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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툰] 돼지 정승과 고양이의 인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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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손은 젊었을 때 얼굴이 돼지 대가리처럼 생겼으므로 친구들이 그를 ‘돼지 대가리’라고 조롱하였다.

 

연산주가 성주(星州) 기생을 사랑하였는데 


어느 날 종묘의 제사를 지낸 뒤에 제사에 쓰고 난 고기를 궁중에 드렸더니 기생이 보고 웃었다.


연산주가 까닭을 물으니 기생이


“경상 감사 장순손의 얼굴이 돼지 대가리와 같으므로 사람들은 장을 가리켜 ‘돼지 대가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웃었습니다.” 하자


연산주는 크게 노하면서, “장순손은 반드시 너의 애부(愛夫)로구나. 빨리 돼지 대가리를 베어 바치라.” 하였다.


공은 이때 벼슬에서 물러나와 귀향지(고향)에 있었는데 잡아 오라는 명을 받고 길을 떠났다. 


오다가 함창(咸昌) 공갈못[公儉池] 아래 갈림길에 이르니 고양이가 길을 넘어갔다.


이를 보자 공은 도사(都事)에게 청하기를,


“내 평생에 과거보러 갈 적에도 고양이가 길을 넘는 것을 보면 반드시 합격했습니다. 


오늘 우연히 이 고양이를 갈림길에서 보았고, 


이 길로 가면 매우 빠르니 저 길을 따라 가기를 원합니다.” 하였더니 도사가 이를 허락하였다.


현(縣)에 이르러 선전관이 ‘돼지 대가리’를 빨리 베어 오라는 명령을 받들고 상주(尙州)까지 내려왔다는 말을 들었다. 


은밀히 중종반정(中宗反正)할 기미를 알았으므로 천천히 가서 조령(鳥嶺)에 이르렀더니 


선전관도 되돌아와 조령에 이르렀는데, 벌써 반정이 성공하였으므로 공은 마침내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연려실기술 제6권 


연산조 고사본말(燕山朝故事本末) 갑자화적(甲子禍籍)에서


댓글
  • 도라애롱 2017/07/07 22:13

    오오 잼있네용!!

    (czrqwt)

  • 불여시 2017/07/07 23:52

    시골살면서 길고양이가 쓰레기봉투 찢어대는거랑 땅에 묻어둔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치는게 싫어서 밥을 주고 있는데, 우리 길냥이들은 때되면 밥달라고만 냥냥거리고
    두더지도 안잡아주고, 뱀도 안잡아주고, 인사도 안하고 밉상인데
    고사에 나오는 길냥이는 참 안아주고 싶을정도로 이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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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운혼 2017/07/07 23:57

    맹꽁이서당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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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dalusia 2017/07/08 00:12

    공자, 맹자를 기리는 울음이라고 맹꽁이 함부로 괴롭히지말라던 맹꽁이서당ㅜㅜ
    일찍장가갔으면 내 자식이 이책을읽고있는 나이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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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faceOMG 2017/07/08 00:15

    은혜갚은 냥이의 37대손 낭만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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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수성왕 2017/07/08 00:17

    연려실기술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군요...
    그냥 달달달 외워서 이런 책인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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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쭈와 2017/07/08 00:24

    아.... 내용도 내용이지만 너무 이 그림체가 반갑네요
    술한잔 하고 들어온 이밤에 보니 더욱... ㅠㅠ
    어릴적 보물섬에 그리고 낡은 만화방에 놓여있던 그추억의 만화책을 다시 꺼내든거 같아
    혼자 센치해지는 아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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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 2017/07/08 00:29

    어릴 때 보던 그 그림체 그대로라 그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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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만에 2017/07/08 00:59

    이거.................................스크류바 광고체 만화 아닌가요????????????????
    사과맛~ 딸기맛~ 좋아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댓글은 아재만 알아들을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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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르만허세 2017/07/08 00:59

    헐 윤승운 화백님 만화책 너덜너덜해 질 때 까지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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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행위원장 2017/07/08 01:01

    거 고양이 오래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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