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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자한테 밥 얻어먹었네요...

살다가 저한테 이런일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우선 저는 미국사는 20대후반 대왕오징어 남자인데요
밤 11시쯤에 출출해서 친구랑 집앞에있는 일본라멘집에 가서 매운 라면을 엄청 맛있게 먹고
친구보고 종업원한테 계산서 달라고 해달라고하고 국물 맛있게 먹고있는데
종업원이랑 친구랑 이야기하는데 친구 표정이 너무 이상한겁니다.
(15년지기 친구인데 그런 표정 짓는거 거의 못봅니다)
친구가 당황해서 한번 더 뭔가 물어보길래 뭔가 싶어서 저도 들어봤더니
저희 앞 테이블 여자 3분이 저희껄 계산했답니다.

처음에 저도 듣고 너무 황당해서 종업원한테 또 물어보니까
종업원도 당황스럽듯이 "앞쪽 테이블에 저분들이 계산 대신 하셨어요"라고 하더군요.
그 당시엔 아무 생각없이 "아 그렇구나" 하고 가서 "저희 밥사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데
계산하신 여성분이 엄청 무덤덤하게 한번 그냥 쳐다보고 끄덕하시더군요.
그다음에 바로 나왔는데 영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도데체 왜 저희껄 계산한거죠?
모르는 사람한테 얻어먹는게 기분이 이렇게 이상할줄 몰랐는데 진짜 이상하네요.
결코 불쾌하거나 싫은건 아니였지만
저는 도저히 이유를 생각하려해도 모르겠더군요..

저랑 제 친구랑 열심히 추리해봤는데 나온 의견이라곤
거지같이 보였다
불쌍해보였다
너무 맛있게 먹어서 사주고싶었다
이 3가지 밖에없네요..

혹시나 넌씨눈이라고 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먹을때 집앞이라 엄청 대충입고 머리도 자다 일어나서 이상한 상태로 간거라
절대 저나 제 친구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매운걸 먹으면 땀을 엄청 흘리는 편이라, 진짜 사우나에 있는 돼지같은 몰골이었어요...
또 인사하러갔을때 계산하신 여성분 반응을 봤을때도 뭔가 이쪽은 아닌것 같더군요.
식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껄 계산한것도 아닌것같았고...

아무쪼록 공짜밥이라 이득이긴 합니다만 너무 황당하네요...
야밤에 멘붕와서 멘붕게에 올립니다.
댓글
  • 아마아아마아 2017/07/09 16:41

    아니...왜요...마음에 들어서 그랬을 수도 있져. 작성자분이 돼지같은 몰골이라 해도 그 왜 뭐시냐...
    그 여자분 눈엔 미가공 보석 원석 같아 보였을 수도 있고 뭐....험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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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식이이 2017/07/09 16:51

    취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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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난고등어 2017/07/09 17:28

    저녁은 님들이 사기를 바랐을지도 모르죠
    지나치게 겸손한건 재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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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씨디 2017/07/09 20:14

    그분들은 누구한테 사주는게 별로 중요하지 않고 계산하는 행동 자체가 하고싶었던 거였을수도 있습니다. 저는 캐나다 사는데요 크리스마스 전에 저도 커피숍에서 뒷분 계산 그냥 같이 한적있어요. 그냥 때도 연말에 남과 조그만거라고 나누고싶은 마음/기분..이런거 였는데 별로 큰 의미없이 넘어가셔도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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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플리kei팝 2017/07/09 20:48

    엄청 대충입고 머리도 자다 일어나서 이상한 상태가.. 취향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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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시간씩취침 2017/07/10 04:41

    저는 미국온지 삼개월만에 두번이나 꽁짜로 얻어먹었어요;
    1.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에서 커피시켰는데 앞차가 계산하고감 (서로 얼굴도못보는 상황)
    2. 쿠바 식당가서 디저트 투고하는데 어떤아저씨가 저것도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계산해줌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미국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이런일 가끔있다고 나도 어디가서 그렇게 선행을 베풀면 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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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강아지키움 2017/07/10 07:52

    로또 맞아서 기분좋아서 막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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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쟁이2017 2017/07/10 11:16

    진짜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말 그대로 쏘는 문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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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암 2017/07/10 15:27

    사람은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크다고 하죠
    대비할 길이 없으니까요
    이건 뭐 짐작도 안가니 기분이 찜찜할 수 밖에 없으실거에요
    근데 뭐 계산만 해준거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간혹 추가로 뭔가 시켜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안 받아먹는게 좋다고 들었어요 혹시나 나쁜 마음 먹고 종업원이랑 짜고 뭐라도 넣었을지 생각하면 어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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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in 2017/07/10 15:31

    저는 비 오는 날 누가 갑자기 우산을 안겨주고 가갈래 좋간 했는데.. 우산에 뭐 써있나 봤어요.. 신장 빼가려고 표시하는건가?? 해서.
    근데 고마워서 저도 비오는 날 일부러 갖고 나가서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우산 줬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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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배기브레이커 2017/07/10 15:32

