태이신지 20년 다 돼가는데 아직도 부모님이 따로 계시는게 상처에요. 두분이 얼굴도 마주치기 싫어하시니 가운데 낀 저는 혼자서 두 자식 노릇하랴 눈치껏 커버치랴 힘들고.. 그럼에도 두 분이 너무나 생각이 다른 분들이라
같이 있으면 싸울 거 뻔히 보이는데 내 욕심이 두 분 재결합 추진하기도 그렇고...
결혼하고 시댁서 어떻게 알았는지 시모가 실실 쪼개면서 "아빠 여자친구 소개시켜 드리라고 남자는 여자 없으면 못산다, 여자 해 주는것도 자식도리다"라는 소리 할때도 너무 모욕감 느꼈고요.
시짜들한테 그런걸로 흠집잡히고 뒷말 들을 줄은 몰랐네요.
그래선지 남편도 만만치 않은 꼴통이라 너무 힘들게 해서 이혼하고 싶을만큼 괴로웠는데 제 아들이 아빠손 잡고 엄마도 있어야 한대요. 아빠만 있으면 안되고 엄마 아빠가 둘 다 있어야 한다고 말도 못하는게 제 손 끌고 아빠한테 가는데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애가 과연 이 아이의 엄마이지만 이 아이에게서 아빠를 빼앗을 자격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에 답을 내리지 못한 것도 있고 아들이 아빠 싫다고 이혼하라고 하는 이야기를 한다면 내가 남편을 떠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닌거 같다고 생각했고요. 내 아들이 아빠를 사랑하고 내 남편이 아들을 사랑하는데.. 저는 지금도 부모님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시누 아들도 제 아들이랑 똑같이 자폐 스펙트럼인데
시누 이혼하고 증상 엄청 악화되더라고요. 시누는 정신과 약만 드립다 먹이고 있고..
지금은 시댁 왕래 안하고 남편도 정신 차려서 견딜만 해요. 그런데 그 때 못견디고 이혼했으면 남편도 아마 지금같은 모습 아닐거고 제 아들은 상태가 더 안 좋아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막장이면 아무리 자녀가 걸려도 갈라서는 게 누구를 위해서든 맞겠죠 근데 가정일이라는 게 어디까지가 극단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데가 많아요 그리고 경제공동체인 부분도 걸리고요
어려운 일. 사람마다 다 다른일. 부모를 보며 이혼하길 바라는 아이들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고.. 부부관계는 파탄이 나도 가족관계는 그럭저럭 유지되는 경우도 있고... 그저 나는 이랬습니다. 정도로 좋은 글.
사실 그냥 사랑해서 내가 내키는대로, 감정이 쭉 이어지는 결혼 생활은 비현실적인 기대라고 합니다. 서로 노력을 많이 해야죠. 무엇보다도 부부가 되면 첫 번째로 애정을 쏟아야 할 사람은 배우자여야 합니다. 그 사이엔 누구도 끼어들어선 안되죠. 이게 우선순위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그 중간에 친구, 부모, 자녀 등등이 끼어버리면 불행한 시간을 계속 가지고 가는 거죠. 부부가 우선 행복해야 주변 사람이 행복한 겁니다. 주변 사람의 이해와 배우자의 이해가 상충되면 당연히 배우자를 우선 생각해야죠..
본인들이 낳아놓고 왜 너 때문에 산다 이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음
공감합니다. 저희 집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불화가 계속 되었고 저를 낳은 이유도 사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낳았다고 들었어요... 그런다고 뭐가 달라진다구ㅎㅎ 당연히 그 이후로도 나아진 건 없구 불행한 인간이 하나 더 늘었을 뿐이죠ㅎㅎ
제가 중학생때 결국 부모가 이혼했는데 사춘기엔 이럴거면 빨리해서 날 낳지말지 하고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요. 지금이야 마음 많이 정리했지만..ㅎㅎ 어쨌든 아이탓은 진짜 하지 말았으면해요.
철이 일찍 드신분이네요...
보통 그나이때라면 삐뚤어지기 마련인데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