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아내는 분명 재혼을 하게 될것이고
재혼을 한다면 지자식 낳아 키우고
지금의 딸을 보러 오지도 않을거면서
왜 2주마다 꼬박꼬박 면접을 하러 오는걸까요.?
제딸은 너무도 어리기에 항상 기대합니다.
그래도 아이에겐 엄마잖아요.
아직 주말이라는 개념이 없는 아이이기에
언제 올지모르지만 엄마를 곧 만날것 같은 느낌에 기대하는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너무도 속상합니다.
아이에게 엄마 없음이 너무도 슬프지만
계속 올사람이 아니란것을 알기에 더욱 슬픕니다.
딸이 어제밤 잠들기전 말합니다.
'엄마랑 하루만 자고 올게, 아빤 우리집에서 나 기다려야 해..'
전 대답합니다.
'딱 하루만 자고 오는거야.. 우리딸.. 너 없는 하루동안 아빤 네가 너무 보고 싶을것 같아'
딸은 '네~' 하고 대답하며 잠듭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아이의 짐을 챙깁니다.
백일넘게 흔해진 눈물이 또 흐릅니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이리도 힘든일일줄은 몰랐습니다.
미친듯이 노력하면 아마 그럴수 있을까요?
분명 그리 될거라 행복한 상상하며 늦은 세시쯤되어 약을 입에 털어 넣습니다.
항상 배우자,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곁에 있는것 만으로 행복함을 느끼세요.
남자 혼자 아이를 키운지 157일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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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지난 봄에 심었던 감자를 수확하는 날
아이를 데리고 오창의 밭에 가니
어느샌가 자라난 감자 들이 고랑고랑 가득하다.
당연스럽게 딸은 언니들과 고랑을 뛰어 다니며 개구리도 잡고 달팽이도 잡으며 신나있다.
고랑 사이에 앉아 호미를 이용해 감자를 수확한다.
반토막 나있던 감자들이 어느샌가 주먹보다 훨씬 크게 자라나
흙속에서 튀어 나온다.
나조차도 농작물의 수확은 처음이기에
신기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힘들지만
좋다.
심어놓은 블루베리 나무에는 벌써 파랗게 열매가 차올라
아빠 먹어보라며 두손 가득 따오는 딸이 너무 이쁘다.
수확한 감자가 다섯고랑 20박스 가까이다.
한박스 가져가라는 매형에의 말에
'안가져갈게요, 그냥 일도와줬다는 생색 내고 싶어서 온거에요'
라고 답한다.
회사일도 그렇고 밭일도 그렇고
일에 집중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하다.
슬픈일들이 잠시간 생각 나지 않는것만으로 만족한다.
아이를 씻기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 하루 너무 즐거웠는지 아이 기분이 업되어있다.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집으로 올라가려는데
아이가 편의점을 들르자고 한다.
편의점에 들어간 4살 아이는 물건도 안고르고 신나게 상품 사이를 뛰어다니기만 한다.
'딸. 우리 그만 놀고 맛있는과자 사자. 아빠가 다 사줄게'
딸아이가 대답한다.
'아빠. 나 여기있는거 다먹고 싶어서 무얼 고를지 모르겠어'
흠... 아빠는 고민한다. 그리곤
'그럼 아빠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사줄게.'
라고 대답한다. 아이가 신나한다.
딱 6만원어치 과자를 큰봉지로 두봉다리 사서 집에 온다.
편의점 과자는 비싸다.ㅠ
딸아이는 집에와서도 이과자 저과자 뜯어먹으며
아빠도 먹어보라며 입에 넣어준다.
'아빠 맛있지? 아빠가 사준거야, 다 맛있어'
말해주는 아이에게 행복함을 느낀다.
피곤했는지 배터리 떨어진듯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다짐한다.
'아빤 널 위해 살게. 너만 바라보며 살게. 아빤 그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집을 정리하곤 배렌다에서 민폐스런 담배를 한대 피운다.
난 싱글라이더이다. 혼자 달리지만 누구보다 힘차게 살아갈것이다.
최소한의 평범하고 행복함을 위해 다른이보다 두배의 노력을 할것이다.
거의 매일 일기를 쓰면서 그리고 곱씹으며 조금더 행복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가 커서 아빠가 이만큼 열심히 했다는걸 알아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하며 잠든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길 빈다.
예쁜딸님과 작성자님 두분 앞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사실겁니다 멋진나날들이 되세요^^♡
아직도 엘사가 유행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자가 뒹굴거리는 밭에서 뛰어다니는 엘사 여왕님♥
매일매일 일기 쓰신거..좀더 모아다가 출판하시는 거는 어떠세요? 훗날에 보시고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이었지만 나를 성장시켜준 보석같은 시간이다 라고 기념하시면서 말이죠..