    음...
    종교쪽에 심취하신분 중에 그런분들이 있어요..
    선행.. 봉사.. 나눔.. 베품.. 덕을 쌓는다..
    뭐 이름은 달라도
    결론은 남들한테 베푸는걸 의무적으로 하는사람들..
    미국이니까 그쪽 종고쪽 아닌가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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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맛김치 2017/07/10 15:32

    1~2만원으로 어떤사람의 기억에평생남을수있다면 해볼만할것같네요~최소 나쁜기억은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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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바다 2017/07/10 15:35

    선의를 받으면 선의로 갚는다. 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걸 맨처음 시작하신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중간에 받아서 토스 하시는 경우일수도 있고.. 선의로 이해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그래도 몰골이 아무리 아니었어도 작업한번 거시지 그러셨어요. 확인사살 당하셔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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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아기사 2017/07/10 15:37

    제가 괜찬으시면 후식으로 커피라도 한잔 대접하겠습니다.라고 애기하셧야죠..?
    아 여기는 오유지....알아서...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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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징 2017/07/10 16:01

    예전에 미국인지 캐나다인지 사시는 분이 쓰신 글을 본 적 있는데 그냥 별거없이 그렇게 쏘는 문화? 가 있다고하더라구요. 선의를 나눈다고해야될까요?  내가 선의를 받았으면 이제 다른 사람에게 또 넘겨주고.  이런식으로요.
    적당히 기분 내키실 때 다른사람에게 넘기시면 될듯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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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ni_K 2017/07/10 16:08

    저도 그런적있어요. 입대 이틀남았을때 그냥 식당에있는 3테이블 모두다 계산하고 나왔어요. 딱히 이유를 찾자면 21년간 잘 지냈던 사회에대한 감사인사? 집에오는길 전철계단에서 꼬질꼬질한 손으로 바구니를 들고 아이컨택하던분께 지갑안에 남은 3만원 넣어드리고 버스로 10분거리인 길을 걸어가며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담아가며 귀가했었어요.
    당시엔 정말 복잡한 심경이었으나 10여년이 지난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련하고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그때의 내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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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라 2017/07/10 16:12

    차 문 유리창에다가도 돈 꽂아놓고 기름값하라 / 타이어 교체해라 이런 문구와
    당신도 누군가에게 베풀어봤으면 하는 마음에 놓고간다 뭐 이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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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1오1배 2017/07/10 16:13

    잘 먹어야 신장이... 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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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우 2017/07/10 16:13

    이거 사실 엄청 간단한거임.
    밥먹는동안
    멀리서 봤을땐 괜찮아보여서 밥값냈는데
    인사하러왔을때
    가까이서 보니까 오징어라서 그렇게 반응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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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봄빛인생 2017/07/10 16:16

    미국인 남편에게 물어봤는데,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희귀한 일도 아니래요.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은 때가 있는 거라고 하네요. 특히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을 때면 대신 내주는 경우가 있대요. 남편도 대학교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구요. 미국은 대학생들이 돈이 없다는 인식이 가능하니까요. 의심쩍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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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뒈낄라 2017/07/10 16:16

    독일에 있을 때 동북쪽 깡시골이라 아시아인이 없어서 술집만 가면 사람들이 신기한지 술 한 잔씩 사주고 감....
    싸이가 한창 대박칠 때라 싸우스코리아에서 왔다고 하고 강남스타일 요청곡 넣고 노래 나올 때 말춤 한 번 춰주면 광란의 도가니....
    이틀에 한 번씩 혼자 술 마시러 다니는데 (맥주 존맛) 안주용 케밥 같은 거랑 첫 한 잔 빼고는 다 남들이 사줌... 심지어 말 한 마디 안 통해도 사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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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스타 2017/07/10 16:18

    그냥 딴사람 대신 계산해주는 걸 해보고 싶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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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타운 2017/07/10 16:23

    이게 왜 멘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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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에이브이 2017/07/10 16:29

    곰곰히 생각해보니 기분나쁠것까진 아닌것같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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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레옹 2017/07/10 16:29

    이 계산은 1978년 영국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14명에게 계산을 하면 큰 행운이 찾아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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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갓쑥갓 2017/07/10 16:31

    전 예전에 식당에서 밥먹는데 흥취한 아저씨가 전체 테이블에 전 쐈던 기억나요ㅋㅋㅋㅋㅋ 다 함께 축배도 하고ㅋㅋㅋㅋ 잊을 수 없던 기억입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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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롬 2017/07/10 16:40

    앞 사람이 선행을 해서 얻어먹었으면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뭔가 찜찜함을 먼저 느끼게 되는 사회 풍조가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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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다쟁이아짐 2017/07/10 16:40

    음...가끔 젊은 홈리스보면 돈말고 먹을거 사다 줘요..(약살까봐 케쉰 안줍니다)
    네..저도 미국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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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3sophie 2017/07/10 16:43

