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 단렌즈 3종에 대한 짧은 느낌..

무거운걸 몹시 싫어하는 단렌즈 성애자 & 라이트 유저의
굉장히 주관적인 느낌임을 먼저 밝힙니다.
니콘/콘탁스/캐논 등 여러 브랜드 전전하며 10년 쪼금 넘게 찍었습니다.
해가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내공은 쥐뿔도 안 늘지만..
떨어지는 체력에 따라 장비에 대한 주관은 확고해지네요.
1. FF
2. 작고/가벼움
3. 적당히 짧은 초점거리
소니로 넘어오기 직전에 썼던 구성이 5D / 50.2 / 24.4 였습니다.
날이 갈수록 관절에 무리를 주는듯하여;;
조금이라도 가벼운 구성을 위해 몽땅 처분하고 소니로 넘어왔습니다.
밝은 조리개를 좋아함에도 크고 무거운건 일단 제끼고 사용하려 노력했습니다.
1. 55.8
소니의 축복이죠.
캐논에서 넘어오고 가장 처음 들인 렌즈입니다.
처음에는 조리개가 너무 어둡(?)다고 생각했으나 좀 써보고는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볍고 쨍하고 칼같고.. 결과물엔 불만이 전혀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역시 조리개? ㅋㅋㅋ
2. 35/2.8
55.8의 툭튀(?) 느낌 때문에 더 작은걸 찾다가 35/2.8을 들였습니다.
외출시 마운트 빈도 1순위입니다.
거시기(?)한 후드모양이 처음에는 좀 불만이었으나,
이게 완전 대박 장점입니다.
따로 렌즈캡을 씌우지 않아도 보호되는 느낌이라 맘편히 들고 다니다가 찍기에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후드 형태 때문에 가방에 대충 넣어도 어디 걸리거나 긁힐 염려가 덜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최단초점거리가 너무 길죠.
이것때문에 35.4를 들이자니 크기와 무게가 너무 차이가 나고..
쓸 때마다 툴툴거렸지만 제일 많이 쓰긴 했네요.
3. Batis 25
얘는 여행 준비하다가 들였습니다.
캐논 24mm를 너무 잘 써서 화각 때문에 들였구요.
한 번도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무게만 대충 가늠하고 샀는데,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뚱뚱하고 거대하더군요.
매력적인 결과물과 짧은 최단초점거리에 혹해서 계속 쓰긴 했는데,
다시 구입하라고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대체할만한 물건이 없긴 하죠 ㅠㅠ
사실 작고, 가볍고, 잘 나오는 조합을 갖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FF를 고집한다면 더더욱 그렇죠.
뭔가 한가지 포기하고 받아들이면 되는데,
사진을 찍다보면 자꾸 다른 장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부족함이 크게 와닿아서 장비병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라이카Q를 사용중이고 굉장히 만족하고 있긴 한데..
왠지 A7M3가 나오면 소니로 다시 돌아올 듯 해서 렌즈는 팔지 못하고 갖고 있네요.
돈이 없어서 팔긴 팔아야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