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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아버님 뵙는 횟수 좀 줄여달라는 게 화낼 일인가요?

저는 서른셋, 남자친구는 마흔 입니다.
지난 3월말 처음 만났고, 결혼 전제로 사귀고 있는 중이에요.
결혼 할 사람이니까-라는 생각으로
6월말에 있었던 어머님 제사에도 하루종일 아버님 댁에 있었어요.
음식을 도와드리거나 발 벗고 도움 드리진 않았지만
제기를 닦는다거나,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조금씩 부수적인 일들 도왔습니다.
제 성격이 조금 내성적인 편이에요.
불편한 거 정말 싫어하는데
결혼할 사람의 지인이니까, 가족이니까 불편한 것 참고
같이 여러번 만났습니다.
만난지 4개월차. 거리가 있어 주말에만 만납니다.
헌데 그동안,
 
남자친구의 지인 술자리 1회, 동창회 1회, 제사 1회,
아버님과 얼굴 뵌 횟수는 10회 내외.
특히나 제사 때는 남친의 여동생 셋 내외와 어린 아이들까지...
하루종일 정말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의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불편한 거 감수하고 만나요.
 
일주일에 한번 남자친구 얼굴 보는 오늘,
아침에 카톡이 옵니다.
아버님댁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서 그거 손봐드리고
두분이서 같이 저희집에 올 것 같다는 내용.
솔직히 만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평일동안 주말만 기다려요. 남자친구 보고 싶어서.
들떠 있는 기분으로 닭볶음탕 해먹을 생각에 너무 좋았는데
그 카톡 보고 힘이 쭈욱 빠집니다. 
답장을 안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솔직히 말했어요.
내가 불편한 거 감수하고 오빠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오빠도 아버님이든 지인이든 세번 뵐 거
한 번으로 줄여주는 걸로 배려해주면 안되겠냐고.
다투자는 식으로 얘기한 게 아니라
이해해달라는 표현으로 좋게 얘기 했는데
침착하게 대화 나누다가
"나 일하러 가야돼, 그냥 끊어."
이렇게 짜증내는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더군요.
오늘 처음으로 다툰 것 같아요.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배려해달라는 부탁이 어째서 화낼 일인건지,
전 제가 전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잘못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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