아기가 말하는게 너무이뻐요
아빠 맛있지? 아빠가 사준거야 다맛있어
어쩜 저렇게 이쁘게 말을할까요
공주님이랑 아빠 계속 두분이 행복하게
이렇게 이쁜말만 서로 하면서 지냈으면 해요
너무너무 동감가는 글이라 눈물을 흘리면서 봤습니다
저도 이제 딸아이를 혼자 키워야하는 상황인데...
우리 멋진 아빠 되자구요
화이팅입니다^-^
500일째 되네요..
10살 딸아이.. 싱글파파
씩씩하게 잘지냅니다.
둘다 현실을 직시하고 묵묵하게 살아갑니다.
소소한 재미가 있어요..딸아이라..ㅎㅎ
그래서 딸..딸..하나봅니다.
이제는 엄마와 외가쪽의 만남도 점점 줄어듭니다.
막지는 않지만(아이의권리) 어쩔수 없는 그리움이 보입니다.
해줄 수 없지만.. 있는 그대로..
모든걸 있는 그대로..
둘이 외식하는 횟수가 잦아드니 동네 식당은
이제 다알아서 저희를 잘 챙겨줍니다. ㅎㅎ
측은지심이든.. 어떻든 남의 눈은 상관 없어요..
우리 둘이 중요하니까요..
딸에게도 항상 인지시킵니다.
외로울 수 있고.. 엄마의 부재가 오는 부족함이
늘 함께 할 수도 있다고..
의연하게 말합니다. 아빠 괜찮아
내친구도 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빠랑 사는
친구 있어..
난 신경안써..
그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더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딸아이 친구들이 이제 집에 안놀러옵니다.
아마도 아빠가 혼자 키워서 그런걸까봐요..
그것만 빼면.. 완벽합니다.
일도 잘되고..
희미하고 불안했던 미래가 밝아져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서요..
힘냅시다.
어서 편한 시간이 오길 바랍니다.
하루하루 놀랍게 커가네요.
세상에서 제일 귀한 보석이 하루하루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아빠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니 아이는 분명 잘 자랄거라 생각합니다. 님의 글을 볼때마다 '나도 이렇게 좋은 아빠가 될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님의 심정은 때론 슬프기도 기쁘기도 하겠지만 글을 다 읽고나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는건 딸아이에 대한 사랑이 글에서도 듬뿍 느껴지기 때문이겠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글에서 따님에대한 사랑이 듬뿍 느껴집니다
저도 작성자분 같은 멋진 아빠가 되고싶네요
앞으론 행복한 일들만 항상 가득하길 바랍니다.
무럭무럭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기도합니다! 행복하세요
늘 찾아읽고 있어요.
조금씩이나마 일기가 밝아지시는 것 같아 항상 조금씩은 더 안심이 됩니다. 늘 응원하고 있어요. 따님의 말씀씀이 마음씀씀이도 정말 예뻐요. 엄마도 그리워하지만 아빠를 정말 사랑하고 그걸 잘 표현해주는 예쁜 아가네요. 늘 힘내세요. 글쓴이님의 글을 보며 저도 열심히 살아야지 늘 힘을 얻고 갑니다. ^^
어머 세상에....힘내세요!
전..부모가 지지고 뽁고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느니..제대로 된 어느 한쪽이 잘 키우는 쪽을 응원하는 편이라..ㅜㅜ
아이들 눈에 다 보여요~~~ 힘내세요 화이팅!
(불량엄마인 저보다 더 육아의 달인이심...)
아가 행복해라
힘내시고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꺼예요
어차피..재혼을 하게 되면, 이 아이를 만나러 오지 않을텐데 왜 꼬박꼬박 2주마다 면접을 하러 올까..
이 글 처음에 작성자님의 착잡한 심경이 눈에 들어와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 남깁니다.
이 답은 그 분만 알겠지만, 짐작하기에는 첫정이라는
게 있을 것 같네요.
저도 아이를 하나 낳아 기르며 처음부터 모성애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아이에겐 아무 잘못이 없지만 아이가 생긴 뒤 생기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원망도 많았어요. 마냥 예쁘기만 하지는 않았지만..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은 자리에는 새근새근 잠든 아이를 바라보는 시간의 뭉클함이 있었어요.
그 첫정으로 엄마라는 자격과 의무감에 2주마다 아이를 보러 오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엄마로서 해줘야할 것들을 해주지 못함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다는 면피용도 있겠지요.
작성자님의 괴로운 심정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더 중요한 걸거에요.
이 상황이 아이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는 모르겠지만, 4살 아이에게는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은 것 같으니..작성자님의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힘내세요.
딸래미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으로 아빠도 행복해지시길~
힘내요 꼭
글 잘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