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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연애를 정리하려 한다.

뭐 자랑할것이 있다고 글을 쓰겟냐만은

그저 답답함에 푸념한다 생각하고 쓴다.


2007년 군대를 전역후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나로 설명하자면  지극히 평범한 평균적인 외모라고 스스로 말하겟으나 솔직히 못났다.

그런 나에게 우연찮은 기회로 소개를 받게 되었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서 사랑을 하게 되었다.


여자친구는 누가봐도 호감을 가질만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어릴적부터 수많은 남자들이 호감을 얻으려 잘해준 케이스가 많아 그런지.  여자친구는 남자의 노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였다.


어느 연애가 그러하듯이  10년을 만나면서 수많은 고비가 있었다.


처음 연애 3년여를 개 백수로 지냈다.중간중간  짧은 알바및  직장을 구해 일을 했으나

말그대로 몇달하고 그만두고 몇달 쉬고  이런식의  개백수식의 인생이라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다.


4년정도를 여자친구의 헌신으로 연애를 했던것 같다.

그러다 마지막 통보비슷한 여자친구의 말에 현재 직장을 구해 6년정도 경력을 가진 직장인이 되었다.


4년은 개 백수  5년차부터는 이제 겨우 초임 임금  약 150만원 정도로 생활을 하게 되니(혼자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선물은 물론  여행도 제대로 가본곳이 없다.  그 흔한 커플링도 아직없다.

그리고 데이트비용의 100%를 내가 하게 되었다.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동안 여자친구가 99% 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보상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세및 핸드폰비용같은 비용을 처리하고 밥값 피씨방비  커피값  같은 짜잘한 비용만으로  둘이서 사용을 하니

정확히 셈을 하고 평균을 내진 않았으나  평균 100~120만원정도 데이트비용으로 지출이 되었다.나머지는 방세 폰비 가스비 버스비 같은것으로 오링!


같은직종에 회사에 이직을 하면서  미련하게 계약하는 바람에 얼마전까지 경력을 제대로 인정못받고 월 200정도로 생활을 해서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그런생활이 10년이 되니  여자친구는 여자친구대로 서운함을 하지게 되고 


(나는 왜 남자친구한테 그 흔한 선물 하나   여행한번 가보질 못하는것이냐..)


나는 나대로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저금을 100원이라도 한게 있느냐  100만원을 벌면 100만원을  200만원을 벌면 200만원을 너랑 다 쓰고 있는데

말그대로 이걸 모아야지 뭘 하던가 하지  365일 만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해도 우리가 쓰는돈이 이만큼인데 어떻하냐)



라는 식의 반복이였다.

참고로 난 술을 먹지 않는다. 친구를 만나지 않는다.

20대초반의 연애의 실수였다.어긋난 집착의 결과다.

사귈당시  너 친구 만나지마 ...  라며  내가 먼저 원했고..  니가 안만나면 나도 안만나!! 라는 식의 과정이였다.


(물론 기본적인 친구들과의  만남은 합니다.술도 소주 반병정도 하구요..이게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입니다.)


그래서  허튼데 돈쓸일이 없다..옷을 막 사입지도 않는다..



우리의 연애관계는  갑과 을  같은 관계였다.


이 말을 여자친구에게 했을때  매우 싫어했지만


사람은 상대적인것이니깐  지극히 내 입장에서는

내가 매우 포기를 하고 맞춰가기에 연애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자친구입장에서도  자기가 포기하고 헌신한다고 생각할것이다..


여자친구말로는 나는 솔로몬병이라는것이 있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여자친구가 남성혐오의 시선을 가지게 되었다.

언론이나 접하게 되는 정보에  흔히 말하는 한남충이라고 하는 것을에 너무 공감을 하는것이였다.


참고로 나도 공감한다.표현하고 주장하는 바는 다를수 있겟지만


결정적인것은 단 하나다!!

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이세상을 살고있지 않다!


나는 상상조차도 못해봤던  상황을  여자라서 겪는 걸 듣고  보고 해보니  참  남자라서 편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위에도 썻듯이 나는 솔로몬병이라는게 있는데  나의 말하는 스타일이 중립적인척  양측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식의  되 같잖은 방식인것이다


끊임없이 의심했다..10년동안.


너도 이상한데 가는것 아니냐...


안간다..그런데 갈돈도 없고  별로 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너랑 맨날 만나는데  그런데 갈 시간도 없다.


아니다  얘기들어보니 남자들 점심시간에도 가고 한다더라  니가 그러는지 알게머냐..!!


뭐 이런대화는 가볍게든  심각하게든  수차례 했던 내용이다




참 사설이 길었다 


그러다  몇일전  고환이 부으면서  통증이 느껴져서  비뇨기과를 가게 되었다.


부고환염이 의심된다며  염증약같은걸 처방받고  했다.


이런 증상이 몇년전에도 한번  어릴적에도 있었고  내 인생에 3~4차례정도 있던 증상이였다.


여자친구에게  불알 아파서 병원다녀왔다고 하고  일을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나에게 이상한데 간거 아니냐며  더럽다며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인 즉슨 


부고환염이라는 증상이 걸리는 원인중에 하나가 (매우 큰  비중으로)

과도한 성행위나  성병이 원인이라는 것이였다.


