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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덩굴 - 망개떡 추억 ^^^^^^^^^^^^^

망개떡 아시죠~?
달콤한 팥소를 넣고 동그랗게 빚은 떡을 동그란 잎에 싸서 팔았죠.
망개잎은 방부제 역할도 하고 떡을 말랑하게 먹을 수 있도록 빨리 굳는 것을 방지해 주고요.
망개잎의 향기를 머금은 떡은 정말 맛있었죠.

마당숲에 청미래덩굴(망개나무)이 한 그루 있습니다.
본래 자생하고 있던 식물은 아니고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이사왔습니다.
남편이 부모님 산소 주변에 있던 녀석을 데리고 왔습니다.
빨간 열매를 맺는 망개나무에 대한 향수 같은 것이 있었나 봅니다.


식물들이 소환하는 노스텔지어.
남편과 저는 감나무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
감나무 북한계선 이북인 양평에서 감나무를 키워보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처음엔 멋 모르고 수형 좋은 고가의 성목을 들였는데 짚으로 잘 싸주었는데도 가버렸고.
단감나무, 대봉감나무도 여럿 보내고..
감나무 북한계선 이북인 강화도까지 가서 감나무 묘목을 사오기도 하고..
실패를 거듭한 끝에 현재까지 잘 살아 버틴 감나무는 4그루.
작년에 그중 한 그루에서 감이 3개 달렸습니다. ㅎㅎㅎ
건물이 북서풍을 막아주는 곳에 심은 감나무가 적응을 가장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들은 망개나무라든가 감나무에 매달린 까치밥, 맨드라미와 봉선화..
어릴 적 친근했던 식물들이 이끌어내는 노스텔지어가 있습니다.

평지인 양평읍내는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파트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서울시민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서울 사람들은 언덕 위에 전원주택을 짓고 싶어하고,
양평 원주민들은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합니다.

집중 된 도시화로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
어쩌면.. 고향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아닐런지..
아이들은 머지않아 "고향이 뭐에요?" 하고 물을 지도..
(WIDE 화면으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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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물을 머금었을 때
저는 생명성이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 그치고 화원으로 나가면 식물들의 아우성을 듣습니다.
이 때가 가장 식물들이 수다를 많이 떠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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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오양골金完起 2023/04/11 12:52

    싱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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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3/04/11 13:10

    봄이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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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식빵 2023/04/11 13:12

    물방울에 빛갈라짐이 예술이네요~
    떡언급 하시니 또 떡이 먹고싶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참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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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3/04/11 13:23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이거 사기성 발언이쥬..? ㅎ
    저는 아침 식사는 쑥떡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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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식빵 2023/04/11 18:00

    쑥떡 향기 좋죠!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는 사기 맞습니다 ㅋㅋ 맛있게 먹다보니 동글동글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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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3/04/11 18:11

    동글동글 귀염상으로 읽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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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의기록[不良文原] 2023/04/11 13:51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감나무, 생각보다 북한계선이 낮군요^^
    어렸을 적, 도시에서 살았지만 마당 담가의 감나무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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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23/04/11 13:56

    식물 북한계선은 중부내륙이 아래로 쳐진 깊은 U자형이죠.
    양평이 내륙이라 감나무가 잘 안 됩니다.
    그래도 몇 그루 적응시켰습니다. ^^
    어릴 때 감꽃 따먹고 목걸이도 만들고 그랬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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