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300544

뻘글재취업 성공했습니다..

 재작년 겨울에 취업했는데 주변이 모두 최준생이라 어디 자랑할 곳이 없어서 엠팍에 남겼었는데요..


3년동안 7번지원해서 겨우 들어간 꿈같은 회사였는데 반년만에 토사구팽당하고 다시 1년 재취업준비했네요


꿈의 직장이라고 방송에 여러번 소개돼서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셨는데

지방지사에서 짐정리하고 집에 오니 부모님 얼굴도 못 보겠고 한 달 간은 친구 집, 나가살고 있는 누나집에 박혀있었습니다.

차에는 짐이 꽉꽉 실려있고 배고픈 것도 한심하게 느껴지고 남들 다 사원증차고 손에 커피들고 돌아다니는 역삼 

한 가운데 오피스텔에서 밖에도 못 나가겠고 할 수 있는게 숨밖에 안 쉬어지더군요.


그래도 묵묵히 기다려주신 아버지와 끝까지 응원해주신 엄마 덕에 좀 더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년동안 월급 80% 저축하면서 나름 악착같이 지내왔는데 1년동안 재취업준비하느라 탕진해서 다음달이면 생활비 벌러 발렛파킹 알바 시작하려했거든요.


어딜가든 누워있고 싶고 누워있으면 하는게 엠팍 눈팅하는거...


그러다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건 해야겠어서 뜬금없이 방송인 준비했습니다.

평균치고는 짧은 1년이라는 시간이었는데 하루가 넘어가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흐를수록 집에도 못 들어오겠고... 밥먹으라는 엄마 말 한 마디가 왜이리 듣기 창피하던지...


최근에 아나운서나 스포츠캐스터는 아니지만 다른 방송직 채용건이 있어서 지원했는데 운이 좋게 좋은 결과 얻었습니다.


학원에 합격소식도 전해주고 해야하는데 사실 학원다니면서 다른 친구들 합격소식 들으면 왠지 모를 자괴감이 그날 하루를 잡아먹어버리더라구요.. 

저는 주변에 그러면 안 되겠다 생각하지만 이게 어떻게 마음처럼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막상 합격해도 얼떨떨하고... 실감이 잘 나질 않네요.

오늘 낮에 합격 확인하고 저녁은 집에 가서 먹어야지 생각했지만 버릇인지 지금 시간에 들어와서 조용히 씻고 컴퓨터하고 있는데...꽤나 편하고 익숙하네요.


앞으로 또 새로 시작하는 사회전쟁이 펼쳐지겠지만, 뭐하는 사람인지 소개할 수 있는 명함은 생기겠지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동안 주변에 도움만 받고 지내온 것 같습니다.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 가르쳐주셨던 선생님. 그 외에 친한 사이에 빈 말이라도 자존심상하는 말 한 마디 안해줬던 친구들....


이 사람들한테 어떻게 갚아야 할 지ㅎㅎ 

적당히라도 감사 표현을 해야 할텐데...


명함파기 전에는 연애도 안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름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이제 연애해도 되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마음처럼 되진 않겠지만;)


술에 취한 것도 아니고 맨정신인데 아무 생각없이 횡설수설했네요.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하던 부족한 사람이겠지만, 주변에 조금은 나누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엠팍 고마워유....

댓글
  • 한번뿐인삶 2017/07/14 00:38

    축하드려요!!

    (c6y05X)

  • Pastel 2017/07/14 00:39

    축하드립니다!

    (c6y05X)

  • WRC+OPS 2017/07/14 00:39

    ㅊㅋㅊㅋ욘

    (c6y05X)

  • CountStars 2017/07/14 00:39

    닥추~~~!!

    (c6y05X)

  • 호에에 2017/07/14 00:39

    츄카츄카츄카추카요>

    (c6y05X)

  • zmskey 2017/07/14 00:40

    추카드립니다 2년 취준생으로서 힘이 되는 글이에요

    (c6y05X)

  • Britever 2017/07/14 00:40

    축하드립니다.
    마음 고생 많이하신 것 같은데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c6y05X)

  • LGtwins. 2017/07/14 00:40

    축하드립니다~!!!!

