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 만든다면서.."수백년 된 기와집나무 훼손 위기"

부산도시개발공사가 생태환경을 조성한다며 진행 중인 개발사업으로 인해 100년 가까운 터를 잡고 있던 기와집과 그 주변에서 수백년간 자리를 지킨 나무들이 철거되거나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부산도시개발공사는 기장군 일광지구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지 내 후동마을에는 청도 김씨 종가터와 기와집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청도 김씨가 18대에 걸쳐 500여년간 같은 곳에서 새롭게 집을 지으며 살아온 터전이다.
현재 이곳을 지키고 있는 기와집은 1929년 만들어진 팔작지붕의 목조와가다. 집 건설에 사용된 목재는 철마 등에서 옮겨와 벌레를 막기 위해 훈재 처리됐으며, 쇠못 없이 나무, 흙, 돌로만 지어졌다.
1935년 지어져 최근 근대역사문화물로 인정받은 송정역보다 더 오래됐고, 원형도 잘 보존돼 있다.
기와집 주변에는 평균 400년이상 된 모과나무, 엄나무, 배롱나무, 팽나무 등 10그루가 있다.
약 500년으로 수령이 추정되는 모과나무는 이 곳에 처음 자리잡은 시조가 자손의 번창을 기리며 심은 것으로 현재도 가을이면 모과가 열릴 정도로 건강하다. 엄나무(약 400년), 배롱나무(약 200년), 팽나무(약 200년), 청실배나무(약 300년) 등 역시 지금도 꽃과 열매를 피우고 있다.

현재 기와집 주인인 김영혜씨는 도시공사에 기와집과 나무들의 보존을 요구했다.
공사는 김씨에게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후 나무 두 그루를 제외한 나머지를 벌목하고, 고택은 철거후 재건축하겠다"며 28일까지 집 내부 짐을 정리해달라고 전달했다.
이에 김씨는 사비를 들여서라도 기와집과 나무를 옮기겠다며 원활한 이전을 위해 여름 이후로 개발사업 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공사는 김씨에게 추가로 6개 그루의 나무를 보존하겠다는 계획을 최종 전달하고 다음달 11일까지 짐을 정리해달라고 최종 통보했다.
김씨는 "더운 여름날씨로 인해 기왓집을 분리 이동할 인부를 구하기 힘들고, 이에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며 "여름에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경우 나무의 생존률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는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기와집과 고목만큼 생태공원에 어울리는 자원이 어디있냐"며 "반드시 이를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제를 지키기 위해 정치권도 나섰다.
조용우 민주당 기장지역위원장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과거 역사와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스토리텔링하는 시대에 지역에 있는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을 나몰라라 팽개치고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옥과 노거수들을 반드시 지키고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시공사 관계자는 "환경평가를 거쳐 필요한 나무를 보존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와집의 문화제적 가치도 앞서 다 확인했다"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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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https://blog.daum.net/antto0922
후동마을이란 곳인데
기와집만 문제가아니라 마을밀지말아달라고 주민청원으로 집단민원까지 한곳인데
결국 부산시도시개발공사에서 생태공원조성한다고 현재 싹다밀어버리는중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