    저도 미국에서 이런적있어요~ 스벅에서 줄이 길어서 서있었는데 제 뒤에 계신분이었는데 여행왔냐고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사주심요~ 제가 돈 드리겠다고 하니까 계속 괜찮다고 하면서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쓰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문화가 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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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동브레이커 2017/07/10 16:45

    어느날 우연히 돈을 줍고 횡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날이후로 꺼림칙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결국 '이 돈을 써버려야겠어!' 라고 결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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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oldragon 2017/07/10 16:46

    예전 유럽에 잠깐 머물때. 프랑스애들이 펍에 3명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맥주를 한잔 주문하려고 했는데.. 그 애들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면서 자기네들이 시킨술을 한잔 더 시키더니 저보고 맛보라고 권하더군요.
    ㅋㅋ 처음엔 무슨 장난치는건 가 싶었는데 얘기를 좀 나눠보니 호의로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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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냐앙 2017/07/10 16:48

    http://news1.kr/articles/?2545268
    그분의 병을 치유해주셨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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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일기♡ 2017/07/10 16:50

    오 댓글들 보니까 뭔가 쿨하고 멋있는 문화인거 같아요 저도 언젠가 한번은 해봐야겠어요
    본문은 그냥 피곤해보여서 기분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던가 혹은 힘들어보여서 위로를 베푼것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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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징 2017/07/10 16:52

    저는 광주에 교환학생갔다가 그런적 두번 있었어요 !
    한번은 술마시러 갔는데 옆에 테이블에서  술값계산하시길래 여쭈어 보니 대구사투리가 신기해서 그랬다고하시고
    한번은 택시탔는데 그때도 비슷한 이유로 그냥 태워주셨어요ㅠㅠ
    그래서 그런지 대구와서도 전라도사투리들리면 받은거 돌려주고 싶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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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설공주부 2017/07/10 16:52

    남편이 유럽에 배낭여행갔을때 (80년대말) 이탈리아던가..식당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숙소 마땅치 않으면 우리집에 가자 그래서 처음보는 사람 겁도 없이 따라가서 자고 밥도 먹고 나왔데요.
    어떤 독일 유학생이 집앞 청소하는데 동네 노인이 와서 귀엽다고 용돈 주시고 가셨다고..주인 아줌마가 아마 초등학생인줄 얼고 그런것 겉다고..(20대 중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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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작가 2017/07/10 16:53

    이럴때 돌리라고 있는게 행복회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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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모작 2017/07/10 16:56

    뭔가 여유가 있어서 좋네요...
    우리도 옜날에는... 아니 불과 10여년전만해도 길가다 고생하는 사람들 보이면 괜히 음료수 드리기도 하고
    힘든짐 들고가는 어르신이나 여성분이 보이면 돕기도 하고 했는데. 어느사이에 서로에게 불안감을 느끼고, 범죄도 늘어가고
    서로 나눌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내몸 하나를 지키기고 벅찬 세상이 되어있네요. 얼릉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도 살아나서 사람들이
    여유를 가질수 있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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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mamoo 2017/07/10 17:00

    멘붕글에서 댓글로 힐링을 ..
    모두 감사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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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0 17:01

    이글이 어째서 베오베에 ㅠㅠ
    저에게 밥을 사주신 여성분께 이 영광을 바칩니다 ㅠㅠ
    솔직히 제가 놀랐던이유는 인터넷 미담들 보면 보통 "나가면서 계산했다" 이런 느낌이라
    그런 상황도 아니라 그 상황이 너무나도 뻘쭘했어요.
    조금 더 자세히 쓰자면 흑인여성 1분이랑 중국여성 2분이셨는데
    (20대 초반정도되는 젊은 학생처럼 보였어요)
    제가 테이블 가까이가서 "저희한테 밥 사주셨나요?"라고 물으니
    흑인여성분이 중국분 가르키면서 "얘에요! 얘에요!"하길래
    저도 처음에 든 생각은 "설마 나한테 관심있나?" 여서
    "아 이건 인사해야겠다" 하면서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는데
    사주신분 표정이 너무 언짢은 표정이어서 아닌가했어요
    어쩌면 내기에서 져서 가장 이상하게 보이는애한테 밥사기...였을수도잇겠네요 ㅋㅋ
    아니라 윗분 말씀대로 가까이서 보니까 꽝이걸 깨달았을수도있겠네요 ㅎㅎ
    어찌됬든 공짜밥이라 기쁘긴했어요...
    아마 다시는 이런일 없을것 같아서 아쉽긴하지만,
    한번이라도 일어났으니 기쁘게 받아드리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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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휘 2017/07/10 17:03

    학교에서 페이퍼 과제 주제가 이런 거엿어요! 타인한테 선행 베풀기ㅋㅋㅋㅋㅋㅋ그래서 저도 스타벅스에서 다른 사람 커피 사준적이 있었는데 고마워하는 반응 보니까 되게 뿌듯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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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기사다 2017/07/10 17:09

    놉, 취향이란거 있어요
    이건 놀리거나 구라가 아니라
    진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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