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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분식집

불금에 한잔하고 집으로 가던중 들른 우동집에서 우동과 김밥을 시킨뒤 스마트폰 보며 천천히 먹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몇몇분이 각각 홀로 앉아 새벽참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사실 주변에 관심도 없던터라 그저 눈은 스마트폰 입은 쉴새없이 먹고 있었습니다.
제 왼쪽에서 어떤분이 살짝 큰 목소리로 "넌 이거나 먹어 응 그래 알았어"
무의식중에 살짝 왼쪽을 돌아봤습니다.
자리는 마흔 후반정도? 아저씨 혼자 앉아 있었어요.
슬쩍 눈이 마주쳤는데 뭐지.? 혼자계신데 나한테 그런건가?
귀에단 핸즈프리로 전화 통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관심끄고 잘먹고 있는데 이 아저씨 목소리가 또 들립니다.
"알았어 줄게 좀 보채지좀 마라"
전 다시 왼쪽을 살짝 쳐다보았는데요. 그 아저씨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얘기중이더군요.
핸즈프리 통화가 아닙니다. 허공에 대고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술 마신것도 아닌듯하고 좀 멀찌감치 떨어진 다른분도 힐끔 거리며 그아저씨를 쳐다보는데 하는말이
"야 왜 자꾸 귀찮게 굴어 여기 다른사람도 있으니까 조용히좀 말해라 귀 떨어지겠네?"
하더니 자기 그릇에 우동을 앞접시에 담아 빈자리에 젓가락과 함께 놓습니다.
절반 넘게 나왔는데 바로 일어나서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귀신 뭐 이런것보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먹은 우동때문에 급체해서 오늘 고생좀 했습니다.

댓글
  • mastermind 2017/07/23 05:48

    조현병? 망상증 그런건가요
    헬로우 고스트에 심취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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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시러.. 2017/07/23 12:03

    15년전쯤 초4때인가? 집 근처에 50중반정도되는 무당이 살았었는데요 집앞 골목에서 마주쳤는데 전화기,이어폰 없이 허공에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가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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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ussari 2017/07/23 14:45

    혹시 그 분 술이 좀 많이 취해 계신 상태였나요??
    평소 내면적이라 싫은 소리 들어도 정작 당사자에게는 아무 말 못하고 꿍해있다가 술에 취하면 뭔가 환청이나 환상 형식으로 해서 그 동안 참았던 말이나 예전에는 못했는데 하고 싶었던 말 등을 가상의 상대에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보면 좀 무서운게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혼잣말하니깐...
    그런데 당사자는 그게 아니거든요...
    상대가 취해 있었으면 있을 법한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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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망의요정 2017/07/23 16:55

    알콜중독이나 조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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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모시모 2017/07/23 20:52

    전 중학교때 도서관에서..
    나물같은거 다듬으면서 너무 아무렇지않게
    수다떠는 아줌마 봤어요.
    아무도 없는데 혼자 폭풍수다...
    앞에 누가있었음 걍 평범한 아줌마들 수다같았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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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lkaqua 2017/07/23 23:26

    귀신아님 조현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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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sslove 2017/07/24 01:53

    지하철 기다리면서도 간간히 보여요 스크린도어 없으면 멀리 떨어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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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피다 2017/07/25 19:22

    cctv를 돌려봤는데 가게엔 작성자 뿐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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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긍정 2017/07/25 19:26

    저도 지하철에서 그런사람 봤어요
    혼자서 이야기하고 혼자대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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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goon 2017/07/25 19:26

    내일 가보면 이제 그 우동집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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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손이 2017/07/25 19:27

    그분들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막상 앞에 계시면 솔직히 좀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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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풍의라빈 2017/07/25 19:48

    제가아는 무속인 분은 밥먹을때 항상 조금 떼서 앞접시에 담아서 사이드쪽에 두고 식사하시더군요... 무속인일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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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TACHIOS♥ 2017/07/25 19:56

    70년대엔 정말 그런 분들 많았던거 같네요.
    마을에 아주머니 한분이 계셧는데 남편은 노름빛으로 자살?하고 그 후 아이 낳다 유산하고.(후에 엄마에게 들은일)
    아기포대기를 매일 등에 매고 다니며 혼자 말하는 아주머니 생각 나네요.
    옆 동네 꼬마 까지도 매일 돌맹이 던지고 괜히 가서 발로 걷어 차던걸 그당시
    백만불의 사나이 할때 였던 지라 제가 뚜뚜뚜뚜~하면서 옆 동네 놈들 이단 옆차기 날린 꼬마 였구요.
    그러면 그 아줌마는 저를 안고는 아가야 하고 막 울고 저도 울고 울 엄마는 빨래방망이 들고
    오고 이런 기억들이 단편적으로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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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방글 2017/07/25 19:58

    동네마다 한두분씩 계시지 않나요
    그냥 뭘 더 많이 보시고 느끼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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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_meya8283 2017/07/25 20:20

    저도작성자님경우까진아니지만
    길에서앉아서 (모습이노숙하시는분같앗음)
    혼자술을드시면서.. 앞에누가잇는것처럼
    대화하시면서술드시더라구요ㅠㅠㅋㅋㅋ
    종종보는데 볼때마다무섭고그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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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네디형 2017/07/25 20:25

    작성자 퇴장후 남은음식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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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집2오유인 2017/07/25 21:16

    띠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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