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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작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입니다.

먼저 이 글은 미러리스 vs DSLR 글이 아니라는 것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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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볍게 만든다는 것....소형화(小形化)
작고 가볍게 만드는 것은 크고 무겁게 만드는 것보다 100배는 더 어렵기 때문에
주로 독일, 미국, 일본 등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국가, 회사의 전유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펙은 대동소이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바꿔말해 크고 무겁게 만든다면 한참 더 윗급의 스펙의 장비를 제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차이나는 크기와 무게만큼 램과 배터리만 집어 넣어도 어마어마한 괴물이 탄생할 수 있겠지요. 만약 너무 작아 불편하다면 그립이 매우 편한 방수형 커버 케이스를 제작해서 팔아도 됩니다.
작고 가볍게 만드는 기술의 결과가 오막삼 대비 가벼워진 오막포이고, 육디 대비 가벼워진 육두막입니다.
가볍고 작아서 싫을 수는 있으나, 가볍고 작아서 안좋다는 것은 타회사를 깔때 사용하는 아무 근거 없는 말일 뿐이죠.
많은 유저들은 가벼워진 바디에 열광했으며, 무거워진 렌즈에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작 대비 무거워진 16-35 f2.8 III, 그리고 시그마 아트 85mm f1.4)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비슷한 스펙 대비 상대적으로 크고 무겁게 만드는 회사들은 전부 자신들의 기술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역사속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1) 결국 스펙이 동일하지 않은 경우 (태블릿PC가 처음 등장할때 많은 사람들이 데스크탑PC의 종말을 예고했지만, 현실은 너무 차이가 큰 스펙 탓에 데스크탑PC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여전하죠)
2) 사치품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사치품은 크고 무거운게 비쌉니다..)
3) 시계 (세계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보았을때 고가의 아날로그 시계의 장점이 전혀 없지만, 시계 역시 2)번 사치품에 속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오토매틱 시계 브랜드들이 아직 살아남을 수 있었죠)
4) 용도에 따라 큰 장비가 필요한 경우 (대표적으로 자동차)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카메라는 그 어디에도 해당되는 장비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에 있어 크고 무겁게 만드는 것은 매우 안좋은 접근 방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회사들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매번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1g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A9, 오막포, 육두막 입니다.
가볍고 작은 것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으나, 가볍고 작게 만드는 것은 곧 "기술력의 우월"을 증명한다는 것입니다.
회사들의 목표는 영업이익입니다. 신제품을 개발할때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등을 조사하지 않는 회사는 없습니다. 신제품들이 더 가볍고 더 작은 방향으로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바꿔말해 무거운 것을 더 선호하는 분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고 가벼운 것을 선호한다는 의미도 될 것입니다.
카메라의 경우 참 재밌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술력의 향상에 따라 더 가볍고 작은 카메라 바디 개발이 가능하지만, 렌즈는 그 것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렌즈라면 "브랜드 불문 더 무거운 렌즈 = 브랜드 불문 더 좋은 렌즈" 라는 것이 공식화 되었습니다. 적어도 "빛을 담는다"가 아닌 완전히 다른 방식을 이용한 카메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 공식은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인즉 근 미래의 카메라는 어쩌면 조그만 바디에 큰 렌즈 형식을 기본으로 하되, 원하는 사람에 따라 대용량 배터리+핸드 그립형 (현재 세로그립보다 더 큰 형태의) 케이스가 제작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이지만, 매순간 위기를 강조합니다.(삼성다니는 친구가 미치겠다네요..) 코닥은 세계 1위 필름 회사였지만 한순간에 망했고, 노키아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였지만 한순간에 망했고, 소니는 세계 속에 소니 왕국을 건설했다고 평가받았지만 한순간에 망했습니다. (물론 소니는 현시점에 완전히 부활했다고 봅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가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기업이 아닌이상 안정적인 기업은 없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스펙 대비 더 크고 무겁게 만든다는 것, 바꿔 말하면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마케팅으로 버티는 것도, 과거의 잔재, 영광의 힘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차기작에 사활을 걸어야합니다.

댓글
  • 마루토스 2017/07/10 16:59

    너무 길군요.
    전 걍 한줄로 줄여볼께요.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무조건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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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7/07/10 17:09

    그것 또한 정답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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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외선생님 2017/07/10 17:04

    육두막이 육디보다 무겁습니다. 이백디도 백디보다 무겁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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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7/07/10 17:10

    세상에서 가장 가볍다고 광고하든데.. 광고가 틀린 정보인가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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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외선생님 2017/07/10 17:11

    그건 광고에게 물어보시구요. 주장을 펼 때는 사실관계정도는 재삼확인해야하죠. 저도 제가 실수하나 의구심 나서 5번인가 6번인가 캐논 홈피 확인하고 댓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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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sie. 2017/07/10 17:06

    작고 가벼운게 좋긴 한데..
    인간 scale은 정해져있고,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밸런스가 좋은 크기라는게 분명 존재합니다.
    손가락 헛돌고 이럴정도로 작은게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글쓴분께서 이정도로 비약한건 아니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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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7/07/10 17:10

    어느정도 크기 이하로 작아지면 그립형 커버 케이스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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