난 O스를 하지 않았다..어느순간  O스라는것이  귀찮아졋다..

그렇게 싸우게 되고  난 의심받는게 억울해서 따지고

여자친구는 의심되서 따지고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여자친구가 그럼 당당히 원인검사를 받으면 되지 않냐는 것이였다.


그러자고 햇다..원인검사 하자고.!!


일이 끝나고  병원을 같이 가게 되었다..서로 몇일만에 만나서 심각한얼굴로  간단한 말만하고  병원을 간다는게  참 기분이 더럽고 비참했다.


7시까지인줄 알았던 병원이 아쉽게  6시30분까지엿고  검사를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다시 가기로 했다 


그리고 병원에서 나와서는 서로  갈데가라며  잘가라고 인사하고  헤어졋다


집에 도착하니 너무 수치스럽고 비참하고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고  억울하고  참  많은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리 지금까지 만나며  호강은 못시켜줬어도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전화를 걸었다.



나야 .  집에 왔다..


응.....


내일 병원 가서 검사하고


응....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이제 그만하자..나 이제 못하겟다..


그럴꺼면  검사 안해도 돼!!


아니야..검사는 해..내일 병원가..


그래 그럼..알겟어...


뚜....뚜.....뚜.....


10년동안  참 행복했다..싸우기도 억울하기도 한것도 많았지만

나에게 지난 10년은  행복했다..10년의 연애는  내가 선택한것이다..그게 힘든지 안힘든지는  자기가 선택한것인데

그 선택과 시간에  후회  하지 않는다..


다만  10년이 지나니  이제 이런 연애관계가  지쳤을 뿐이다.(내 입장에서...)


내 나이 34살  누군가에게는 한창이지만  어리지도 않다..


아마도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지면  특별한 인연이 없는한  연애하기 힘들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는 워낙 출중한 외모에  똑부러진 성격  그리고 매우 현명한 여자이기에(여자친구덕에  내가 인간이 될수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랑 헤어지는것이 

흔히들 말하는  똥차가고  벤츠를 만나게 되는 상황일것이다.


여자친구가 애기를 싫어해서 결혼하게 되면 애기도 포기했었다..


참고로 여자친구는 메갈같은거 아니다..


내가 지극히 내 입장에서 쓰다보니  나 유리하게 쓰게 된것이지  그런거 아니다..


얼마전엔 여자친구와 술을먹다 내가 취해서 여자친구한테  죽여버린다고 까지한적도 있는  내가 더  쓰레기 같은 인생이다..


나도 왜그랬는지 모르겟다..전혀 그런마음이 없었는데  10년중 처음이였다..그래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려 하고 있다.


나 스스로 자괴감이 들어서..



졸  길게 쓴것 같다..


그냥  쌓인것이 많은것 같다..


10년을 만나다보니  참 다사다난했다.


나 때문에  10년이라는 시간을 빼앗긴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 

댓글
  • 세르키스 2017/07/05 13:58

    잘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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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려군 2017/07/05 20:30

    두 분 모두에게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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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르부르 2017/07/06 19:30

    후회는 남겠지만 나중에 상처 잘 아물어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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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플- 2017/07/06 20:02

    본인이 읽은 최근 5년간의 글중에서 가장 찌질해서 부X을 탁~!치면서 읽었습니다.
    이거 처음부터 보면 문장구성이 아주~좋네요~!, 이런분을 10년간 만난 여자분의 멘탈이 정상일리 없으니 걍 대리고 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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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지늅늅이 2017/07/06 20:17

    남자는 대부분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찾으려하고, 공감대를 원하는 여성입장에서는 서운함을 느끼죠. 저도 같은이유로 여자친구와 자주 다퉜지만,
    대충 3년차 이후부터는 저도 조심하고 여자친구도 이해해줘서 저도 되도록 공감하려하고 여자친구도 제가 해결책찾으려는 모습이 좀 보여도 이해해줍니다. 솔로몬병은 병이아니라 남자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거에요. 근데 그걸 고치던가 타협해서 줄이던가 해야하는데, 그냥 나는 그러려니 하면서
    수동적인 모습만 보여주시네요.
    여성분도 의심이 너무많고.....연애초기에 했던 여성분의 배려(데이트비용 전부부담)와 그이후 취직한다음에 남성분의 데이트비용 전부부담
    이것을 통해 여성분은 여성분대로 보상심리, 남성분은 남성분대로 보상심리에 휩싸여서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네요.
    그리고 남자가 말하는 '귀찮다'는 결국 너에대한 내 사랑이 식었다는 말과 같은말이거든요.
    다음엔 시작이 동등하고 평등한 연애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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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seneLupin 2017/07/07 09:16

    전체적으로 공감되네요. 저도 비슷한 이유로 헤어졌는데
    단기적으로는 보기만 해도 좋으니 굳이 헤어질 필요가 있나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전여친이랑은 결혼 할 생각도 없고
    오히려 장기적으로 가면 갈 수록 안 좋은 점만 보일 거 같아서 헤어졌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참 많이 눈물도 흘리고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제 좀 담담해지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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