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주의) 안녕하세요, 정의당의 고소장을 오늘 받아왔습니다.

 

 지난 3월부터 리얼뉴스에 정의당과 관련된 글들을 기고하고, 오유를 비롯한 2개 커뮤니티에 정의당과 관련된 글을 써온 당원입니다.

 

 고소 통보는 지난 6월 27일에 지역 관할 경찰서를 통해 받았고, 당시엔 ‘오늘의 유머와 리얼뉴스 등 인터넷에 허위사실로 글을 써 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죄’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7월 11일)에 1차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는 도중 이상했던 것이, 정의당의 주장이 지난 대선 국면, 5월 1일에 확인했던 정의당 홍보팀이 작성했던 내부문건인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에 대한 흑색선전 반박자료 – 의혹반박’에 나온 입장과 전혀 다르지 않더군요. 당시 자료를 입수하자마자 리얼뉴스 기사를 통해 반론을 펼쳤었는데, 그 반론 기사는 전혀 반영하지 않은 듯한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조사를 받는 내내 담당 형사님의 질문에 하나하나 반박했고, 2시 조금 전부터 시작했던 조사는 1/3도 채 끝나지 않고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지도 않았는데 1시간 반을 쉽사리 넘겨버리더군요. 그래서 형사님은 ‘이렇게 반박할게 많아 하루에 조사를 끝낼 수 없으니, 아예 반박글을 써 오시면 그거 읽어가며 다시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2차 조사는 오는 월요일에 받을 예정입니다.

 

 

 

 담당 형사님과 계속 대화를 나눴지만, 정의당은 말 그대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점이나 혹은 자신들의 행보를 전부 밝히지는 않아왔더군요. 이에 대해 형사님께 ‘이런 거 들으신 적 없습니까?’, ‘걔들은 이런 건 말 안해요?’ 등으로 계속 물어봤는데 모른다고만 하시고, 귀가하기 전엔 ‘그래서 정의당이 학생을 도대체 왜 고소한 거에요?’라 말씀하시더군요. 저야 ‘그거야 뻔하죠, 선거 때 자기들 표 깎아먹었다고 대학생 하나 엿먹이는거죠’ 라 말씀드렸구요.

 

 여튼 조사를 받았던 화요일에 바로 정보공개요청을 했습니다. 다음날 바로 허락이 떨어졌고, 목요일 걸러 오늘 소장을 받아왔습니다.

 

 소장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면 처벌을 받는다 하기에 확연하게 보여드릴 순 없지만, 고소인이 정의당(공동대표 나경채), 죄목은 명예훼손의 죄와 영업방해의 죄더군요. 내용은 지난 5월에 이미 다 반박했던 부분의 반복이구요.

 

 

 참 실망스럽습니다. 여튼 월요일에 들고갈 반박문은 이미 준비했고, 가서 2차 조사를 받고 끝내면 되겠죠.

 

 저는 경찰 측에 ‘질질 끌 문제도 아니고, 최대한 빨리 조사를 마쳤으면 한다. 어차피 결론이 쉽게 나올 일이다’라 계속 이야기해오고 있고, 무려 1주일이나 2차 조사가 미뤄져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음날 바로 하잔 말씀에도 경찰서 사정이 있으시다 하니 양해는 해야겠지만, 참 귀찮기 짝이 없네요. 다른 것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전에 이미 반박했던 자료로 고소를 하자면 어쩌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따름입니다.

 

 이번 고소에서 정의당이 강조하는 것이 리얼뉴스보다 앞서 ‘오늘의 유머 등’에 글을 쓴 것이 문제라 하니(가나다 순이라면 리얼뉴스가 앞이어야 하잖아요?), 오유에 먼저 공유를 드리고자 합니다. 당최, 정식 언론인 리얼뉴스에 기고한 것이 문제라면 모를까 왜 오유를 중점적으로 보셨는지 이해가 안 가요. 게다가 제가 오유에 쓴 글이면 다 리얼뉴스 기고글 링크를 걸고 썼던 것들인데 말이죠.

 

 여하튼, 다음주 월에 조사를 받은 뒤에 또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가끔 쪽지나 메일 보내주셨던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추신,  해당 글을 써도 되냐는 질문에 형사님께선 ‘자료만 공개 안하면 커뮤니티 아무대나 써도 상관 없다’라 하셨으니 글을 쓰는 거니까, 모니터링 중이신 정의당 관계자께선 굳이 하나하나 안 따져보셔도 됩니다. 허락 받고 쓰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