    (c6y05X)

  • 양갈비 2017/07/14 00:41

    축하드려요 그동안
    맘고생하신거 앞으로 대박만 나려고 그랬던거에요미리 부러워해야지!

    (c6y05X)

  • 혼나우도 2017/07/14 00:41

    축하드립니다

    (c6y05X)

  • WhiteCrow 2017/07/14 00:42

    축하드려요. 그간 고생 많으셨어요.

    (c6y05X)

  • 미겔로하스 2017/07/14 00:42

    댓글 한 말씀들에 이제서야 뭔가 벅차고 눈물 핑 도네요. 모두 감사드립니다.

    (c6y05X)

  • 블러드라인 2017/07/14 00:45

    첫 번째 직장은 저렇게 어렵게 입사하셨는데 너무 슬프셨겠네요
    축하합니다

    (c6y05X)

  • 곰돌이대장 2017/07/14 00:51

    반송직 멋있어 보이네요 ㅎㅎ 피디 관련된건가요

    (c6y05X)

  • 미겔로하스 2017/07/14 00:56

    곰돌이대장// 아닙니다ㅎㅎ PD, 기자, 기술직은 아니구요.. 방송은 방송인데 성격이 다릅니다ㅎ

    (c6y05X)

  • 리오단 2017/07/14 01:26

    축하드립니다!!

    (c6y05X)

  • 천삽니다 2017/07/14 02:54

    축하드립니다

    (c6y05X)

  • 제우로 2017/07/14 06:19

    축하합니다

    (c6y05X)

  • 엘지안익훈 2017/07/14 10:06

    축하드립니다. 꽃길만 걸으세요 ~

    (c6y05X)

  • 아지붕 2017/07/14 10:23

    축하드립니다.

    (c6y05X)

  • 토프에두 2017/07/14 11:14

    정말 축하드려요~~~

    (c6y05X)

  • 무미니 2017/07/14 12:24

    저도 구직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어서 취업했다는 글 보면 기분이 좋더군요^^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c6y05X)

  • 잔스텝 2017/07/14 13:17

    취준일때의 마음 공감해요!!그래도 그 어려운 기간 참고 견디셨으니 앞으로는 꽃길 걷는 것만 남았네요^^ 축하드려요!!

    (c6y05X)

  • 고윤하 2017/07/14 15:48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다시 꿈을 찾아 열정을 보이시는 글쓴이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배우고 갑니다.

    (c6y05X)

  • 노멀한녀석 2017/07/14 15:58

    축하드립니다.
    건승하시길~!

    (c6y05X)

  • 착한어그로 2017/07/14 16:34

    [리플수정]저는 오늘 오래 고대하던 모 대기업으로부터 가식적인 불합격 통보 메일을 받았습니다. 순간 자살 충동 느낄만큼 먹먹하더군요.
    죄측 담장에 올린 님 글 제목 보고.. 아 누군가는 나하고 달리 좋은 소식 듣고 여러 불페너들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할 수 있고 추천도 받고 좋겠구나.라는 시기감이 순간 들었고 저 글은 클릭안해야지 하다가 무심결에 클릭하고 결국 보게 되었네요.
    축하드립니다. 제 몫까지 열심히 하세요.
    저는 일주일 대충 정리하다가 남은 ... 마무리 할려고요.

    (c6y05X)

  • 푸른피 2017/07/14 17:17

    착한어그로// 좋은 글에 초치지 마시고 깨끗하게 정리하세요^^

    (c6y05X)

  • Moonwalker 2017/07/14 19:45

    축하드립니다
    착한 어그로님도 기운내시길

    (c6y05X)

  • 최리스타 2017/07/14 19:52

    축하드립니다. 건승하시길!!

    (c6y05X)

(c6y05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